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쉬하오이 지음, 최인애 옮김, 김은지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3월
평점 :
예전에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고 영양크림, 공연티켓, 사골국, 유기농아이스크림 등 선물을 많이 받았다. 내 사연이 전파를 타고 흘러나오는 것도 신기했지만 부상으로 따라오는 물건들이 내 마음을 흡족하게 했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살림장만' 사연쓰기를 해 볼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 것도 한 때였다. 언제부터인가 참여하던 것에서 그저 듣기만 하는 청취자로 돌아왔다.
책을 읽고 희미해지는 내 기억력을 믿을 수 없기도 하고, 누군가 내 글을 읽고 공감하고, 위로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에 서평을 쓴지 만2년이 지났다. 얼마전부터 인스타를 시작했고, '심리를 처방합니다'라는 책을 읽고 서평을 올렸는데 출판사 <마음책방>에서 감사의 선물로 이 책을 보내주셨다. 그래서 라디오에 사연보내고 선물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심리서적'은 내가 좋아하는 분야다. 심리서적을 읽고 나 자신을 찾고, 자유로워지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를 인정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니까 다른 사람도 인정할 수 있고, 조급해하지 않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겼다. 물론 자신의 참 모습을 찾는 다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끝이 있는 일도 아니지만 그렇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이 책에서는 관련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자기 통찰부터 타인과의 관계, 기생하는 감정 문제에 이르기까지 서른네가지 '심리효과'를 다루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나 자신이 오랜 기간 정신분석 치료를 받으면서 새롭게 이해하게 된 나의 인생 이야기도 함께 실었다."(p24)
이 책의 저자 쉬하오이가 들어가는 저자의 글에서 한 말이다. 상담심리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이론적인 심리효과까지 설명하기 때문에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
수많은 심리 학자들과 심리 이론이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추구하는 것은 결국 '참다운 자신의 모습 찾기'라고 생각한다. 쉬하오이 역시 이렇게 말한다.
"먼저 가본 사람으로서 해주고픈 말이 있다. 당신의 인생에 힘든 일이 얼마나 많았든, 여태껏 얼마나 괴로워하며 살아왔든 상관없다. 장담컨대 그 일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수록 당신은 새로운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p25)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겪었던 일도 생각나고, 저자의 글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마음 아픈 에피소드에 감정이입이 되어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손에서 책을 내려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고 자유롭고 행복해지면 좋겠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최인애의 말로 마치려고 한다.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p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