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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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가점을 벌기 위해 시험 공부를 하느냐 책을 못읽었었는데 아 오늘 하루만은 하고 싶은 거자! 맘 먹고 어제 저녁부터 읽기시작해서 오늘 오전 일과에 짬내면서 읽었더니 다 읽었다.

몰입감 있는 책이었어서 금방 읽을 수 있던 것 같다.
배움의 발견(영제 : Educated)은 한 미국인이 주인공인데 이름은 타라 웨스트오버로 가족들이 모르몬교를 과도하게 믿는 신자들이다.

그의 부모는 종말의 날이 다가온다며 번 돈을 모두 비상식량등에 쓰고 정부기관은 모두 ‘일루미나티‘의 음모가 담긴 것이라며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는다. 출생신고도 안하고 병원도 보내지 않고 엄마가 쓰는 ‘주님의 약초‘로 모든 병을 치료하려든다.(머리가 깨져도 약초로 치료하려 한다.)... 정말 암담한 가정생활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극도로 가부장적에 백인우월주의자인 아버지가 정말 읽는 내내 힘들게 했다.

아버지의 폐철사업을 도우며 살다가 적당한 모르몬교 신자를 만나 엄마에게 약초와 산파술을 배우고 살다가 죽을 것으로 이미 인생이 결정되다시피한 그녀가 집을 뛰쳐나가 박사학위를 딴 자신의 오빠 타일러의 영향을 받아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결국 캠프리지 대학교 역사학 박사가 된다. 그 과정에서 교육의 세례를 받아 자신의 구부러져 있고 왜곡되었던 자아를 당당하게 꾸려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페미니즘에 대해 접했을 때의 자아의 성장은 눈물겹다.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도 그녀와 그녀의 가족 간의 간극 사이에서 고민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교육‘이 한 인간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교육이 어떻게 좁은 시야를 넓혀주고 자유를 찾을 수 있는지...

책에서는 자유에 관한 수업을 듣는 장면이 나온다. 케임브리지의 한 교수가 이사야 벌린이 말한 자유의 두 가지 개념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거기에 학생들은 이렇게 답한다.

˝소극적 자유는 외부적 장애와 제한으로부터의 자유를 말합니다.
적극적 자유는 내적 제한에서 자유로운 상태를 말합니다.˝

타라 웨스트오버는 교육을 통해 적극적 자유를 찾은 것이다. 더 이상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않고 넓은 세상에 자유로운 한 사람이 된 것이다. 그녀도 책에서 15살 소녀의 자아가 아닌 새로운 자아를 갖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역사학자답게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는데에도 심열을 기울이는 모습도 보여 인상적이었다.

교육이 이렇게 소중한데, 복학하면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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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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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데 휴가때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눈에 띄어 사게 되었다.

소설에 기승전결은 없지만 조르바라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매력 있다.
조르바는 실제로 작가가 만난 실존인물이다. 그를 주인공으로 해서 쓴 책이다.

조르바는 니체의 초인과 비슷한 인물이다. 이성보다는 육체를, 종교와 선악 구분을 뛰어넘은, 삶의 순간순간에 열정을 가지고 사는 인물이다. 현실에 추실하고 온전히 참으로 자유롭게 산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르바를 바라보는 화자는 반면 책상에만 앉아있었던 인물로 이지적이고 생각이 많아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하지만 조르바를 만나 그에게는 없는 삶에 대한 태도를 본다. 이 화자(조르바는 두목이라고 부른다)가 사실 독자와 저자 본인을 나타내는 거라는 생각이 된다. 사실 나도 그러하고 이 현실세계에서 너무나 많은 것의 굴레에 우리는 얽혀 있어 순간순간을 정말 충실되게 살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조르바의 삶이 다소 저렇게 실제로 살면 괜찮나 싶지만 그래도 가끔은 조르바처럼 살고 싶다고 느꼈다. 참된 자유!

˝확대경으로 보면 물속에 벌레가 우글우글하대요. 자 갈증을 참을거요, 아니면 확대경 확 부숴 버리고 물을 마시겠소?˝

˝두목, 당신의그 많은 책 쌓아놓고 불이나 싸질러 버리시구려. 그러면 알아요? 혹 인간이 될지?˝

˝먹는 걸로 무얼 하는지 가르쳐 줘봐요. 그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 줄테니.˝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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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살상수학무기 -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캐시 오닐 지음, 김정혜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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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것이 너무 기쁘다.

솔직히 알고리즘에 대해 무지한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알고리즘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해 알기 힘들다.
다만 유튜브를 보면서 내가 즐겨 보는 종류의 영상이 많이 뜨는 걸 보고 이러한 현상이 정치의 방향에 닿으면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영상만 사람들이 계속해서 볼 것이고 사람들이 확증편향만 증가시키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책에서는 알고리즘 모형이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민주주의에 어떻게 악영향을 미치는 지 실사례를 들어 설명해준다.
학교, 법정, 직장, 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정성을 결여한 알고리즘 모델은 사회에 크나큰 문제를 일으킨다.

이러한 문제들은 수정이 된다면 괜찮을 텐데 알고리즘의 문제는 어떠한 문제가 발생해도 이에 따른 ‘피드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야구 경기 결과를 분석하는 모델은 새로운 정보가 게속해서 들어오고 투명성도 가지고 있는데 반해 현대 저자가 ‘대량살상수학무기‘라고 부르는 모형들은 신처럼 공정하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게 하고 어떠한 작동방식으로 굴러가는 지에 대한 정보도 기업의 영업비밀등의 이유로 공유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모델들은 불공정하고 불투명하며 사회에 영향력(확장성)이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다양한 사례는 미국의 사례에 국한되어 있어 한국의 상황은 어떨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최소 몇 년후라도 이러한 현상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효율성과 수익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시장체제를 보면 시간 문제일 것 같다.

결국 입법을 하는 국회의원을 포함해 정부 행정관의 깊은 고려가 있어야 될 것이다. 사회는 기계가 굴리는 것이 아닌 사람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라고 나는 굳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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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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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라는 책이 발간 되었다는 소식은 겨울서점의 김겨울님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에서 들어서 알게 되었다. 그때 알라딘 MD님이 추천해주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하여튼 제목만 들어도 내용이 흥미로울 것 같아 시험외출을 나간 김에 구입하였다.
교보문고에서 학생증을 보여주면 10%할인해준다는 글을 예전에 학교 커뮤니티에서 봐서 되나? 싶어 했는데 할인도 받아 기분이 좋았다.
그러고 나서 시험이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읽었는데 이게 웬 걸
낮에 읽어서 다행이지 책이 묘사하는 풍경은 다소 꺼림찍하다고 밖에 말이 안나왔다.
그럼에도 계속 보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인가. 쉴 틈 없이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한 때 이 세상에서 같이 숨을 쉬었던 존재들의 마지막을 청소한다는 것..
그것에서 죽음을 마주 보며 역설적으로 삶에 대해 깨우친다는 것이 느껴져 좋았다.

한 번 읽어보시길... 영화나 유튜브 같은 다른 매체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일을 볼 수 있다.
보통 죽음의 과정과 죽은 장면을 잠시 보여주고 다들 끝나지 않는가?
이러한 면에서 신기하기도 하고 냉정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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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
메이슨 커리 지음, 강주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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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예술인들의 루틴을 모아놓은 책이다. 굉장히 희귀한 정보들이 많이 있다 어디서 헤밍웨이나 볼테르가 어떤 일상과 루틴을 보냈는 지 알 수 있겠는가? 일상에서 의식(리츄얼)처럼 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엿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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