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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엄마
김하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4월
평점 :
◆ 소개
▷ 안녕, 엄마
▷ 김하인
▷ 쌤앤파커스
▷ 2022년 04월 20일
▷ 350쪽 ∥ 420g ∥ 136*200*20mm
▷ 가족/에세이
◆ 후기
▷내용《上》 편집《中》 추천《上》
엄마, 격식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어머니’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어머니, 자기를 낳아준 여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영어에서도 아가들은 mommy, 청소년은 mom, 성인들은 mother를 상황에 따라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어머니가 싫다. 나는 격식을 갖추지 않아도 되고, 나를 낳아준 여자를 엄마라고 계속 부르고 싶다. 인류 공통으로 나타나는 유사한 발음으로 아빠/엄마가 있다. 영어로는 Papa/Mama 중국어로는 ??(baba)/??(mama) 프랑스어로는 Papa/Maman 동서양의 지리학적 교류가 있기 전부터 인류는 그렇게 불러왔다.
엄마의 다른 호칭으로 아줌마, 어머니, 어머님, 시어머니, 장모, 할머니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자식을 직접 낳은 유전학적인 사람을 엄마라고 하지만, 사회적 관계에서 가슴으로 낳은 자식도 존재한다. 인간을 포함하는 포유류는 임신과 출산을 통해 자식을 낳고 번식을 한다. 임신의 기간과 육아의 기간 덕분인지 유독 포유류들은 새끼에 대한 모성애가 지극하다. 인류가 부족을 구성하였을 때에는 모계 중심의 사회였다. 문명이 건설되고 전쟁이 시작되자 여성은 출산, 양육, 가사 노동을 전담하고, 전쟁과 사회활동은 남성의 전유물이 되었다. 전쟁의 역사는 엄마의 성 역할 착취의 역사이기도 할 것이다.
P.014 “내 선입견일 테지만 어머니란 호칭은 대청마루 위에 한산 모시옷을 차려입고 미소를 머금은 채 서 있는 여인의 우아한 자태를 떠올리게 한다. 《중략》 어쨌거나 막내인 나나 내 위에 네 명의 형 모두가 생전의 엄마를 언제나 ‘엄마!’ 하고 불렀지 ‘어머니!’라고 부른 적은 없었다.”
P.188 “야, 이 사람아! 내가 하지 말라 했제? 그렇게 익혀질 기술이라면 이 세상에 기술자 안 할 사람이 어딨겠냐고? 나 원 참! 아버지는 혀를 끌끌끌 찼다. 《중략》 아버지가 그 상황을 그리 대처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엄마는 자기 마누라를 걱정하고 위화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아버지의 그런 야속한 처사가 더욱더 서러운 모양이었다. 커다란 단풍잎 빛깔의 두 손을 방티속에 집어넣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입술만 잘근잘근 짓씹고 있던 엄마가 어느 순간 흑! 하는 소릴 냈다. 참고 참았던 울음을 가늘게 길게 뽑아냈다.”
김하인(1962~)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나, 대학교 3학년 때 《조선일보》 《경향신문》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잡지사 기자와 방송작가 등을 하며 글을 썼고, 현재는 강원도 고성에서 아트홀과 펜션을 운영하며 기자와 작가를 겸직하고 있다고 한다. 2000년 출간한 『국화꽃 향기』는 100만 부 이상 팔렸고, 2003년 장진영, 박해일 주연으로 200만 관객을 울린 영화였다. 오랫동안 간직한 국화꽃 향기를 담은 그녀의 사랑을 얻지만, 그녀의 몸에는 암이라는 죽음과 아기는 생명의 씨앗이 공존하게 된다. “세상 마지막 순간보다 슬플 건 바로 나로 인해 눈물지을 당신입니다.” “인하 씨, 우리 재인이 너무 예쁘다. 근데 나 집에 같이 못 갈 것 같아. 그래도 인하 씨 혼자 집에 안 가서 다행이야. 나 용서해 줄 수 있지?”
100만 독자와 200만 관객을 울렸던 작가의 감각적인 필체가 엄마를 회상하며 글을 써 내려간다. 모두가 가난하던 어린 시절의 추억 이야기 같지만, 어느새 엄마의 흑! 하는 소리 같은 먹먹한 울음이 맺힌다. 『국화꽃 향기』가 소설이었다면, 『안녕, 엄마』는 작가의 평생의 필력을 다해 읊조리는 이야기다. “나……. 죽을 때까지 엄마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엄마, 세상에 단 한 분인 울 엄마……. 나중에 우리 꼭 다시 만나요. 나는 저승 가서도 엄마 막내아들로 살 테니까……. 엄마, 나 밉더라도 부디 절 잊지 말아 주세요. 안녕, 엄마”
추천하는 독자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
“내 목숨이 있는 동안은 자식의 몸을 대신하기 바라고, 죽은 뒤에는 자식의 몸을 지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