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화 토마스모어 유토피아 ㅣ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5
손영운 지음, 최정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큰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 국어학원에 들어가더니 읽어야 하는 책의 수준이 이렇게 높아졌다.
그 덕분에 나는 내가 학생일때 읽지 못하고 지나친 고전들을 읽어 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학원에서는 어려운 내용의 원서를 읽기가 힘들까봐 만화로 된 책을 먼저 읽게 하고 그다음 원서를 읽게 하고 있다. 그런데 유토피아는 소설형식으로 씌여져 있어서 원서도 그렇게 두껍지 않고 내용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다만 원서의 내용을 충실이 담아내려고 하다보니 만화지만 분량이 많아 시간이 적게 걸리지는 않았다.
토마스 모어는 영국의 헨리7세부터 헨리8세 시대에 주로 활동한 정치가이자 철학자, 학자이다.
전공은 법학이고 변호사이며 수도원에서 4년정도 살면서 신앙생활을 하기도 한 신실한 카톨릭 신자이기도 하다.
토마스모어는 이 책에서 사유재산제도가 아닌 공유재산제도로 바뀌어야한다고 라파엘이라는 학자의 입을 빌어 말하고 있다. 또한 유토피아라는 나라에서는 어떤 종교에서도 최고의 신은 결국 같다는 전제하에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되 이 세상은 신의 의지로 창조되었고 사후세계와 심판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이념을 채택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성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신의 도움이 없이는 인간의 삶이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은 나의 평소 생각과 같다.
유토피아의 생활 중 오전에 세시간 오후에 세시간만 일하면 된다는 것은 정말 마음에 든다. 그리고 사람들은 누구나 다 일을 해야한다는 것도 정말 옳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검소한 생활도 동의한다. 북유럽의 복지국가는 가본적은 없지만 이런 제도들이 시행된다고 들은 것 같다.
사람들이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
옳은 말을 했던 예수님도 동족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히셨고 토마스 모어도 사형을 당하고, 왜적을 맞아 사심없이 싸웠던 이순신 장군도 자살과도 같은 전사를 했고, 다산 정약용도 귀양을 가고.. 세상은 부조리하고 탐욕은 선을 이기는 것 처럼 보인다.
토마스모어는 앤불린과 결혼하기 위해 캐서린 왕비와 이혼을 허락해달라는 헨리8세의 청원에 찬성하지 않아 단두대에서 사형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몇백년 후에 카톨릭에서 성인으로 추앙되었다고 한다. 헨리8세는 결국 원하는 대로 하여 딸 엘리자베스1세를 얻게 되고 그녀는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르고 영국을 강국으로 이끌어 훗날 해가지지않는 대영제국의 기초를 다졌다고 볼 수 있다.
영국사람들은 엘리자베스1세와 토마스 모어중 누구를 더 훌륭한 리더라고 생각하는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