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세상을 걷다
오동호 지음 / 인타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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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다.

이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사람들의 글에 관심이 많고 여러권의 책과 영상을 봤다. 모두 그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참 모습을 찾았다는 감동을 전해줘서 나에게는 더더욱 이루고 싶은 꿈으로 남아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발이 물집이 잡히고, 다리에 쥐가 나고, 불편한 상황을 무릅쓰고 긴 여정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고, 철저한 고독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목적을 가지고 순례를 시작했다고 한다. 첫번째가 아닌, 두번째 순례길....

'나에게 순례는 '자유로운 영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p12)

책을 읽는 며칠동안 '순례길이 과연 나 자신을 찾는 과정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내가 진정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다고 소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산티아고 말고, 우리나라 국토종단 길은 안될까?'

'일상에서 자신의 참 모습을 찾는 것은 불가능할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는 질문에 머릿속이 복잡했다.

"청춘이라는 것은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할 때 붙는 칭호다. 그런 의미에서이제 나도 새로운 청춘이다.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순례자에게 더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p177)

청춘,,,이 시대 아픈 청춘들이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단단한 자아'를 갖게 되면 좋겠다. 두려움이 두려움으로 끝나지 않는 그런 청춘....

저자가 책 머리말에서 말했듯이 이 책은 순례길 가이드 북은 아니다. 2000km의 긴 여정에서 쓴 길 위의 성찰기고, 새로운 인생을 어떻게 시작할지에 대한 독백이 담긴 글이다. 저자의 여정을 통해 나 역시 길 위를 걸으며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사진이 가득해서 눈호강(?) 제대로 했다. 어쩜 그렇게 사진도 예쁘게 찍었는지~~

슬그머니 내 버킷중 하나였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내려놓고 '국토종단'으로 바꿨다. 해남 땅끝에서 임진각까지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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