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와인 여행자
조정용 지음 / 바롬웍스(=WINE BOOKS)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두번째로 읽는 중에 집에 와인이 한병 선물로 들어왔다. 라벨을 보니 프랑스 보르도지방 와인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도 들어본 이름이라 반가운 마음때문이었는지 진짜 내가 타고난 와인취향인지 참 맛있게 며칠에 걸쳐 한병을 다 마셨다. 그 후에 와인이 계속 땡겨서 냉장고에 묵고 있는 따 놓은 와인병 두개를 다 비웠다 (검색을 해보니 맛이 이상하지 않으면 먹어도 된다고 했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새는 줄 모른다더니 계속 그 잔향이 떠올라서 정말 내돈주고 와인을 사먹는 경험을 하게된다. 나의 첫 와인은 샤토뇌프디파프 였다. 남부론의 대표와인! 아비뇽으로 유수된 교황을 위해 조성된 와인밭에서 생산되는 그루나슈65%,시라 15%, 기타20%로 만드는 와인이라고 했다. 거금 59000원을 주고 샀다. 무슨 맛인지 몰라도 비싸니까 더 맛있다고 느꼈고 교황이 먹던 와인이라는 사실에 더 취하는 것 같았다. 그 뒤로 몇병의 보르도 와인과, 부르고뉴 와인을 더 비웠고 결론은 내 입맛은 부르고뉴 와인에 잘 맞다는 것이다. 부르고뉴 와인은 피노누아라는 품종으로 만드는데 버건디가 부르고뉴의 영어식 표현인 것 처럼 색깔이 은은한 적갈색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렇게 진하지 않다.

 포도 맛은 우리나라의 캠밸 포도 보다는 머루 포도의 맛이 난다.  끝맛이 오래 가는 것과 처음 따서 먹는 첫 모음에서 흙맛이 강하게 난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이다. 와인을 마시고 잔에 한방울 남은 채로 닦아 놓지 않고 그 다음날 향기를 맡았는데 어떤 향수보다도 향기롭고 매혹적이었다.

 와이너리 여행도 언제 한번 꼭 가보고 싶지만 개구리 다리, 달팽이 요리는 못 먹을것 같다.

그리고 포도주는 좋지만 포도밭이 우리나라 콩밭이나 토마토 밭이랑 크게 다른 감동이 있을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농촌 풍경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마천루의 도시보다는 더 즐거움을 느끼겠지만 왠지 허탈할 것 같아서 일단 포도주를 좀 더 마셔보고 결정해야겠다.

 최고의 부르고뉴 와인이라는 로마네콩티를 먹어볼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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