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 인상.언상.체상을 바꾸는 매력적인 이미지 메이킹 관리법
송은영 지음 / 집사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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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상 분야의 책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관상, 인상이 인생에서 행,불행을 좌우한다, 영향을 끼친다 생각하는 까닭에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하는 책은 관심에서 비껴갈 수가 없다. 그렇지만 책을 손에 들기까지에는 어떤 호감이나 매력이 내게 작용을 해야 읽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 책의 시작점은 바로 이것이었다.

" 내 얼굴은 남의 것" 이라는 문구였다. 늘상 소유의 의미로써 생각해 왔던 것도 이유일 수 있겠으나 관점의 차이도 한몫하는 것에서 나온 색다른 생각이었다고 본다. 나를 바라보는 거울 속의 나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내 얼굴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볼 수 있는 내 얼굴을 본인인 나는 절대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겨우 거울을 통해 보는 내 얼굴을 내 얼굴이라고 할 수 없으니 내 얼굴을 바라보는 타인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이 말이 어쩐지 일리있고 고개 끄덕여진다.


그렇다면 내 이미지는 나를 위해서, 라기 보다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므로 다른 사람을 위해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 자연스러워진다. 타인에게 비춰지는 나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가,를 이미지 메이킹 박사이신 저자의 말을 들어보는 책이다.


상대방을 위한 얼굴은 단연 미소가 으뜸이다. 윗니 10개만 보이면서 아랫니는 보이지 않는 웃음이 최고의 미소라는데 사진을 통해서 비교 모습도 보여준다. 탐 크루즈가 치아 교정 전에 우울하고 무거운 얼굴로 어설프게 반쯤 웃고 있었다. 이 모습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사진이어서 합성이거나 만들어 낸 것인가로 생각할 정도였다. 내 머리 속에서는  현재의 탐 크루즈가 자신감 넘치는 밝은 모습으로 활짝 웃고 있는 그 얼굴이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교하나마나 호감이 풍부한 얼굴이다. 연습이 필요하구나 싶은 부분이다. 너무나 오랫동안 나는 어정쩡한 표정으로 살아와서인지 얼굴로써 자신감을 표현할 만큼 활짝 웃는 모습을 연출하기란 쉽지 않아서이다. 최소한 입꼬리라도 치켜 올리는 연습이라도 해야겠다.


"타고난 생김새는 조상님 책임이지만 인상은 내 책임"  (44쪽) 이라는 말이 가슴에 콕 들어온다.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한 대목이다. 사회적 지위나 하는 일에 따라서 그 이미지에 맞도록 스스로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얼굴, 분위기, 말투, 행동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바꿔 나가고 연습해야 할 지, 이목구비 하나하나에도 달라져 보일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타고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호감가는 모습으로 일궈(?) 낼 수 있도록 때로는 화장 색깔로, 헤어 스타일로, 옷 입는 방법으로 자기 관리를 해 나가는 방법은 언뜻 생각하면 일도 아닌 양 단순하고 쉬운 듯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나 스스로를 모두 다 안다는 착각을 내려 놓고"  이미지 전문가인 저자의 글을 읽어 보라.  그동안은 알지 못하고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저절로 드러나게 될 지도 모른다. 근육과 관련된 뇌의 활동, 악수하는 법, 피부 중에서도 목주름, 안경 고르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도움될 만한 조언들로 넘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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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식물 활용법 2 - 우리 몸에 좋은 30가지 약용식물 활용법 2
배종진 지음 / 다차원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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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살나무, 딱총나무, 이름조차 처음 듣는 나무이다. 당연히 생김새도 사진을 통해 처음 본다. 작약, 원추리, 목단 같은 예쁜 꽃들을 그저 그윽하게 바라보고 지나칠 꽃으로만 생각했었지 그 예쁜 꽃들이 식용이며 약용까지 될 줄은 몰랐다.  1권에서도 이미 희귀한 이름으로 다가왔던 식물들이 많았었지만 2권에서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우리 몸에 좋은 약용식물 활용법" 이 1권에 이어 2권이 나왔다. 30가지씩 골라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어디에 어떻게 효능이 있는지 설명이 잘 되어 있다. 1권에서 소개한 당귀, 구기자는 특별히 따라 해 보고 있는 중이고, 민들레와 냉이는 해마다 봄이되면 내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아주 흔한 식물들이었음에도 그들에게 대단한 위력이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되는 유익함이 컸다. 이토록 호감가는 유익함이라니, 외국어를 공부할 때 옆에 두고 가끔씩 펼쳐 보게 되던 사전처럼 옆에 간직하고 있다가 식물에 대해 궁금함이 앞설 때에 펼쳐 보아야 할 훌륭한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쩌다 메스 미디어 에서 접했던 조각 정보들, 입에서 입으로만 들어와서 흩어져 버리고 모을 수 없었던, 무슨 식물을 다려 마시면 좋다더라, 하던 것들을 조금씩 정리해 놓아서 참고서 중의 참고서라고 생각된다.

 

단맛이 필요할 때 설탕 대신 첨가하여 마시기도 하고, 피곤함에 절어서 입이 헐어 도무지 낫지 않을 때에 통증을 무릅쓰고 발랐었던 벌꿀, 2권의 처음을 차지하고 있다. 벌꿀의 생산자인 꿀벌에 대해서도 요긴한 설명이 많다. 토종과 양봉의 생김새가 검정 바탕에 흰 줄, 노란 바탕에 검은 줄로 차이가 있다고 하니 그림을 그릴 때에 참고할 사항같다. 

 

이름에 얽힌 설명도 무척 재미있다. 열매를 먹게 되면 뽕뽕뽕 방귀를 잘 뀌게 된다고 해서 뽕나무가 되었고 나무나 꽃의 생김새에 따라서 붙여진 이름도 있었다. 측천무후가 80세가 되도록 용모를 아름답게 유지할 수 있게 했었던 약모밀, 식물임에도 심한 비린내가 난다고 하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천연 염료로도 사용될 만큼 자줏빛에 물들게 하는 지치는 아토피성 피부염과 각종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니 솔깃해진다. 노랗게  물들이고 싶으면 치자나무가 있다. 

 

더덕이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왔다. 더덕주, 더덕구이 같은 음식으로도 좋다고 하는데 이 좋은 것이 왜 내 입맛에는 와 닿지 않았을까 싶다. 몸에 좋다는 것을 스스로 피해가는 것일까, 좋지 않다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입에 달고 사는 방식은 이제는 벗어나야 하리라. 

 

이외에도 진시황도 먹었다던 초피나무는 물고기 잡을 때 잠시 기절 시키는 성분도 가지고 있고, 으름덩굴, 쇠비름 같은 이름으로 아주 생소한 식물들도 꽤 있어서 호기심을 더욱 북돋우고 채운다.

관상용으로만 생각했던 꽃과 나무들이 식용은 물론 약용으로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정보는 유익함을 넘어서는 앎이었다. 그러나 요즘같은 공해와 오염에 노출되어 오히려 다이옥신 같은 독성도 포함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니 함부로 식용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고, 반드시 본인 몸과 체질에 맞추어서 먹고 마실 것을 살피도록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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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놀이 - 그 여자, 그 남자의
김진애 지음 / 반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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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돌이 집순이"라는 말이 익숙한 나는 이 책에서도 언급되는 "집돌이 집순이" 중 하나에 포함된다.

외출했다가도 다시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만을 고대하는 나로선 집이 거의 나의 생활무대를 차지하고 있었던 그 시간을 운좋게도, 오랜시간동안 누려(?) 왔다. 그런데, 집에만 있어 본 사람은, 특히 가족과 공동체적 일상 생활을 함께 해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집에서 탈출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한 두 번쯤은 해 보지 않을 수가 없는, 바로 그 순간이 도래했음을 겪어 보지 않은 행운아는 거의 없지 싶다.

 

이렇듯 남자, 여자, 아니 저자는 매번 여자를 앞에 먼저 쓰고 남자를 뒤에 붙였다, 여자 남자가 집이라는 한 공간에서 부부로서 동지이자 친구처럼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고 아이들도 제대로 잘 자라는, 서로가 행복한 구성원들이 함께 잘 살아가는 집을 구성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집놀이란 여자 남자가 같이 하는 최고의 놀이" 라는 주제 하에 이들 부부의,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는 이야기거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건축가로서 전문가적인 시선을 가지고 끊임없이 관찰해 가는 저자의 눈으로, 독자가 집 이라는 공간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전혀 전문적인 단어를 쓰지 않은 채 편안하게 집 공간과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에세이인 것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긴 구성원은 역시 아내, 엄마인 여자이다. 여기에, 거의 보이지 않던 남편, 아빠인 남자가 하루종일 집에 등장하게 되면서 여자 남자의 불편한 공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 되어서인지 절대적으로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에 저자는 집 공간을 어떻게 다르게 쓰면 덜 불편하게 되는지, 집 공간의 변화, 사람의 생각, 시간의 흐름에 비례하여 차근히 달라지는 모습을 소개했다. 집이 크든 작든, 어떻게 배치되어 있든 저자의 공간 활용에 대한 제안과 병풍처럼 칸을 나눴다 다시 합치는 소도구, 옥탑방, 다락방의 기능들을 다시 들여다 보게 하고 그 속에 연결되는 개인적인 감정 이입도 매우 중요한 단면으로써 포함시켰다. 물건 하나에도 정서적인 부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저자는 집 공간에도 의미와 추억을 되새겨 본다.

 

같은 평형이라 하더라도 아파트 보다는 일반 주택이 마당을 가지고 있고 동네로 이어지는 이유로 훨씬 더 넓은 기분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는 "백 만평이나 되는 내 집" 이라는 이야기로 집을 확장시켜 본다.  아이들이 자라듯 집도 자란다는 시각은 좀 새롭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이 있는 집과 청소년, 청년이 있는 중년, 노년 가정의 집은 남다를 수 밖에 없는데 사람 입장이 아닌 집의 편에 서서 볼 수 있고 집을 생물로써 바라 볼 수 있는 저자의 안목이 드높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집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아기자기하면서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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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소멸한다 - 인구 충격에 내몰린 한국 경제의 미래 시나리오
전영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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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고령화, 초고령화, 들어보지 않은 사람 없고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 울음소리가 드물다는 것으로도 그냥 알게 되는 것이 바로 인구 문제이다. 눈으로 보았고 귀로로 듣고 있는데 더 심각한 것은 이것이 바로 현재 진행형에 있다는 그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가면 갈수록 더 심각해 진다는 것에 그 문제가 큰 것이다.

 

굳이 이렇게 책으로 읽지 않더라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대미문의 현상은 보지 않을래야 보지 않을 수가 없고 듣지 않을래야 듣지 않을 수가 없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 어렸을 적에만 해도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표어가 유행했었다. 나중에는, 하나도 충분하다는 뜻의 잘 기른 딸 하나, 아들 이상이라는 말로 옮겨갈 정도였으니까 어느 정도 아이들이 골목에 바글거렸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 낳고 적당한 인구 세상이 과연 오기나 할까, 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건만 이제는, 낳을 수 있을 때까지,  힘 닿는 데까지 무조건, 낳을 수록 애국자, 라는 말을 듣게 되는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그런데, 그 바글거리던 사회인원이 점점 줄어들고 앞선 세대들이 늙은 모습으로 이어져 가는 사회 구조는 심각하다 못해 국가 존속 여부에까지 불안감을 줄 정도로 커져갔다. 

 

"한국이 소멸한다" 제목 만으로도 뭔가 찜찜해 진다. 인구 문제는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아서 후속 인구가 없고, 청년은 어디론가 증발하고, 노년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질병 속에만 허덕이는 모습을 계속해서 눈 앞에 들이대는 것 처럼, 누구는 눈도 없고 귀도 없나, 그 현상만을 나열하는 부분에서는 영혼이 아플 지경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감정적인 감흥이나 동요는 있어 왔지만 이렇게 영혼의 통증 같은 느낌이 오는 것은 처음이었지 싶다. 시골에서 애기 구경하기가 너무나 희귀하고 신기한 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우리 스스로는 그저 시대의 변화 정도로만 받아 들이지도 모른다.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있지 말라는 것이다. 좀 더 경각심을 주고 이에 맞는 대안을 마련하라는 의미로 실상을 먼저 나열해 둔 것이리라. 이렇게 문제 제기만으로 끝났다면 유쾌하지 않은 독서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전에 세웠던 노년의 기준과 시선을 조금 다르게 함으로써 어차피 보유하고 있는 인구를 제대로 잘 활용하자는 쪽으로 대안을 이끌어 가고 있다. 언제던가, 명견만리 에서도 이런 내용이 나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방송매체 뿐 아니라 이제는 자연스런 인식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대안 활용에 적극 나서야 함을 강조하기도 한다.

 

인구는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여태까지 살아오던 전통적인 삶을 송두리째 변화 시킨다는 점도 주지시킨다. 일본을 예로 보더라도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 그리고 그 속도감을 늦추어서는 안된다는 부탁이고 경고인 것이다.

 

"2018년 일 하는 사람이 사라진다."

올해가 원년이라 한다. 기성 세대들이 누려왔던, 자연스런 사회적 삶은 더 이상 청년들에게 통용되지 않는다. 그들은 태어날 때 부터 불황이었고 청년이 되었을 때에도 부모 세대만큼 잘 살 수 없는 조건 속에 있다. 그들이 연애하고 결혼하고, 예전과 같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함이다.

 

 

"2020년 사상 최대의 인구 변동"

적지 않은 인구층을 차지하고 있던 베이비 붐 세대들의 이동은 사회 전반적으로 지축을 흔든다. 결국 나이가 들더라도 은퇴를 하지 말라는, 그리하여 파산으로 가는 길을 막아서자는 것이다.

 

 

"2030년 1700만 인구를 부양하라."

초고령화 사회로 넘어가는 한국,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사회 보장 제도가 철저하게 잘 이뤄져 있는 선진국도 아니고 그 제도를 뒷받침 해 줄 만한 청년층도 사라지고 있는 마당에 국가의 손만 빌릴 수는 없는 것이다. 가슴이 답답한 이야기이지만 대안책으로 서술하는 부분에서 조금은 희망을 엿보았다. 지속되고 있던 영혼의 통증마저도 슬금슬금 사라지는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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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간호윤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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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문학을 전공했고 고소설을 비평하시는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비법 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자성어로 제목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글쓰기 관련 책 몇 권을 생각해 보면 모두, 대단히 현대식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다.

 

크게 두 부분으로 논 (論) 과 해 (解)로 나누었는데 논은 서술부분이고 해는 풀이부분이다. 목차에서 보면 같은 글자가 두 번이나 반복되어 있으면서 다시 되짚어 보게 했듯이, 이 책은 논 부분을 읽고 다시 해 부분을 읽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는 방식을 취할 수도 있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사자성어의 뜻도 헤아릴 겸 풀이 부분인 해 부분을 먼저 읽고 논 부분으로 다시 돌아와 읽었다.

 

논은 짤막한 편이지만 해는 당연히 그 몇 배를 차지한다. 우선은 마음갖기, 사물 보기, 책 읽기, 생각하기, 내 글쓰기로 나누었는데, 우리가 얻고자 하는  글쓰기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단계별로 꼼꼼하게 거쳐 나가는 것을 권하고 있다. 글쓰기는 역시 행동이자 활동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마음을 세우고, 그 사물에 대한 관심과 제대로 보는 것을 거치고, 무엇보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경험과 다각도로 거쳐온 생각이 모여서 손끝에서 글로써 나오는 것이다. 

 

논만 펼쳐 보면 눈으로 읽는 속도와 맞추어서 금방 읽기가 끝날 수 있다. 그러나 그 깊이는 헤아릴 수가 없는 것이 바로 해 부분에서 드러난다. 글쓰기 기술만을 일컫는 것이 아님을 역력히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저자의, 독자를 위한 깊이있는 배려도 느껴지게 한다. 순서를 예로 들자면, 미자권징, 사이비사, 문장여화, 시비지중, 진절정리와 같은 익숙하지 못한 사자성어와 맞딱뜨리게 되어있다. 흰바탕이어야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산수를 제대로 본 후에 그림을 글로써 읽은 후 옳고 그른 한 가운데를 꿰뚫는 생각에 미치면 세세하게 묘사하는 것, 이런 방식의 글쓰기 대화는 지금까지 자주 접해 보지 못했었기에 익숙하지는 않다. 그러나 낯설기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생각을 더 여유롭게 느리게 갖게 하기도 한다. 후루룩 국수 가락 말아 올리듯이 입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소화 작용을 하게 하는 인스턴트식 압박은 결코 가지지 않게 한다. 슬로우 푸드를 만들때 시간을 필요로 하듯이 익어가고 여물도록 기다리게 하는 맛이 유별나다. 문화 체육 관광부 우수 교양 도서 임에 더 이상 무슨 말을 덧붙이랴 싶다.

 

37계로써 나뉜 본 글에 진입하면 결코 빠른 속도로 읽어내지 못하는 내용들이 빼곡하게 넘친다. 제목에서 보여지는 다산과 연암 선생만을 꼭 집어서 그들의 작품만을 언급한 것이 아니고 그들을 필두로 하여  글쓰기의 대가들이라면 다산과 연암 외의 분들, 그들의 글까지도 알 수가 있도록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부분을 끝에 두고  "글읽기 10계명" 과 12계명까지 자세하게 남겨두어서 글쓰기 자세를 다시 한 번 더 가다듬게 한다. 특히, 글쓰기에 도움되는 관련 서적 소개도 유익하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같은 오래된 참고 도서 뿐만 아니라 가장 최근에 나왔던 대통령의 글쓰기 까지도 목록에 올라와 있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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