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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에 교양 한 스푼 - 세상의 엄마들이여! 교양을 장착하라!
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책을 읽을 때 글자 그대로 읽지 말고 행간을 읽어라"
흔히 듣는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글자 그대로가 아닌 문장과 문장 사이에 숨어 있는 작가의 의도와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고, 책을 더 잘 이해하고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좋은 책읽기 태도에 대한 말이다. 좋은 문장도, 적절한 예시도 울림을 주지만 백미정 작가의 신작 <커피 한 잔에 교양 한 스푼>은 행간을 읽으면서 가슴이 울컥할 때가 많았다.
백미정 작가는 아들 셋, 엄마 작가, 3년 동안 16건의 출간계약, 8권 출간한 탄탄한 글쓰기 저력을 갖고 있는 분이다. 백미정 작가의 7번째 책 <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라는 책을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되었다.
늘 넘치는 에너지로 주위를 밝게 해주는 작가님을 보면서 그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었는데 이 책 <커피 한 잔에 교양 한 스푼>을 통해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누구나 자기만의 특징이 있고, 색깔이 있다. 글쓰는 스타일도 마찬가지. 나는 백미정 작가의 색깔이 무지개라고 생각했다. 밝은 에너지와 열정이 찬란한 무지개와 잘 어울려서. 그런데 무지개색을 드러내기까지 얼마나 짙은 안개를 걷어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내면을 조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담담하게, 때로는 거침없이 써 내려간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지난날 작가의 고뇌와 절망과 아픔이 보였다. 그래서 마음이 너무 짠했다. 작가보다 몇 년 더 살아 본 인생 선배로서, 자신을 찾고자 치열하게 고민했던 경험자로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책을 읽으며 마음의 거리가 갑자기 가까워진 듯 한 느낌.
'엄마 작가'라는 타이틀에 어울리게 책의 내용은 모두 '엄마'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나는 그 중에서도 제2장 '엄마와 양육'이 가장 공감되고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남기는 흔적의 대부분이 2장이다. 물론 '엄마와 철학', '엄마와 글쓰기', '엄마와 시', '엄마와 사회', '엄마와 존엄'도 좋지만~
작가가 소개한 다양한 분야의 책과 철학자, 시, 그림 등 연관지어 읽고 싶은 책 목록이 줄줄이 늘어났다. 이 책을 곁에 두고 책에서 소개한 작품을 하나씩 읽고 감상해야겠다.
50여권의 책, 30여명의 철학자, 18편의 시와 함께 소개된 명화~ 이 책의 남다른 가치다.
'엄마 작가 메이커'라 불리며 수많은 엄마들에게 "자기 자신을 찾으라고" "글을 쓰라고" 외치고 있는 백미정 작가는 외침에서 끝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작가와 함께 또 다른 '엄마 작가'로 태어나게 될지 기대된다.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 엄마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내 글의 모든 동력이다
이번 책 역시 그러하다" (p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