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캉탕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7
이승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면서도 내 글이 늘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것 바다를 대하는 태도 때문인데 나에게 바다는 사유의 대상이 아니다. 나는 바다에 들어가서 노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바다에서 나온 것을 먹는 것이 좋다. 그래서 나는 여름에만 바다에 간다. 하늘이 붉은 빛으로 물들고 바다가 따듯해지고 잔잔한 파도가 칠 때 그 속에 들어가서 둥둥 떠서 놀다 보면 한 해의 피로가 씻겨나가고 몸과 정신이 충전되는 것 같다. 멍게나 굴이나 생선을 좋아하고 김과 해초도 좋다. 소금기가 섞인 바닷바람도 좋다. 나는 해수욕 철이 아닌 계절에 바다에 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바다를 보러 간다고? 바다에 뭐 볼게 있다고? 이런 나에게 이 책은 너무 심오하고 어렵다.
하지만 내가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게 있다. 선교사는 바다로 갔지만 한중수는 돌아갈 거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 핀은 아내 곁에 남겠지... 모비딕의 핀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데 너무 슬펐다. 한중수가 돌아갈 수 있는 것은 그가 현실을 견뎠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중수가 너무 장하고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