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하유지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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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직원과 책읽기 좋아하는 중학생.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남긴 연락처로 만나게 된

수학선생님, 김밥집할머니, 이모.

 

어리지만 본인만의 확고한 생각과 결심이 있는 똘똘한 중학생.

옆집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어 반려묘도 챙겨주고,

할아버지 가족들을 찾아주려고 (돈 벌 생각이었지만) 노력하는 친구.

연결고리도 없고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만나고보니 신기한 인연들.

 

내가 알던 아버지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듯

새로 만난 인연들의 모습도 내가 아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다른 누군가에 대해 안다는 것은

어떤 것을 얼마나 안다는 것일까?

나에 대해서 아는 것도 어려운데,

남을 안다는 것이.. 가능하긴 한건가?

 

나도 나라는 문제집을 서른 해 넘게 보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 못한 문제들만 가득하다.

차라리 수학 문제집이면 풀어서 맞추고,

틀리면 다시 풀어 고치면 되지만..

사는건.. 여전히 모르겠다

너무 어려운 문제다. 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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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봄
후루타 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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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사건과 용의자,

허술하고 동네 아저씨 같은 캐릭터인데,

알고 보면 '자백 전문가' 경찰이 노련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그냥 흔히 보이는 동네 순경 아저씨인 줄 알았더니,

과거에 유명했던, 게다가 자백 전문 카리스마 경찰이었다니..

 

사소한 질문에 몇 번 대답했을 뿐인데,

어느새 용의자가 되고, 범인이 되게 하는 대단한 사람이다.

잃어버린 열쇠를 찾아달라고 경찰서에 갔다가 범인이 되는 황당한 사건.

이 부분은 진짜 두 번째 읽고 이해했을 땐 어이없고 화가 났다.

(물론 범인을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었음.)

 

신박한 소재들, 예산 못한 소재와 내용.

용의선상에 오를 수 없는 인물이 오히려 용의자가 되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고, 결국 범인은 전혀 엉뚱한 사람이기도 하다.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범죄를 이용하고,

그로 인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이용당한다.

세상엔 참 다양한 생각을 하는 범죄자가 존재한다.

그리고 반전의 반전은 언제나 짜릿하다!

 

처음엔 이 경찰 아저씨 뭐야..

왜 이렇게 잘 밝혀? 범인 잘 찾잖아? 정도였지만,

나중에 알고 나니 동네 경찰 아저씨 하기엔 아까운 재능이었다.

오히려 동네의 작은 사건 해결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범인과 내용을 알고 다시 읽어도 또 새롭다.

역시 일본 소설만의 음침함과 음흉함이 있고, 그걸 이용한 신박한 사건사고가 많다.

간혹 공감되지 않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그걸 차치하더라도 경찰 이야기는 늘 새롭고 범죄는 늘 예상을 깨고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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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여행사 히라이스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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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갖고 싶다.

살 수 있다면 사고 싶다. 저 티켓.

내가 원하는 시간, 장소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티켓.

 

나는 언제 어디로 갈까?

가장 후회되던 순간? 가장 기쁘고 즐거웠던 순간?

아니면 내가 태어나기 전으로 갈까?

어차피 상상이지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고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다.

 

왕따로 죽은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과거 여행을 한 언니,

이산가족 상봉 가족, 어릴 때 고아원에서 헤어진 여동생을 찾아 과거로 떠나는 오라버니,

엄마와 아빠가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태어나기 이전으로 떠난 여행.

 

10개의 이야기 중 세 번의 과거 여행을 했던 할머니 얘기인

'파인드 미' 편이 좀 기억에 남는다.

할머니는 정말 자신의 인생에서 아쉬웠던 순간으로 세 번의 여행을 떠났고,

짧은 시간이지만 아쉬움 없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셨다.

 

이야기가 다 각각인 것 같으면서도 약간의 연결고리도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뒷이야기가 궁금한 편도 몇 개 있었고..

마지막 '종무식'편처럼 생각도 좀 정리되게 하는 편도 있었고,,

종무식 편을 읽으며 과거 여행사의 의미를 알았다고 해야 할까,,

옴니버스 영화 한 편을 본 듯 잔잔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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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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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2018년 1월.. 8개월 동안

흙수저 여성 3인방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달까지 가자가 정말 가즈아~!! 일 줄이야ㅠ

 

표지가 이쁘기도 했지만, 베스트셀러길래 집어 들었는데..

평소에 스토리를 모른 채로 보던 습관이 있어서 이런 내용인 줄 모르고 봄ㅋㅋㅋ

  

요즘 주변에 주식이든 코인이든 안 하는 사람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갑자기 시작한 사람들이 꽤 많다. (동학 개미들..)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달이 여기 있었다.

 

내가 비트코인에 대해 알게 된 시점과 비슷한 시기로 전개되어

그 시기의 나에게 매우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 당시 주변에서 비트코인을 시작한 지인들이 많았고,

일주일도 안되어 200% 이상의 수익을 함께 확인하면서 흔들리기도 했지만,

지송이처럼 끝까지 버티다가 끝내 하지 않았다.

 

누구라도 그러하겠지만 당연히 아쉽다.

'나도 해볼걸' 이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시작하지 않을 것 같다.

안전제일주의에게 투자는 너무 무서운 것이다.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불안하고, 오르면 오르는 대로 겁나고,

오른다 해도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불안해서 팔아버릴 것 같다.

흙수저 3인방을 응원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소설이고, 현실은 현실..)

 

만약, 나라면?

지송이 같은 생각을 하지만 끝내 용기?가 없어 시작하지 못할 것 같고,

만약 시작해서 엄청난 돈이 생긴다면 다혜처럼 살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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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소윤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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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표지 다 좋았지만 간질거리는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길래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었는데, 이 책은 소장해야겠다.

그리고 내가 작아지고 어두워지고 힘들어질 때면 또 읽어야겠다.

처음에는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짬 날 때마다 읽었는데,

갑자기 울컥할 때가 있어서 결국은 집에서 자기 전에 읽었다.

자기 전에 읽어서 더 새벽 감성으로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감동 한 번 받아봐, 위로도 받아봐, 라고

대놓고 툭툭 던지는 것 같은데 알면서도 훅훅 감동과 위로가 나를 때린다.

그러다 잠시 멈추고 다시 읽으면 또 잔잔하게 토닥토닥한다.

참 신기하다.

같은 문장이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읽는 시간, 그때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고,

나의 공감지수도 달라진다.

낮에 사무실에서 읽을 땐 울컥하던 문장도 오히려 집에서 다시 읽으니 잔잔하게 넘어갔다.

두 번째라서 그랬는지, 이미 한 번 당했던(?) 문장이라 면역이 된 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요즘 자존감이 낮아지고 간혹 우울해지기도 하고, 재미없게 살아서 그런 걸까?

매일 살인사건, 스릴러, 미스터리 가득한 소설만 읽어서 그런 걸까?

다른 에세이들처럼 나도 알고 늘 생각하던 문장들이 많았음에도

작가님의 문체로 표현되니 또 다르게 느껴지고,

에세이를 읽으며 반성까지 하게 되는 신기한 현상이 나타났다.

내 삶의 주체가 내가 되어 나를 존중하고, 게으른 나마저도 사랑하고,

나를 더 사랑하고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

우리 모두는 작은 별이고,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다.

모두가 다른 빛을 내며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구입해서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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