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그 지독한 사랑을 만나다
김솔이 지음 / 이가서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성 하면 프랑스인가보다.

 물론 독일, 오스트리아, 네델란드의 성들도 소개가 되어 있지만 성을 짓고 그에 걸맞는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긴 나라는 역시 프랑스인것 같다.

북유럽에 비해 프랑스는 자연의 축복을 받았다고들 한다.

대서양과 지중해를 접하고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고 포도가 잘 자라는 토양이며 또 포도를 숙성시키기에 적합한 석회질 토양을 가진 땅이 많다고 한다.

 내가 이 책에서 흥미를 느낀 부분은 성에 얽힌 이야기들이다. 나폴레옹이 사랑했다는 퐁텐블로 성이나 다빈치가 연관되어 있다는 '르 클로 뤼세' 가 가장 인상 깊었다. 특히 르 클로 뤼세는 대칭인 듯 대칭아닌 외형이 정말 기묘하게 멋있었다.

 이런 성들은 대부분 중세에 주로 지어졌고 르네상스를 거쳐 절대왕정 시키까지 규모를 키워가며 절정에 이른것 같다. 그런 과정에서 분명 부는 왕과 귀족에게 집중되었을 것이고 그런 불균형이 1789년의 프랑스 혁명에 이르면서 폭발하게 되지 않았을까?

 물론 나폴레옹의 사랑을 받은 퐁텐블로 성은 그 후로 더 화려해졌다지만..

 성은 물론 아름답고 멋지고 훌륭하지만 마냥 동조하고 취하기에는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네델란드의 여왕이 살고 있다는 정말 소박한 성이 더 와닿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탈리아의 빈치 사람 레오나르도의 모나리자가 왜 루르브 박물관에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찾아보니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르 클로 뤼세로 올때 그 그림을 갖고 왔다고 한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르 클로 뤼세 에서 죽음을 맞았다고 하니 그 성은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렵게만 느껴지던 와인의 이름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프랑스 지도에서 지명을 찾아보는 단계까지 발전하였다.

 

 랭스는 대성당과 잔다크르와 프랑스 왕의 대관식이 열리는 곳 정도로 밖에 몰랐는데 여기가 유명한 와인 산지라고 한다. 또 샹파뉴 지방에서 샴페인이 만들어진 유래 이야기도 참 재미있었다.

 

 이렇게 뭔가를 지독하게 사랑하고 파고 또 파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배워가는 저자의 열정에 정말 감사한다. 그 덕분에 프랑스의 귀족 문화에 대해 무지했던 나도 뭔가 고급스러운 세계에 한발 들여놓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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