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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평점 :
마법적인 사실주의라는 말이 딱 맞는다.
비밀스럽고 은밀하면서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그러면서도 아름답다.
지혜롭고 따듯하다.
마음속에서 둥둥 떠다니며 나를 괴롭히는 알수 없는 감정들을 정리해주는 것 같은 책이다.
고독일수도 있고 두려움일수도 있고 정욕일수도 있고 그리움일수도 있겠지.
한번도 가본적없는 마꼰도라는 마을과 부엔디아 집안의 사람들이 백년 넘도록 살았던 그 집이 왜 나의 집처럼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는지 모르겠다.
흰개미들과 도마뱀들이 내 발밑을 기어다니는 것 같고 가구들 위에는 먼지들이 뽀얗에 앉아있을것 같다.
집에 들어서면 맡아진다는 오레가노 향도 가까이 있는 것 같다.
인생이라는 것을, 삶이라는 것을, 인간이라는 것을 이렇게 한마디로 정의해주는 책이 또 있을까?
앞으로는 고독이라는 것 때문에 휘둘리지 않을 것 같다.
늘 함께 있었지만 인정받지 못한 서자 같았던 고독이 이제는 비로서 나의 일부로 받아들여질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