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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인간 - 초기 기독교, 비잔틴 건축 ㅣ 임석재 서양건축사 2
임석재 지음 / 북하우스 / 2003년 12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와인을 알아가던 때가 떠올랐다.
생소한 지명과 생소한 포도이름으로 머리가 아팠었다. 하지만 오래도록 궁금했던 것을 하나씩 알아가는 기쁨이 더 컸던 것 같다.
처음 프랑스 와인을 공부하면서 네곳의 지명은 꼭 기억하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그것이 아직도 길라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이번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두가지만 꼭 기억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실리카 유형의 교회와 중앙집중형 교회이다.
선형인가/원형인가, 지붕이 평평한가/돔 형식인가? 에 두 형식의 차이가 있다.
이 책은 4세기부터 12세기 정도까지 교회가 어떻게 지어졌는지를 다루고 있다.
두명의 로마황제를 기억해야한다.
교회건축의 시작이 되었던 콘스탄티누스황제와 돔형식을 완성한 유스티니아누스황제이다.
바실리카 양식에서 기억해야 할 건축용어는 나이브, 아일, 앱스,콜로네이드, 3랑식, 5랑식, 트라셉스, 라틴크로스 등등이다. 이 구조는 비교적 이해하기 쉽다.
중앙집중형 양식에서 기억해야할 건축용어는 비잔틴, 신비주의, 유스티니아누스, 아치식 구조, 탈로마, 개방적, 석재볼트, 펜던티브 돔, 공간의 유연성 등등이다.
건축용어나 도면이 나올때면 눈과 머리가 아픈 어려운 책이었지만 역사부분이 나올때는 정말 흥미진진했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이룬 업적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고대바로크에 대해서 나오는데 이 시기에는 로마인들의 과시적인 성향을 잘 나타내는 거대한 건축물이 많이 만들어졌다.
목욕탕, 경기장, 포룸, 개선문, 귀족의 빌라 등이 그 예이다. 자연과의 조화와 우아함을 추구했던 그리스인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리스 건축에서 기둥은 실제로 무게를 받치는 역할을 했지만 로마건축에서는 벽체가 무게를 받치고 기둥은 장식의 역할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사진으로만 봐도 이것이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서양 문화에서 고대로마의 역할은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후세로 전달했다는 점에서도 무척 큰 평가를 받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