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스마트 소설 스마트소설 외국작가선 1
주수자 옮김 / 문학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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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악이란 없지요.” 노인이 말했다.“ 거래하지 못할 불행은 여기 없어요.” 노인은 그의 상점에서는 약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절망적인 마음으로 가져간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어떤 이는 하루 동안을 기다려보기는 하지만 다음 날 어김없이 다시 나타나서는 20프랑을 내고 가져갔다고 했다. 그렇지만 노인은 고객들의 요구를 아주 약삭빠르게 파악하는 장사꾼으로 보였다. p.105로드 던세이니/불행 교환 상점 중에서

 

 

 

“빨리 부패한다는 것이 때론 달걀의 결점이지요”. 나도 그를 슬쩍 떠보듯이 말을 던졌다. “미국은 오래 버틸수록 점점 더 존경할 만해지고 자존심도 강해지지만. 미국과는 달리 달걀은 끈질기게 버텨도 얻는 게 전혀 없지요. 그건 외려 프랑스의 루이15세와 비슷해요. 루이 15세는 사는 동안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대중의 인기를 잃었지요. 역사가들이 그의 기록을 잘못 전한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p.200 사키/ 네모달걀 중에서

 

 

 

 

짧은 이야기 속에, 드넓고 유희적인 세계를 감추어 놓았다는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며 소용돌이 치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책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되었지요. 그리고 미소 짓게 만드는 <빗소리 몽환도>에서 주수자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났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명작 스마트 소설>에서는 10명의 외국작가들의 짧은 단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나이팅게일과 장미는 두 번째 읽는 소설인데 행복이란건 정말 가까이에 있고 소중한 것임을 욕심 때문에 잠시 잠깐 망각하면서 사는 저에게는 충격을 주었던 소설입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책읽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 시대를 앞서간 명작 스마트소설의 내용은 책의 무게만큼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문학의 정수, 짧은 호흡 속에서 의미 찾아

씨즈온서평단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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