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하우스
피터 메이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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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범인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다른 일을 제쳐두고 상당히 속도를 내서 읽었다.

 흥미유발과 몰입도가 큰 책이었다. 넷플릭스로 영화를 볼 때는 너무 궁금한 나머지 결말을 먼저 보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범인과 살인 동기가 밝혀졌을 때 뭔가 씁쓸했다. 며칠 동안 소설을 곱씹어본 결과 오늘 아침 불현듯 내가 범인에게 연민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 살인은 나쁜 것이지만 범인의 삶이 안타까웠다. 

 등장인물과 배경 장소 사건을 간결하지만 생생하게 핵심적으로 표현하는 작가의 능력에 놀랐고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차분하게 전달할 수 있는 감정적 고요에 놀랐다. 이 작가는 혹시 불감증은 아닐까?  전에 '눈먼 암살자'를 읽었을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이 책은 '파국'에 대한 책이다. 자기 자신을 지켜낸 사람과 그렇지 못했던 사람의 결과가 이 책에 담겨있다. 자기 자신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너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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