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단어 사용법 - 단어 하나 바꿨을 뿐인데...
송숙희 지음 / 유노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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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글들이 여백도 시원하게 쏙쏙 들어오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가히 전달 내용만 쏙 골라 만든 것 같다. 구구절절 어떻게 하라는 방식이 아닌 단어 사용법에 관한 요점을 정리해 놓은 듯 하다.

 

잘 고른 단어 하나의 힘, 강력하다. 말은 길어도 뽑아서 들을 내용은 정작 짧듯이  이 책은 쓸데없는 군더더기 말은 모두 없애고, 아니 아예 존재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만 했다. 그래서 독자 입장에서는 편리하고 시원한 느낌마저 든다. 시간 낭비가 없는 느낌이랄까.

 

상대에게 콕 박히는 단어를 구사하는 방법 중에 자신의 여동생에게 편지를 쓰듯 글을 쓰라는 워렌 버핏의 말이 인상적이다. 나도 그의 여동생을 빌리고 싶을 정도다. 그만큼 자신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글을 읽고 이해하는 사람쪽 입장에서 쉽게 이해되는 단어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쉽게 풀어쓰면서 길지 않게 쓰는 문장, 이런 문장을 차지하고 있는 바로 그 단어들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하고 싶은 말'을 '듣고 싶은 말'로 변환한다는 것 자체가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의 입장이 되어 본다는 의미일 것이다.  '에둘러 표현하기' 도 배울 만한 점이다. 고객에게, 상대방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물품을 팔거나, 모금 편지 쓰는 일에서조차 상대방이 독자라는 생각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왜 글을 쓰거나 말을 할 그 당시에는 기억나지 않는 것일까?

 

"사흘 밤낮을 늘어 놓아도 모자랄 이야기를 단어 한 두개로 정리하다 보면 저절로 창의력이 됩니다. 단어를 엄격하게 고르게 됩니다."  바로 이 문장에서 보아지듯이 문장 구사력에도 창의력이 관건인 것 같다. 단어를 고를 때에 한 번 더 생각하고 또 재고해 보는 것, 이것에서 의사소통은 양 방향으로 오고가게 되겠지.

 

한 단어가 차지하는 역할, 의미, 문장에서의 위치, 중요도에 따라서 문장의 격은 달라지리라. 그런데 역시 저자의 단어 사용법이 무릎을 치게 한다. 일당백 단어와 자살골, 한 눈에 들어온다.

단어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이고 중요한 위치에 두게 되면 금방 상대편으로 날아가듯 꽂히는 모습이 연상될 정도다. 방아쇠 단어, 내비게이션 단어, 어필 단어, 파워 단어, 팔리는 단어 등 이름만 봐도 단어의 역할이 살아 움직인다. 흡사 광고를 만드는 사람같다. 그러나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통을 위해서는 나의 언어를 그의 언어로 만들어 갈 때에 삶도 훨씬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한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고 글자로써 문장을 만들어 표현을 하면서 살아가니까.

 

글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표현을 잘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한 두 번 읽고 말 책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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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변호사 - 마음을 여는 변론
김영훈 지음 / 시간여행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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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서는 드라마 굿 와이프의 법정 장면들이 자연히 떠오르면서 연결되어졌다. 법정에서의 상황이나 원고, 피고, 변호사들간의 피터지는 대결등이 드라마를 통해 눈으로 보면서 간접 경험이 이루어졌었지만 이 책의 내용에서 또한 그 느낌들이 그대로 담겨 전해져 왔다.

각 측의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 위해, 재판에서 승소하기 위해 가져야 할 단계들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고, 이런 과정을 읽어 가면서  우리 일반인들은 전혀 알지 못했던, 알 수도 없었던 부분까지도 배울 수가 있었다.

 

10가지 사건 사고를 사례로 들어서 이어지는 변호사의 일상 이야기 속에는 변호사 자신이 가져야 할 덕목과 변호 절차, 판사와의 관계,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각종 갈등들이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현재 행동들이었지만 소설처럼 자연스럽게 글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고도 배우고 싶어 열망해 오던 부분은, 변호사들은 절대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법정 밖에서는 당연히 친한 친구 입장일수도, 같은 로펌의 동료일 수도 있기에 일반적인 사람들이 쉽게 감정 표출하는 것을 그들은 철저하게 다르게 구분짓고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 법정 내에서 의견 다툼이 있을 때의 표정과 감정 관리는 변호사라는 직업에 걸맞게 대단히 공적인 얼굴로 바뀌어 있었다. 공과 사를 구분함은 물론, 자연적인 힘에 의해 굴복당하기 쉬운 감정 이라는 것을 아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여기에서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감탄사가 나왔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인데 어떻게 이것을 뛰어 넘어 문제 해결 이라는 과실을 거머쥐게 되는 걸까, 생각하게 하면서 몹시 매력있게 다가왔다. 

 

이 뿐만 아니라 변호사가 꼭 갖추어야 할 자질 면에서 공감 능력과 너그러움, 이해력등 중요하지 않은 덕목이 없는데 갖추기가 하나같이 쉽지 않은 것들이다. 무죄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판사를 설득시킬 만한 사례와 증거를 제출하는 것이라든지 의뢰인과의 소통면에서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진행하는 면, 더욱이 판사와의 보이지 않는 갈등 같은 것들을 뛰어 넘어 화해와 조정이라는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변호사, 그들이 존경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사례들을 소설처럼 전개를 하고 있지만 감정을 가진 인간들의 실제 다양한 삶의 모습이었다. 아, 여기에서도 어느 계층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갈등들이 존재하고 있구나, 를 생각하게 한다.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우고 오페라 아리아를 사건 상황에 견줄 만큼 음악도 애정하는 변호사의 일상 이야기는 문득문득 그 속에서 배울 점이 드러나는 교훈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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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 살인 사건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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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전개 방법이 색다르고 참신했다. 누군가의 뒷담화 인 듯 보이는 이야기들이 호기심을 자극하며 술술 읽어가게 하는 방식이었다고 하면 정확한 표현이 될까. 화장품 회사 여직원이 시구레 계곡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그 사건을 두고 수군거리는 뒷 이야기들처럼 시작한 소설이다. 범인이 누구인가를 가정하면서 미스터리 소설에 걸맞는 추리를 하게 하지만 역시, "카더라" 통신의 말은 검증이 되지 않은, 확신없이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임을 다시 한 번 더 보기 좋게 일깨워 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과 이런 것에 여러사람이 한꺼번에 이구동성으로 몰아가는 일종의 마녀사냥 같은 이야기, 여기에다 한 술 더 떠서 주간지의 인터뷰를 통해 헛발질을 더 부추기는 일련의 말, 말들. 이런 것들이 충분히 오보를 하게 만드는 상황들이 어우러지는 사건이었다. 요즘처럼 sns에서 온갖 소문들이 난무하는 때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추측과 억측이 생겨나고 이것이 다시 부풀려지는 상황들이 바로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 내용이기도 한 것이다.

소설을 읽어 가는 도중에서는 왜 이런 전개 방식을 썼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우선 읽기에 편했고 여러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그 내용들 자체가 동네 주변에서 벌어지는 수다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했다. 이런 것들이 형사가 이끌어 내는 수사 방법과 조금은 다른 모습을 느끼게 했는데 그것은 바로 각 개인의 기억에 의존했고, 그 개인이 느끼고 판단한 내용의 말 이라는 점에서 역시 믿음성이 좀 떨어지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어찌 생각하면 여러 조각으로 떨어져 있는 퍼즐들을 한꺼번에 끼워 맞추도록 배려한 내용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화장품 회사의 주력 상품인 백설 비누와 관련해서 그 회사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또한 붙여진 이름도 백설 공주 살인이라느니, 여사원들간의 관계, 특히 이름도 비슷한 두 여사원들, 그러나 외모는 많이 차이나는 그녀들의 생각과 살인 사건을 바라보는 그들 나름대로의 판단들이 어우러진 소소하게도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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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의 참회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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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일이라는게 그렇게 대단해요?" , 그 어떤 의심이나 분노의 감정 없이 순수하게 묻는 듯한 소년의 맑은 눈망울에서 기자는 또 다시 수치를 느낀다. 보도의 자유, 시청자의 알 권리를 외치며 목표가 되는 범죄자, 용의자, 심지어 아직 죄가 밝혀지지 않은 사람의 행동과 과거 행적까지 그들은 무작정 돌진하여 마이크를 들이댄다.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 TV 뉴스에서 보여지던 기자들의 경쟁적인 움직임들, 마이크를 들이대다 먼저, 더 가까이 들이밀기 위해서 심지어는 그 마이크에 의해 떠밀리기까지하던 웃을 수 없는 상황의 연출까지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나카야마 시치리, 이 작가의 작품으로 언론의 뒷모습까지 낱낱이 살펴들어가는, 그래서 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이렌의 참회, 그리스 신화 속의 사이렌은 윗부분은 여자 사람이고 아래 부분은 새의 모습을 한 요정으로 뱃사람들에게 노래를 부르며 유인한다. 그리고 뒤이은 난파와 조난.  이 제목처럼일까.  냄새나는 곳에 몰려든 쇠파리들처럼 윙윙대며 달겨드는 기자들 무리는 그 저변에 무엇이 있어서 그렇게 경쟁적인 몸짓을 하게 하는 것인지, 이번에도 작가  특유의 간결하고 톡톡 쏘는 듯한 강렬한 문장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데이토 TV 보도국의 신참 기자인 다카미는 선배인 사토야와 한 조가 되어 움직인다. 인터뷰를 따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질기게 부딪치는 사토야의 설득력과 끈기에 감탄도 하지만 형사인 구도에게서 온갖 모멸과 창피를 당하기도 한다. 선배 기자, 사토야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언론에 대한 의견과 질책도 담겨 있고, 기자로서의 근성과 뻔뻔함까지도 프로 입장에서 잘 서술해 주고 있어서 독자 스스로가 언론에 대한 비판과 생각을 해 보게도 한다.  

 

기자들이 벌여가는 취재 경쟁 속에서 진정한 언론이 살아 있는가, 대체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를 효도 디렉터의 특종 잡기, 무조건적인 특종 사냥 면에서 그 끝이 어디일지 한심한 면도 보여줬다. 살인 사건의 범인을 따라 가면서 무모한 취재에서 그것이 특종으로, 다시 오보가 될 수 있음을, 그 오보의 영향은 어떠했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역시 끝까지 읽어가면 끝까지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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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식물 활용법 1 - 우리 몸에 좋은 30가지 약용식물 활용법 1
배종진 지음 / 다차원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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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용 식물은 알면 알수록 유익함으로 넘친다. 일상 속에서 따끈한 차 한 잔을 감싸 쥐고 잠시나마 평온한 상태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것은 이 자체만으로도 여유로움을 넘어서서 몸에게 좋은 시간을 선사해 줄 수 있다는 의미도 되어 주는 까닭일 것이다. 주위에서 쉽게 손에 잡히는 생강, 대추를 자주 끓여 먹었던 것은 감기와 기침을 다스리려는 의도에서였고, 커피 같은 인스턴트 음료에 젖어있던 몸에 새로운 기운으로 전환시키는 출발이기도 했다. 자, 간단하게나마 마시던 그런 류의 차 말고도 훨씬 더 많은 효능과 연결시켜 알게 된다면 일상과 접목시켜서 몸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적극적 방법이 되어주지 않을까. 이런 의미에서 출발했던 약용 식물 활용법 1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영지 버섯을 시작으로 식물의 특성과 효능, 서식지, 모양, 다려먹는 양 등 자세한 설명으로 30가지 식물을 구성하여 놓았다. 읽어가다가 내 몸에 꼭 필요한 식물을 발견하면 눈이 번쩍 뜨이면서 아, 이 식물을 꼭 다려 마셔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특히 버섯류는 염증을 다스리는 것을 필두로 내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증세를 다스릴 수 있는 효능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에는 그저 버섯이려니, 했던 마음 자세가 음식을 넘어서서 약으로 보여지는 귀한 식재료임을 알게 했다. 호흡기에는 가래와 기침이, 내장면으로는 순환기 계통과 염증 부분으로, 외부면에서는 알러지와 피부질환 등 종류별로 다양하게 다스려야 할 것들로 차고 넘치는 내 몸에 어떤 식물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역점을 두고 읽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다려서 차 형태로 마시는 치료법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 같다. 살아가는 환경 조건이 예전보다는 더 악화된 이유도 한 몫을 한다.

 

정해진 용법 용량을 지켜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비슷하게 생긴 외양 때문에 먹었다가 탈이 날 수도 있고, 약용 식물의 효능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체질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비상식적인 복용을 했을 경우에  설사와 같은 가벼운 부작용부터 다른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까지도 콕콕 집어서 잘 설명해 주고 있으니  함부로 따라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고 싶은 마음으로 관심이 더욱 커져가는 약용 식물,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던 민들레, 냉이가 이토록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니 돌아오는 봄마다 눈에 띄던 식물들을 올 봄에는  새삼스럽게 들여다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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