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색채의 도시, 베네치아 그림 산책 테마로 만나는 인문학 여행 6
박용은.박성경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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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에 등장하는 푸른색 반구가 인상적인 건물은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다.

후기 바로크 건축가인 롱게나의 작품으로, 멀리서 볼때 멋지고 가까이서 보면 더 멋진 훌륭한 작품이다. 앞에서 보나 옆에서 보나 충실히 아름답다.

 나는 베네치아에 가본적도 없으면서 직접 본 것 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은 다 이 책 덕분이다. 이 책에 실린 살루테 성당의 사진이 그 개성과 아름다움을 잘 담아내고 있어서 마치 그 자리에서 내가 본 것 같은 감동을 받은 것 같다.

 이 책의 기획의도는 베네치아의 그림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 시대의 그림은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왜 그렸는지를 전부 이해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왜냐하면 그림을 주문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림이 그려져야하는 장소가 정해져있었다.

주문자의 의도를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화가가 선택되었다.

 그래서 이 책의 지은이들은 그림이 걸려있는 장소 -주로 교회나 궁전-을 찾아가는 과정도 함께 담고 있는 것이다. 건축물에 얽힌 역사와 인물이 같이 소개되고 화가의 소개도 자세히 되어있어 그림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면 스쿠올라 그란데 산 로코(산로코 대신도 회당)와 틴토레토를 같이 소개하거나, 산타 마리아 글로리오사 데이 프라리 성당 (프라리성당)을 티치아노와 함께 소개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조토를 소개할 때 양치기에서 화가로 스카웃됬다는 이야기가 너무 놀랍고도 재미있었다.

 이 책은 주제에 충실한, 재미있고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책 가득히 소개되는 명화들은 말 할 것도 없이 좋다. 물론 원화를 생생하게 옮기지는 못했지만 구도나 표정,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끼기에 부족하지는 않은 것 같다.

 

 리뷰의 마지막으로 내가 느낀 이 책의 옥의 티에 대해 꼭 짚고 넘어가고 싶다.

 그것은 불청객처럼 갑자기 나타나는 너무 개인적인 감상들이었다.

 한참 빠져들며 책을 읽다가 갑자기 맥이 탁 풀리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아침을 먹고 우리는 ...    ,우리는 원래 예정보다... 우리는 우선... 우리는..  우리는..." 이런식으로 튀어나오는 우리는 어쨌다. 식의 서술은 너무 읽기가 괴로웠다.

 

 이 책은 미술과 역사에 대한 전문성이 결코 빠지지 않는 책이다. 기획의도와 편집, 구성도 훌륭하다. 아마추어 기행문 같은 부분만 수정된다면 주제가 있는 여행서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충분히 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정판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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