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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잊지 않을게 ㅣ 책꿈 4
A. F. 해럴드 지음, 에밀리 그래빗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5월
평점 :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외할머니의 임종은 너무도 평온한 모습이었고 연세도 많았기에 그다지 슬프지도, 두렵지도 않았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죽음'과 관련된 일은 겪어본 적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가까운 이들의 죽음.....
'죽음'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조금 두렵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느낌이 드는건 생존이 본능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죽음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만들어진 교육과 환경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죽음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고, 죽음을 끝이 아닌 또 다른 의미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누구도 미리 경험할 수 없는 일 이기에 쉽게 다가설 수 없다.
"마치 디셈버 혼자 잠에서 깨고 다른 사람들은 아직 모두 자고 있는 것 같았다. 세상이 멈추고 디셈버 혼자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기분 나빴다."(p73)
단짝 친구를 어느 날 갑자기 잃은 디셈버....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디셈버에게 친구 해피니스의 죽음은 받아들 일 수 없는 일이었다. 친구를 다시 이 세상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디셈버가 한 행동은 우정 그 이상을 의미하는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서늘했다. 죽음의 세계가 정말 작가가 묘사하듯이 그런 곳일까? 라는 의문도 들었고, 생명력을 잃은 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동화로 쓰여진 이 책을 과연 아이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가까운 이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경험하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적어도 어린이들은 그런 경험에서 제외시켜 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