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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플랜 사차원 유럽 여행 - 읽고만 있어도 좋은
정숙영 지음 / 부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내 평생 소원이 매직아이를 한번이라도 보는 것이다.
나는 눈으로 하는 일은 정말 못한다.
그림도 못그리고 좋은 경치를 보아도 좋은 줄 모른다.
숨은 그림 찾기나 바뀐 그림찾기도 너무 못하고 암튼 나의 컴플렉스다.
그런데 나는 글로 씌여 있는 것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잘하는 편이다.
그래서 개념을 도표로 설명해 주는 것 보다 말로 설명해 주는 것이 이해하기 더 쉽다.
어떤 장면도 그냥 사진 한장이면 전달 끝이겠지만 나에게는 이렇게 저렇게 설명해주고 머리속으로 내가 생각해 보는 것이 더 편안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소설을 읽은 것 같은 편안함을 주었고 장면을 보지도 못했는데도 그 글귀를 바탕으로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여행에 관한 책은 사진도 많고 글씨 크기도 커서 몇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데 이책은 꽤 두껍고 글씨도 크지 않은데다 사진도 없어서 생각보다 길게 걸려서 읽었다.
그리고 나의 상상력은 묘한 자극을 받아서 계속 되새김질을 하고 있다.
정말 묘한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