어느 날 이재명을 만났다
최인호 지음 / 씨스케이프(이맛돌)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세상이 시끄럽다. 귀로 눈으로 들려오는 소식들은 마음을 허탈하게까지 만드는 나쁜 것들이 차지한다.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시점이다.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었다. 항상 이념이라는 부분이 도사리고 있는 색깔의 나라, 그것이 어느 순간에는  빨강, 파랑으로 나뉘어져 있다. 게다가 양극화, 자본이 많고 적음의 나뉨과 이에 따라 저절로 분리될 수 밖에 없는 사회 계층, 세상이 점점 건조해 가다 못해 바스락 소리를 내며 부서져 가 버릴 것 만큼 삭막하기 그지 없다.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변화가 필요하긴 한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마음만 어수선하다. 심지어는 이 나라를 뜨고 싶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누가 문제이고 무엇이 문제일까?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이 바로 정치이다. 잘 먹고 잘 살아가는 일이 관건이다. 조용하고 기분좋은 삶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어느 누구에게 나의 이 바람을 성사 시키도록 할 것인가를 골똘히 고려해 봐야 한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대표가 될 만한 그 한 사람을 뽑는 일에 표 하나 무심하게 던지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오늘 날 이 시끄러운 세상을 겪으면서 저마다 스스로의 생각들이 있으리라.


이재명 본인이 쓴 책도 아닌, 제 3자가 바라 본 이재명을 읽었다. 촛불 집회 현장에서의 연설에서부터 인터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로 이재명을 설명한다.


" 오른쪽이 아니라 더 옳은 쪽으로 가야 합니다.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 보다 상식과 정의가 관철되는 정상적인 사회를 갈망하는 저는

그래서 진보가 아닌 <정상적인 의미의 보수> 입니다."


가끔씩 사람들 입에 회자되어 올 때 마다, 그의 말 한 마디 튀어 오를 때 마다 고개 돌려 누구지?, 이 통쾌한 발언의 주인은?, 관심이 갔었다. 청년 수당 지급이 정책으로 올라가기 무섭게 실행에 옮긴 속도가 눈에 띄었었다. 퍼 주기 라느니, 인기몰이 라느니, 하는 말도 동시에 들려왔었고, 결과가 어떨지에 관심이 갔었다. 성남시에서 일어난 정책과 실시는 그만큼 신선했었다. 세상에는 진보와 보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 3의 가치가 얼마든지 있다는 그의 기본 자세를 바탕으로 정의와 상식을 더 중요하게,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구현한다는 말, 입에 발린 헛된 이상이 아니기를 바랐다. 


새로운 생각을 가진 자가 우리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응당 그랬었어야 하는 상식과 원칙을 가진 자가 앞에 서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재명의 언어 속에서 합리성을 보았다. 공감과 위로도 있음을 보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려한다. 우리 사회에 합리적인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아직까지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현정권의 탄생과 보수라고 껍질을 덮어 쓴 것 같은 비정상의 집단을 지지한 비율을 보더라도, 이만큼 막장으로 가 있는 상황에서도 두 편으로 갈라서 주장하는 단체들이 있는 것을 보더라도 느낄 수 있는 일이다.  이재명의 말 한 마디, 그가 내딛는 걸음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봐야 한다. 우리나라를 위한 보배가 될 지 실망의 근원이 될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보배가 될 지 모를 분을 진작에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관심가지는 것을 게을리 하고 파악하지도 않은 채 그 소중한 한 표를 던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왜 인기에 영합하는가?, 성남시 재산으로 개인 선거 운동을 하는가?, 와 같은, 곤란하게 치고 들어오는 질문에도 이재명은 조목조목 법과 원칙에 맞게 답을 한다. 이유가 있는 행동을 끝까지 책임있게 처리하는 모습에서, 한 입 가지고 두 말 않는 태도에서, 어쩔 수 없이 매력이 느껴진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가 <현명한 대중으로 부터 배워서 그들의 현명한 지시를 충직하게 이행해서 예쁨을 받겠다>는

생각을 유지하는 한, 그는 앞으로도 -그가 대통령이 되든 안 되든- 대중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유력한 <머슴>으로 남을 것이다.."     55-56쪽


저자는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개혁의 방법이 보수적이어서 현재까지는 이재명을 좋게 보고 있다.

나의 이 시선은 언제든 회수 될 수 있다."   114쪽


날카로운 감시의 눈길을 거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기린의 날개 ㅣ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가형사. 어떤 사람이 형사라는 직업에 있다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등장 인물로 설정한 이 가가형사처럼 끝까지, 집요하게 끈기를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닐까싶다. 이 사람 덕분에 소설이 더욱 흥미로웠다고 생각한다.

많은 작품을 선 보이고 있는 작가의 또 다른 작, 기린의 날개는 살인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보통 사람들이 그저 넘겨보고 넘어갈 사소한 것이 얼마나 큰 실마리로 작용을 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눈에 보이는대로, 메스컴에서 보도하는 대로 믿어버리기 쉬운 대중들처럼 판단하고 결정해 버린다면 어딘가에 진실은 처박혀 버리고 거짓이 진실인 마냥 떠돌아다닐 것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대로 따라가지 않고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진실을 찾아서, 확인을 하기 위해서 가가형사는 홀로 행동하는 듯 오해도 받지만 잘못된 집단을 무조건 따라하지 않는 이런 가가형사같은 사람이야 말로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겠다. 물론 가가형사 덕분에 저자의 작품이 재미있고 기대되는 이유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니혼바시 경찰서 부근에서 비틀거리며 걸어가던 아오야기 다케아키, 술에 취한 걸음이라 생각했던 것은 잘못 본 것이었다. 칼에 찔린 상태로 니혼바시 다리까지 걸어갔고 잠시 후 기린 조각상 아래에서 발견이 된 것이다. 이 시점에 야시마 후유키와 가오리 라는 젊고 가난한 동거 커플이 이 사건에 연루가 될 만한 사건도 동시에 발생한다. 후유키가 다케아키의 소지품을 지닌 채 근처 공원에 숨어 있다가 도로를 따라 도망치다 트럭에 치어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다. 사건 발생 흐름으로 볼 때 후유키가 다케아키를 찌르고 달아나다 교통 사고가 난 것으로 보여진다.

형사들의 탐문 조사와 회의가 이어지고 피해자의 지갑등을 소지한 채 교통사고로 죽은 후유키는 피의자로 지목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가가형사는 사건이 처음 발생한 지점에서부터 다시 출발한다. 소설의 반 가량은 살인 사건의 발생과 그 주변 인물의 행동, 메스컴의 보도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시선들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 너무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서 오히려 평범하게 보여지지만 이 평범함 만으로 그대로 이어가지 않고 가가형사의 그 다음 행동으로 시선을 돌리게 한다. 작고 사소하게 보이는 의문점들에 왜?, 라는 질문을 하며 가가형사의 탐문은 계속되고 독자의 관심을 점점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게 한다.

피해자는 금속 회사 부서장이었고 계약직으로 일했었던 피의자는 업무 도중 상해를 입고 이유없이 계약 해지를 당한다. 산재 은폐가 의심되며 살인의 동기로 떠오르면서 꼼짝없이 후유키가 범인인 것으로 나아간다. 진실을 밝혀내고자 처음부터 다시, 또 다시 그렇게 반복해 가는 가가형사를 따라가다 보면 피해자의 숨겨진 행동들이 하나 씩 드러나게 되고 의문은 계속된다. 생각지도 못했던 조각들이 하나의 커다란 맞춤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최근, 가가형사는 아버지의 기일을 맞이할 예정이었고, 추도식 준비 과정을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던 그는 죽어가던 사람이 마지막으로 남기려 했던 의미에 대해 새겨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래서 더욱 살해된 유토의 아버지, 다케아키의 마지막 행적이 독자의 가슴에까지도 찡한 감동을 전해 주리라.




::: 유토는 빈사의 상태로 니혼바시 다리를 향해 걸어간 아빠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았다.

아빠는 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용기를 내라, 진실로부터 도망치지 마라,

자신이 믿는대로 하라, 라고.

이제야 아빠의 진심을 알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좀 더 대화를 나누지 못했을까, 왜 아빠 생각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을까,

유토는 그렇게 후회하며 자신을 질책했다.     (39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화랑 이야기 - 사다함에서 김유신까지, 신라의 최전성기를 이끈 아름다운 고대 청년들의 초상
황순종 지음 / 인문서원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짜 화랑들의 이야기이다. 신라에 있었던 무사 집단, 그 용모가 아름답고 용맹스러웠던,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열의로 이름 날렸던 화랑들.  화랑 이야기 속에 들어가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화랑은 어디까지일까, 새삼 생각해 보면 화랑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는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는 생각부터 앞선다. 그저 유명했던 김유신, 관창 정도의 이름이 우선적으로 떠오를 뿐, 언제 화랑의 배경을 접해 봤던가. 그들의 이야기는 접할 기회도 없이 베일에 싸여 지내왔다. 그래서 일까, 더더욱 신비롭기만 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라의 가족 계보가 이렇게까지 얽히고 설켜 있었던가 생각해 본다. 마치 신들의 나라 인 양 현실 세계와는 동떨어진 느낌으로 다가온다.


김대문의 <화랑세기>를 기초로 그 시대 최고의 엘리트 집단인 화랑의 비밀, 비결, 족보 등을 파헤치며 들어갈 때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앞선다. 가족 관계에서 벌써 상식을 넘어선다. 일부일처제의 부부 개념에서 그들 자녀로 이어가는 단순함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법흥대왕을 중심으로 놓고 신라 지배층의 가족 관계에서는 전혀 단순하지도, 우리의 상식과 비슷하지도 않다. 누구와 누가 연결되는 지점이고 자녀는 어떻게 되는지를, 선긋기가 보통 복잡하지가 않다. 처음 읽으면서는 어떻게 되는지 명확하지가 않아서 다시 넘겨다 보고 다시 돌아오곤 했었다. 나중에 알게 된 뒷 부분의 가족 관계 계보가 있음을 보고 차츰 정돈이 되어 갈 정도였다.

그나마 요즘 방영되는 화랑이라는 드라마에서 법흥왕의 모후인 지소태후는 이미지로 미리 각인되어 있던 덕분으로 한결 수월하게 자리 잡혔는데, 1대 풍월주, 화랑의 우두머리로 올라와 있는 위화, 그의 계보부터가 심상치 않게 얽혀진다. 복잡한 결혼과 얽혀있는 자손들을 거쳐 내려오면 화랑세기의 저자인 김대문에 이르게 된다.


처음에 원화의 무리로 시작했던 단체는 그 폐단으로 인해 풍월이라는 화랑의 단체로 바뀌고 그 우두머리로 풍월주를 두었다. 이들이 왜 중요할까? 나라에 변고가 있어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았을 때에 목숨 걸고 지키는 역할, 용모가 아름답고 문장에 능하고, 무술까지 잘한다는 고급 인력들의 집합이었다. 우선적으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혼인 관계나 자손을 두는 것에 있어서 형제자매간 혼인은 물론이고 남편과 아내의 공유, 그런 비상식적인 일들이 그들 내부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채로 전해 내려왔던 것은 대체 어떤 의미였을까? 지배층에 있는 출신 성분들, 골품제, 이런 것들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 였을까?  마복자 라는 의미도 존재했던 것을 보면 눈이 동그래질지도 모른다. 남편도 있고 다른 정인이 있을 때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남편을 맞이하는, 그 후에 그 뱃속 태아를  남편의 아이로서 인정해 준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지배층의 자손 번성 방법 중 하나로써 제약을 두지 않았던 이런 것이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었다는 점이 현재 시점에서는 이해 못 할 일이다.


"미실의 아들 하종은 15살에 화랑에 들어가 토함, (1세 위화의 외손자이자 5세 풍월주 사다함의 형), 에게 역사를, 이화, (4세 풍월주), 에게 노래를, 문노, (8세 풍월주), 에게 검술을, 미생, (10세 풍월주이자 미실의 남동생), 에게 춤을 배웠다."  106쪽


이런 저런 방법으로 조금은 익숙했던 화랑의 이름들도 나오고, 그들의 행적도 술술 이어져 나온다. 신라의 신화적인 계보들, 그 와중에 쏟아져 나오는 그들의 충성심, 외교력, 새로운 시선으로 신라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하멜 표류기 ㅣ 1218 보물창고 19
헨드릭 하멜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7년 1월이 되어서야, 헨드릭 하멜 이라는 네덜란드인이 1653년부터 1666년까지 조선에 억류되어 있으면서 어떤 것을 보았고 느꼈었는지를 기록해 놓은 글을 읽게 되었다. 흔히, 하멜 표류기, 라고 이름 붙이고, 조난을 당한 서유럽 외국인이 조선이라는 나라에 몇 년 동안이나 머물렀던 기록 이라고 알려져 있던 것이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직원들이 일본을 향해 항해를 해 가던 중에 거센 폭풍우를 만나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한 해안가에 도착한다. 그 곳은 궬 파르트, 라고 부르던 제주도였다. 1600년대 조선의 한 섬, 제주에 빨간 수염과 금발의 남자, 36명이 갑자기 나타났으니 그 상황은 어땠을까? 언어도 통하지 않는 하얀 피부의 이방인들을 조선 관리들은 어떻게 대접해 주었을까? 한 때 호의적인 대우도 받았으나 관리들이 바뀔 때마다 의식주가 곤란해 지기도 했었고 일본으로 가고자 탈출 시도도 해 보았다. 효종 집권 때의 당시 상황에서 만주족 사신들이 오가는 과정에, 억류에서 풀려나고자 높은 사람의 말을 부여잡고 고향에 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애타게 호소하기도 했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낯선 나라에서의 고된 생활, 예기치 못했던 상황도 엿볼 수 있게 한다. 여기에서 한 가지, 하멜 일행이 도착하기 이전에 벨테브레이, 라는 네덜란드인이 조선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조선왕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떠나지 못하게 했다는 조처는 그 당시 조선이 외국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막으려 했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게 한다. 그래서 하멜 일행도 어디론가 가지 못하게 탈출을 막았고 작은 시도를 할 때에 붙잡히면 곤장도 맞았다. 제주도에서 한양으로, 다시 전라도 지역 각 마을로 분산 배치 되며 감시를 받았고 노역도 했었던 그들은 일본으로 향하는 배를 타고 탈주한다. 도착한 일본에서도 곧바로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 조선은 어떤 나라인지, 어떤 방식으로 살고 있는지를. 일본에서 1년을 더 머물다가 그들의 처음 출발지였던 바타비아로 갈 수 있었다. 그 당시 조선은 왜 그렇게 세상 밖으로의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굴러 들어온 기회 같았던 하멜 일행에게서도 무언가를 얻어 낼 수 있었을 지도 모를텐데 그렇게까지 잡아두고 있기만 했었다. 이런데에서도 조선의 능동적이지 못했던 사고 방식같은, 은둔의 자세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더욱,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표현은 호기심도 없고, 아무런 대꾸도 없이 자신만의 세계에 조용히 갇혀 지내는 분위기를 혹시라도 빗대어 표현했던 것은 아닐까는 생각도 하게 한다.


이 기록들은 13년 동안 억류되면서 받지 못했던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서 쓰여졌음도 보인다. 회사측에 청구했던 금액도 잘 나타나 있다. 생각했었던 만큼 모험적이었다는 느낌보다는 억류자들의 삶, 보고서의 느낌이 더 난다. 조사받은 경위, 상황 전개 등이 보여주는 일련의 결과들이 그런 느낌을 뚜렷하게 느끼게 한다. 독자들로서는 그 당시 조선의 삶, 지리적 형상 뿐만이 아니라 삶의 방식, 군대와 법, 종교, 사람들의 기질과 특성 등 많은 부분에 걸쳐서 그들의 눈에 비친 증언으로 알 수 있게 하며 조금은 다른 조선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또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생각 밖으로 나가라 - 다양성을 키우는 4가지 생각도구
김광희 지음 / 넥서스BIZ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한 곳만 바라보던 초점을 어느 날 갑자기 휙, 하고 방향을 돌릴 수 있을까?

요즘처럼 심각하리만치 창의력을 요구하고, 창의성을 지닌 인재를 찾던 이전의 시간이 있었던가 싶을만큼

창의에 관한 단어는 익숙해졌다. 단어에만 익숙해지면 끝이 아닌데 그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단순히 많은 책을 읽고 두뇌 회전 연습에 몰두하면 해결될 일이던가?


<창의력에 미쳐라>, <창의력은 밥이다>, <미친 발상법> 등 이미 앞서 창의력 관련 서적을 선 보인 저자는,

창의력 = 다양성 x 지식 x 동기부여 x 동심 x 기법

 이 책에서 창의력 개발의 첫 번째 당위적인 요소, 다양성을 강조한다. 

창의성 이라는 특정 범위가 없는 넓고 깊은 주제 앞에서 우선적으로, 어떻게 하나 당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단순하게는 두뇌 회전을 촉발 시키고, 안목을 높이며 시선을 넓게 둔다는 면에서 이 책은 읽기에 흥미롭다.


창의력의 근본 바탕을 이루는 생각의 다양성, 그 자체는 무엇인가?

 다양성의 의미와 중요성으로 시작하는 이 책을 읽다보면, 창의력의 근본이 되는 다양성의 부재가 얼마나 위험하고, 급기야 존재 자체에 까지도 영향을 주는 요소임을 알고는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 우린 강의 시간에 30분 지각한 학생처럼 '전체 맥락', 큰 흐름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줄로 세우기의 획일성에서 여러 줄 세우기의 다양성으로 조속히 전환될 때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 절실하다. 긴장하라, 머잖아 '획일성의 저주'에 힘겨워 할 날이 멀지 않았다.     (55쪽)


일상에서 그저, 창의력이 없다, 창의성 그게 뭔가, 하면서 손쉽게 흘려 버릴 일이 아님을 알게 한다.

존재 자체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나서야 알아 채게 될 때는 이미 멸종하고 난 뒤임을 알게 하는 그 예들이 있다. 유전적으로 동질성만을 보이는 치타, 복제한 듯이 거의 같게 보이는 유전자를 지닌 조류 등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에 이르게 할 만큼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조류 독감, 우리에겐 달걀 수입이라는 조처를 내리게 하고 수 많은 조류를 땅에 파묻게 한 것도 바로 다양성의 부재가 가져 온 참담한 결과 였다.


이렇듯 생존과도 무관하지 않은 다양성의 세계를 안내하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창의력의 힘을 더 강조할 필요가 없게 한다.  틀린 그림 찾기, 숨은 그림 찾기와 같은 간단한 놀이에서부터, see, 그저 보는 것과  observe, 관찰하기 같은 차이점의 효과를 설명한다. 기발한 선택을 하게 만드는 제 3안도 인식 변화를 일으켜 다양하게 생각하는 훈련에 적합하다. 그러고 보면 일상 속에서 늘 해 오던 수수께끼 풀기 같은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인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환경은 어떤가?  무리지어 한꺼번에 따라 가도록 이미 몸에 배어있고 그 일차적인 주범은 교육이다. 상명하복의 사회, 집단을 따라 복종하고 동조하게 하는 분위기는 당연히 창의력을 저해하는 행동이다.  어느 광고에서, 모두가 yes 할 때에  나 혼자 NO,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했듯이 달리 생각해 봐야 한다. 권위있어 보이는 사람의 말에 의심하나, 질문하나 달지 않고, 언론의 보도라면 그대로 믿어 버리는 풍조, 이런 것도 그 근본 원인은 다양성의 부재인 것이다.


무리에서 떨어져 홀로 혼자만의 시간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왕따 이니, 같지 않다고 이상하다는 눈초리를 더 이상 보내지 말자. 그들만의 개성도 존중해 줄 줄 아는 배려심도 창의성 개발과 다양성의 문제에서, 우리가 앞으로 일상 속에서 고쳐 나가야 할 태도이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란 말도 의미심장하다.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는 편리한 생활에서 벗어나 부족하고 불편한 상황을 느껴보는 경험도 쌓이게 되면 창의력 개발에 좋은 것 아닌가 싶다. 요즘 많이들 하는 캠핑 활동도, 무인도 극한 체험 같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좋은 연습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 당신은 다양한 곳에서 누군가의 송곳이었다.          (251쪽)


창의성, 그것이 우리 일상을 더 행복하고 재미나게 살아가게 해 줄 끊어지지 않는 동력임을  이제부터라도 느껴보자. 발휘하면 할수록 세상이 재미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