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 더 일찍 당신을 만났다면 - 당신의 빈자리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 가족 이야기
김수려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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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난지 며칠이 지났다. 그런데 쉽게 펼칠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낸 이야기라서 내가 너무 감상적으로 빠져들까봐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떠랴? 그냥 느끼는대로 슬프면 눈물 흘리고 재미있으면 웃으면서 읽으면 되지~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그렇게 감상적이지만은 않다. 오히려 지금 '현재'에 집중하게, 감사하게 해 준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어떻게 더 튼튼하게 엮어갈 수 있는지 그 비법도

 

탄탄한 이론과 작가의 경험으로 알려준다. 역시 경험자 우대다!!

 

 

"사랑과 존중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배우고 깨달아가는 가족이 우리들의 삶을 지키는 울타리가 된다. 날마다 울타리를 다듬고 보살펴 튼튼하고 행복한 울타리가 되도록 오늘도 남아 있는 가족을 소중하게 대하면서 살아가자."(p256)

 

 

작가가 마치는 글로 다시한번 독자들에게 강조하는 메세지다.

 

가정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미성숙한 어른이 부모가 되고, 부모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준비없이 부모가 되다보니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지켜나가는게 쉽지 않다. 수없이 부딪치고 깨치고 넘어지는 일을 겪으면서 부모도, 아이도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때가 많다. 혹시 나만 그런걸까? (제발 아니길~~~)

 

 

"한부모가족은 한 명의 부모로도 충분히 온전한 가족이라는 뜻이다. 이 뜻을 알고 난 뒤 마음이 비워지면서 충만함이 느껴졌다. 아빠 없는 부족한 가족이라는 마음이 사라지고 엄마 한 사람으로도 부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충만함이 채워졌다. 아이들과 내가 또 다른 모습의 가족으로 이제부터 살아가면 된다는 것이다."(p55)

 

 

한부모 가족에 대한 정의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한부모가족은 그냥 부모님 중 한쪽이 없는 가족을 말하는 줄 알았고 그런 가족 형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마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관심 가질 필요 없다는 듯이... 참 개인주의적이고 무심한 생활태도다. 자신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야 돌아볼 수 있는 좁은 시야를 갖고 있는 소인배같은 사람이 바로 ''..

 

 

"모든 것이 그렇듯이 사랑도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부터이고, 존중도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부터이다. 나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먼저 개달아야 한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p217)

 

 

모든 것의 시작은 ''로 부터다. 내가 행복하면 가족도 행복할 수 있고, 내가 기쁘면 가족도 기쁘다. 진정한 이기주의는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나는 이런면에서 '행복한 이기주의자'. 우리 모두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자. 그러면 우리 가정도, 사회도 더 행복해질거라고 믿는다.

 

 

"슬퍼하는 것과 슬픔에 빠진 것은 다르다. 지금도 문득문득 신랑 생각이 나면 눈물이 흘러 순간 슬퍼진다. 보고 싶다는 그리움에 눈물이 흐른다.....슬퍼하기도 하지만 그 슬픔에 빠져서 우리 자신을 버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가족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p249)

 

 

지금 슬픈가? 그렇다면 마음껏 슬퍼하고 눈물 흘려라. 하지만 그 슬픔에 너무 깊숙히 빠지지는 말자. 슬픔 속에 우리 삶을 내팽개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자. 우리에게 내일이 반드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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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김 2020-06-10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애란 작가님 서평 감사합니다~~
바쁘실텐데 이렇게 읽어 주시고 서평까지 감사합니다.
리뷰 해 주신 내용 저도 모아 놓을께요. 저는 이렇게 뽑아내지를 못하겠어요~~
슬픔에 빠지지 않고 오늘의 삶을 날마다 살아가겠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