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뛰어넘기
로맹 모네리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주인공 지기는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굳게 믿으며 성공하고 유명해질 날을 기다리며 살고 있다. 경제적 활동보다는창조적인 일로 시간을 보내는데 이런저런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거나 작곡을 하기도 하고 패스트푸드 음식점에 대한 사진과 평가를 올리기도 한다. 여자를 만나기는 하지만 진지해지는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아무것도 바라면 안되고 자신의 필요에 맞춰주어야 한다. 이렇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남자에게 꽂혀버린 멜린이라는 여자는 1년동안 이런만남을 계속하지만 결국 지쳐버린다. 멜린은 연애고수 친구의 조언을 받아 제3의 남자를 끌어들이며 지기와 거리를 두며 결별을 준비하지만 뒤늦게 멜린을 사랑하게 된 지기는 그녀의 마음을 돌려놓기위해 처절할 정도의 노력을 한다. 그렇지만 이런 노력은 오히려 멜린을 질리게하고 처음의 도도하고 이기적이었던 그가 차리리 낫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결국 멜린은 제3의남자파브리스와 지기를 동시에 만나기로 선언하고 계속 둘을 저울질하며 관계를 계속하지만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지기의 요청을 듣고 언니에게 도움을 청한다. 두사람을 동시에 불러 놓고 임신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반응을 기다리는 멜린에게 파브리스는 기쁨으로 화답하고 지기는 겁을 먹고 도망쳐버린다. 몇년후 지기는 사차원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아주 찌질한 사차원 캐릭터로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유명해지지만 불성실한 태도와 부적합한 언행으로 금새 방송과 사람들의 관심에서 잊혀진다. 생활비를 보조해주던 부모님의 은퇴로 수입이 없어진후 이런저런 일을 하게 되지만 언제나 시큰둥하고 열심히 하지 못한다. 구두가게 점원과 손님으로 멜린과 재회하게 되지만 지기는 멜린을 쳐다보지도 알아보지도 못한다. 이미 파브리스와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살고있는 멜린은늙고 초췌해진 대머리에 앞니까지 몇개빠진 지기의 모습을 보며 불쾌함을 참을 수 없다. 그녀는 미안해 미안해를 점점 크게 외치며 상점을 빠져나가지만 지기는 끝까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며 소설은 끝을 맺는다.
어찌보면 이 책은 사회적 소속을 택한 여자와 자유를 택한 남자의 결과를 보여주며 독자의 선택을 유도하는지도 모르겠다. 자유를 원하는 지기가 철들지 않은 이기적인 무능한 사람으로 그려지는 것이 안타깝다. 꼭 그런것만은 아닐텐데... 자유를 원하는 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것이다. 자유와 방종은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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