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았다, 네가 술래야 - 경계성 성격장애로부터 내 삶 지키기
폴 T. 메이슨 외 지음, 김명권.정유리 옮김 / 모멘토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경계형 인격장애의 진단기준

1. 실제이든 상상된 것이든 버림받는 일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2. 과대이상화와 폄하의 양극당을 오가면서 불안정하고 격렬한 대인관계의 양상을 보인다.

3. 현저하게 불안정한 자아상이나 자아감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

4. 자신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충동적으로 한다. 다음항목 혹은 그 외의 영역 중 적어도 둘 이상에서 나타나야 한다. (과소비, 마약, 알코올 남용, 좀도독질, 무모한 운전, 폭식 등)

5. 거듭되는 자살적 행위나 체스처, 위혐, 또는 자해행위

6. 기분의 반응성이 두드러지는 데 기인한 정서 불안정 (예; 일반적으로 몇 시간 , 아주 드물게만 며칠 이상 지속되는 일시적 불쾌감이나 짜증, 혹은 불안) 불쾌감이란 행복감의 반대로서 우울증, 불안, 분노, 절망등이 혼합된 상태를 의미한다.

7. 만성적인 공허감

8. 부적절하고 격렬하게 화를 내며 화를 조절하기가 어렵다.

9. 스트레스와 관련되 일시적인 피해망정적 상상이나 심한 해리 증상을 보인다.

 이 중 5가지 이상 만족하면 진단 할 수 있다.

 

그외 전반적인 수치심, 명확하지 않은 경계, 통제의 문제, 대상향상성의 부족, 대인관계의 민감성, 상황에 따른 능력, 자기애적 욕구, 교묘한 조종 혹은 자포자기, 일상생활의 고기능과 저기능, 안으로 터뜨리기, 밖으로 터뜨리기

 

 나는 그저 내가 스트레스때문에 분노조절이 잘 되지 않고 다른 엄마들 처럼 양육하는 과정에서 체벌로서 아이들을 때리거나 고함을 치는 정도, 물건을 부수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점점 친구가 없어지고 인간관계가 힘들어지는 건 내가 내성적이고 예민한 성격이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했다.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집에서 쉬고 있는건 결혼, 출산, 육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한번도 휴식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건강이 안 좋아져서 라고 생각했다.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에 대한 증오가 쌓여가는건 가부장제에 내에서 딸, 아내, 며느리에게 주어지는 착취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해왔다. 이런 모든 일들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물론 나에게도 어느정도 원인이 있겠지만 그것이 비정상적인 나의 어떤 면 때문일거라는 생각은 결코 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날 사춘기가 된 아들이 물건을 집어 던지고 무섭게 화를 내를 모습속에서 나의 모습을 보았다. 그것은 정상이 아니었다.  다행히 나는 정신과적인 지식이 있었고 인격장애의 진단기준을 하나씩 찾아보면서 내가 경계형 인격장애의 기준에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9가지 진단기준에서 5가지가 만족되었고 그외 증상들에도 많은 것이 일치했다.

 

 이 질병의 원인으로 여러가지가 제시되고 있지만 나는 타고난다는 것에 마음이 기운다.

 

 나는 결혼한 것을 계속 후회하며 살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부정하지 못했던 것은 결혼했다는 사실과 아이들이 나를 붙잡아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불안정안 자아를 가진 사람이 무엇하라라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없다면 얼마나 방황하고 상처받으며 살게될지 보지 않아도 분명했다.

 

나의 장애를 알고 나니 실수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중학교 1학년때 읽었던 푸쉬킨의 시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노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마음이 아픈 날엔 가만히 누워 견디라..... 는 구절이 나온다.

 

 나는 그의 권유를 잘 따라왔다. 마음이 아픈 날에 가만히 누워견디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얼마나 자주 마음이 아프고 공허할까?

아무것도 아닌일에 얼마나 화가 치밀어 오를까?

얼마나 필사적으로 아이들에게 공부하라 다그칠까?

새롭게 시작된 와인마시는 취미는 알코올 중독으로 가지는 않을까?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화를 잘 조절하고 외로움에 지지않고 너무 갔다 싶으면 빨리 놓고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삶을 잘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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