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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전군표 지음 / 난다 / 2021년 6월
평점 :

조선시대 대표적인 사육신 성삼문의 유일한 핏줄 효옥이 노비가 되었다? 궁금한 역사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효옥은 수양궁에서 열리는 잔치에 간다고 들떠 있었고, 성삼문과 집현전 벼슬아치들이 단종을 복위시키려는 역모를 꾸몄다는 죄로 문초를 받았으나 성삼문의 의지는 꺾기지 않았습니다. 충신이 하루아침에 대역죄인이 되는데는 악역을 한 김질의 역할이 컸습니다.
p.49 세상을 지배하려는 자들이 만들어놓은 제도 중에 계급만큼 유용한 것도 드물었다.
p.100 ‘역적 성삼문’이라고 쓴 하얀 깃발이 꽂힌 달구지가 느릿느릿 굴러나오고 있었다. 성삼문의 아내 차산과 딸 효옥을 데리고 있던 성삼문의 어머니 미치의 온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세종과 문종, 단종의 호위무사였던 무관 유응부가 끌려 들어오고 삼복더위 6월의 대전은 피비린내와 살 타는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남자가 의를 위해 죽을 수도 잇는 것을 감사히 생각해야 한다면서 충절과 신의를 버려서는 안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응부, 유성원 여섯 신하는 충절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육신이라고 우리는 불렀습니다.
“세월이 역적도 낳았고 공신도 낳았습니다.”
박종우 대감 집으로 가게 된 효옥은 머리가 좋은 만큼 몸이 빠르고 머리가 영특하여 노비일에도 금방 적응을 합니다. 박대감은 “범상치 않은 아이로세. 아이이나 아이만은 아닌 아이일세.” 라며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한편 신숙주는 박대감집에 왔다가 효옥을 알아보고 당황을 합니다. 아버지의 원수 신숙주를 보고 분함을 참을 수 없던 효옥은 순심에게 부탁하여 숙주나물을 신숙주 상에 올렸습니다. 녹두인데 하도 쉽게 변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충신이 역적이 되어 가문이 몰락하게 되어 가는 마음 아픈 효옥이 안타깝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니, 그러한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것도 장사치의 능력이고 재능일 것이니.’
박종우 대감은 아들의 잘못을 대신 뉘우치듯 바우의 노비 문서를 쌀40섬에 내주었습니다. 이제 바우는 ‘박암’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고 무과에 합격하여 종 6품 종사관으로 의금부의 벼슬아치가 되었고 효옥은 ‘성의신’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새롭게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재주가 좋아 비녀, 떨잠, 뒤꽂이, 노리개 같은 은세공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일개 방물장수임에도 그녀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습니다. 새 이름으로 다시 펼쳐진 인생이 이제 좀 풀리기를 기대해 봅니다.
과거 어찌 효옥과 같은 사람이 한명 뿐이었겠나 충신에서 역적으로 가문의 몰락을 눈으로 직접 본 조상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넘쳐나는 간신들, 지금도 곳곳에서 입에 바른 소리만 해서 본인의 사리사욕만 채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조선 제일의 충의를 지킨 인물이자 사육신의 한사람으로만 알고 있던 성삼문(成三問 1418-1456)의 딸을 통해 집중해보는 소설 효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