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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인간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186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0월
평점 :
그리핀이라는 젊은 과학자는 빛에 대해 열정적으로 연구를 하던 중 투명인간이 되는 방법을 우연히 알게된다. 그리고 그를 둘러싼 힘든 현실로부터 도피하기위해 투명인간이 되기로 갑작스러운 결정을 해 버린다. 투명인간이 되면 그는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기에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거라 기대했 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몸은 투명해졌지만 기본적인 의식주의 필요성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런데 투명한 몸에 옷을 입으면 손, 발, 머리가 없는 옷만이 허공에서 걸어다니는 것 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는 옷을 입을 수 없었다. 그런 상태로 음식과 잠자리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는 아무것도 입지 못한채 도둑고양이 처럼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음식을 훔치고 숨어서 잠을 자야했다. 누구와도 말할 수 없었고 자기 자신조차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극단에 몰린 그리핀은 점점 더 분노에 사로잡혀갔고 사람들을 해치는 존재가 되어갔다.
그러다 사람들을 피해 몰래 숨어든 집에서 옛 대학 동창을 만나게 되고 과학도로서의 그의 양심과 옛추억을 믿고 친구에게 자신의 과거와 현재상황을 자세히 털어놓는다. 하지만 믿고 싶었던 친구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의 비밀은 사람들에게 다 공개되어버린다.
과학자친구는 결연한 의지로 그를 잡는데 성공하고 그리핀은 비참한 결말을 맞게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그리핀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과학자 친구는 시종일관 이성적이고 냉정했다. 주변 사람들의 몰이해와 잔인함과 탐욕이 그리핀을 투명인간이 되게 했고 점점 공포의 존재로 만들어갔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독특한 것에 원래 관심이 많기 때문인지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호기심이 발동했다. 책의 내용은 흥미진진하면서도 마음이 아프고 쓸쓸하다.
내가 걸치고 있는 것들은 연약한 나를 감춰줄 수도 있고 또 어느정도 사회화된 나를 남들에게 보여줄수도 있다. 나는 나의 육체가 곧 나의 존재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어찌보면 육체는 나의 존재를 담고 있는 그릇같은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인간존재와 사회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뛰어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