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사물의 소멸 - 우리는 오늘 어떤 세계에 살고 있나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물과 땅에 대한 찬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엇갈리는 세계
윤성욱 외 지음 / 코리아컨센서스(KCI)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제정세는 정말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와 장기적 고려가 필요함을 확실히 깨닫게 해준 책.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러시아,미국,EU,중국 시각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재밌고 그 의의가 있다. 아직 진행 중인 전쟁이라 이 정보들을 바탕으로 현 상황을 바라보고 예측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년에게 고함 - 130여 년 전 한 아나키스트의 외침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지음, 홍세화 옮김, 하승우 해설 / 낮은산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30여 년 전 아나키스트였던 크로포트킨의 청년에게 쓴 일종의 격문이다.

진보신당의 대표였던 홍세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장이 번역하였고 서문을 썼다.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다.

원문이 프랑스어인 것이 신기했다. 19세기 말 러시아 지식인과 귀족층은 프랑스어가 필수였다고 한다. 당시 러시아 외교문서 전부가 프랑스어로 쓰였을 정도라고 한다. 예카테리나 시대 그쯤까지만 그랬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크로포트킨의 [청년에게 고함]은 막 대학이나 사회에 발을 디딘 18~20세를 대상으로 쓰였다. 당시 시대상을 보았을 때 이런 지식인들은 유복한 집안 출신일 경우가 많은데 본인 자체가 그런 유복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정부에서 일하면서 느낀 바가 있어 황실과 정부, 국가에 환멸을 느낀 모양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청년들을 일깨우고자 이런 책을 쓴 것 같다. 이렇게 막 새로운 국면을 맞은 청년들에게 ‘나는 무엇이 될 것인가‘,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물음을 던진다.


세부적으로는 학문가, 의사, 법조인, 공학자, 교사, 예술가가 될 경우를 가정해 이야기한다. 의사의 경우만 이야기하자면 가난해 굶고 병들어 쓰러져 가는 환자를 보고 의사는 ˝고기스프를 먹고 햇살을 많이 보세요˝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자들은 가난하고 또 막중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어 이러한 조건을 갖출 수가 없다. 의사가 되어 사회에 바람직한 일을 한다고 자위하지만 근본적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런 여러 가정을 하고 크로포트킨은 청년들이 서재에 틀어박혀 사는 것보다 민중을 위한 사회주의 대열에 함께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분명 19세기말 크로포트킨이 글을 썼을 때와 지금 21세기,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표방했던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도 30년이나 지난 시점은 굉장히 다르다. 자본주의가 사회주의적 요소를 일부 받아드려 최저임금제와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크로포트킨이 꿈꿨던 사회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세계는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세계이다. 이 세계에서는 경쟁이 미덕이고 꼭 필요한 가치이고 성장의 원동력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는 개체 간의 경쟁이 진화의 동력이라고 나온다. 적자생존. 그러나 크로포트킨은 경쟁이 아닌 협력이 자연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시베리아에서 동물들이 사실 경쟁하는 면도 있지만 같은 종에 속한 동물들끼리는 서로 도와주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알게 된 것을 바탕으로 아나키즘에 생물학적 기초를 부여한 [상호부조론]을 썼다.

그의 사상을 한 단어로 이야기하자면 아나코-코뮌주의(anarcho-communism)라고 한다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사회, 국가와 같은 권력에 복종하지 않는 자유인들이 모여 사는 코뮌. 그런 코뮌 안에서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하는 사회를 꿈꿨다고 한다. 단순히 보면 아나키즘과 공산주의의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그의 삶이 차이점을 말해준다. 그는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 세계 곳곳을 방황하다 드디어 귀국하지만 인간을 누르는 모든 권력을 반대했던 아나키스트들은 볼셰비키의 독재(노동자계급의 독재)조차 거부하고 반대했다. 그렇게 그의 추종자들은 죽거나 감옥에 갔고 크로포트킨은 쓸쓸히 사망했다고 한다.

‘모든 권력의 압제로부터 해방‘, ‘진정한 해방‘, ‘자유인들간의 계약 공동체‘, ‘평화‘ 를 꿈꾸었던 아나키스트의 존재는 다소 이상적으로 보인다. 너무 세상을 잘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로 들렸다. 그렇기에 어쩌면 나는 청년이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하긴 군대 갔다오면 아저씨다) 분명 급진적으로 이 세상을 꿈꾸는 대로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바뀌는 방향이 더 나을 것이라 확신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런 반골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야 새로운 길을 찾고 그 길을 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명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SNS는 시간낭비서비스라는 말을 어디서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SNS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생긴 것 같다.

저자 한병철은 현대 사회는 긍정성의 과잉이 팽배한 사회라고 이야기한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부정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 사회. 이러한 사회는 커뮤니케이션에 장애가 되는 부정을 제거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결국 투명성을 요구하게 되는 깃이다. 이러한 요구는 타자와 이질적인 면을 제거하게 되며 획일적인 사회가 되게 한다. 개개인에게 이러한 일방적인 요구가 강제되는 면에서 전체주의적 사회라고도 칭한다.
투명사회는 고뇌와 정열을 부정성으로 규정하여 제거하고 이는 소진, 피로, 우울증으로 대체가 된다고 한다.

투명사회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도 이야기한다. 정치권력의 핵심은 기밀(Arkanum)인데 투명사회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할 것을 요구하여 기밀 또한 해체된다. 실례로 투명성의 정당인 독일 해적당은 ‘색깔이 없는 최초의 정당˝으로 이데올로기는 존재하지 않고 그저 사회 욕구, 유권자들의 선호만 관리하는 정당에 불과하게 되었다.

투명사회는 또한 ˝전시사회˝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가시적으로 만들고자하게 된다. 벤야민이 이야기한 쵷의 요새인 ˝인간의 얼굴˝ 또한 전시가치인 ˝Face˝로 전락해버린다. 신자유주의가 투명성의 요구와 결합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광고를 하게 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얼굴 또한 전시가치로 두고 일상 자체를 광고로 만들어 전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서사가 없는 사회, 포르노적, 단발적인 시선만이 존재하는 투명사회는 더욱 놀라운 점은 개개인들이 이에 완벽히 참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개인들은 본인이 정말 열심히 참여하게 되고 본인들은 참되게 자유로다는 착각 속에 산다는 것이다. 벤담의 것보다 훨씬 무서운 현대사회(디지털 사회)의 파놉티콘인 셈이다.

여러 사회문제를 날카로운 시선과 논리력으로 파악하는 한병철은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놀랍다. 근데 포스트 구조주의 사상가들이 다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만 이 현실에서 한 개인이 할 수 있거나 이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한다 이런 점은 기술하고 있지 않아 아쉬웠다.

과연 어떠한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인 것인가? 그리고 투명성의 사회의 폐해를 어떻게 극복하는 시스템을 세워야 할 것인가? 그것이 우리 미래세대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투명성은 타자와 이질적인 것을 제거함으로써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가속화한다.˝ p.15

˝너는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종류의 무지가 없다면 삶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것이 살아 있는 자가 스스로를 보존하고 번성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란 것을.˝ p.19

˝투명성과 진리는 같은 것이 아니다. 진리는 다른 모든 것을 거짓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스스로를 정립하고 관철한다. 그 점에서 진리는 부정성이다.˝ p.26

˝전시되는 사회에서는 모든 주체가 스스로를 광고의 대상으로 삼는다. 모든 것이 전시가치로 측정된다. 전시되는 사회는 포르노적 사회이다.˝p.32

˝투명성은 모든 거을 탈거리화하여 똑같이 거리가 없는 존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p.37

˝스마트폰은 내가 나를 품는 나르시시즘적 공간,상상적인 것의 영역을 열어준다. 스마트폰을 통해 말을 건네오는 것은 타자가 아니다.˝ p.146

˝페이스북 친구들도 무엇보다 숫자로 세어진다. 하지만 우정은 이야기다. ...... 셀 수 없는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p.1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민의 불복종 - 야생사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든 읽고 소로우에 반해서 바로 산 책.
자신의 신념에 반대하는 사회에 저항하는 소로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회의 규범에 동의하지 않을때 즉시 저항할 수 있는˝우리는 국민이기 전에 인간이어야 한다는˝ 그의 선언은 지금 우리 현대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말이다.

야생사과에 대한 글도 매우 좋았다. 소로우 자연에만 빠져 있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당찬 면도 있어 보기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