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더 갤러리 101 2
이진숙 지음 / 돌베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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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0 어쩌면 그의 삶 자체가 준비된 몰락이었는지 모른다. 툴루즈로트레크는 12세기부터 존재했던 유명한 귀족 가문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작은 보석이라 불리던 귀한 아이는 열네 살과 열다섯 살에 연이어 다리를 다치면서 다리 성장이 멈췄다.

 

 

툴루즈로트레크가 그린 유흥업 종사자들은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캄파탈도 아니고, 사악한 악마의 본성을 가진 여자도 비련의 여주인공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저 밥벌이를 하러 나온 생계에 내몰린 사람들이며 당시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귀했을까요? 공장의 고된일 아니면 유흥업 종사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툴루즈로트레크는 현대작가들의 좋은점은 옛날 작가들처럼 세상을 도덕적으로 보지 않고 그런 도덕주의적 편견을 버렸기 때문에 완성된 작품이 되었습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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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 백인 행세하기
넬라 라슨 지음, 서숙 옮김 / 민음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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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의 끝은 어디일까요 기대되는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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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 1 - 농단의 시대, 흔들리는 낙양성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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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2 환경이 변하자 생활 습관 역시 바뀌었다. 이제 아만은 낙양에서처럼 기새등등하던 대갓집 도련님 위세 따위는 부리지 못하게 되었다.

 

일인득도 개견승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사람이 출세하면 사돈의 팔촌까지도 덕을 본다는 뜻입니다. 요즘도 그렇지만 옛날에도 더욱 심했겠지요. 조씨 가문의 본향은 패국 초현인데 조씨 일족은 한나라 승상 조참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명문가였으나 한고조 이후 몰락하다 아만의 할아버지 환관 조등이 조정 권력을 잡으면서 다시금 세력을 키우기 시작하다 정변이 일어난 날 밤 태학생 하웅을 도와주다 아만(조조) 은 낙양성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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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까지, 눈이 부시게 -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죽음을 배우다
리디아 더그데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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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는 인간의 유한성을 사색할 여유를 찾기 어렵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과학자와 미용사는 젊음의 영약을 찾느라 바쁘고 그 사이에 우리는 죽음이 끼어들 자리를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병원에서조차 노화나 죽음을 이야기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작년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면서 죽음에 대해,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대해 나름 공부를 하고 생각을 깊게 많이 했습니다. 우리는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세우지만 정작 삶에서 제일 중요한 일은 뒷전으로 미뤄둔채 갑자기 죽음을 맞이합니다.

 

가족들은 어떻게든 생명을 연장시키고 싶어했으나 터너씨에게는 세 번째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한 삶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이 책은 잘 죽는데 실패한 개인과 사회를 이야기 합니다.

 

p.30 “썩어가는 시체, 전염병, 약 냄새가 뒤섞여 악취가 가득한 공기로부터 ... 뇌를 보호하기 위해 식물을 코 끝에 갖다 댄 채로 길거리를 걸어 다녔다. 죽음이 도시를 점령했다.

 

 

페스트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페스트, 전쟁, 기근으로 대분분 일찍 생을 마감했던 1400년대 이야기입니다. 21세기 현재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삶의 마지막 까지 눈부시게는 잘 죽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죽음으로 향하는 여정과 죽음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터너 씨가 맞이한 세 차례의 죽음을 이야기 합니다. 인간은 누구난 한번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아리스 모리엔디라는 새로운 문학의 장르를 이해하고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p.44 메멘토 모리의 대표적인 형태로 바니타스 회화를 꼽을 수 있다. ‘바니타스라는 명칭은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라는 코헬레트의 유명한 설교 구절에서 비롯됐다. 무한한 것에 비해 모든 유화한 것은 사고하고, 하찮고, 헛되다. 코헬레트는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 한 줌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

 

 

 

 

 

 

 

p.27 600년 전 중세 유럽인들도 병원에서 맞는 죽음의 문제를 고민해왔는데, 그에 대한 답으로 죽음의 기술을 의미하는 라틴어 소책자 <아르스 모리엔디>가 만들어졌던 것이다. 이 책은 좋은 죽음과 좋은 삶에 대한 중세 유럽인들의 실용적 지혜를 담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탄생과 삶, 죽음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죽음 자체에 대한 사색이 필요하다.

 

 

 

현명한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안타깝게도 의학은 아직 형편없는 죽음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빠르던 늦든 우리 모두는 환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리스 모리엔디 문학은 15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수백 년 동안 유럽과 미국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죽음의 기술은 힘을 잃었고 삶의 기술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죽음을 외면하고 좋은 삶에만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p.246 수전 손택은 <은유로서의 질병>에서 죽음이라는 적에 맞서 싸유도록 용기의 미덕을 키우라고 권했다. 하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죽음의 공포를 정복하려고 노력해서는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없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두려움과 슬픔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괴롭지만 고귀한 임무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는 잘 죽기 위해 어떤 미덕을 갖추어야 하는지 오랜 생활 고민해왔다고 합니다. 사람이 흔히 마주하는 인내, 희망, 겸손, 믿음. 초월5가지 덕목의 유혹과 그 유혹을 떨쳐내는 데 필요한 인간의 유연함을 인정하는 태도, 겸손한 습관, 공동체 구성원을 수용하는 태도가 죽음의 기술에서 꼭 필요한 필수적 요소라고 뽑았습니다. 잘살아낸 삶이 모여서 좋은 삶과 좋은 죽음을 만든다는 결론입니다. 후회없는 좋은 죽음을 위한 준비는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선택입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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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의 인생 플레이리스트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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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한 클래식 이야기에 이어 작가의 두 번째 책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은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클래식을 듣는 요즘 30여 년간 바이올리니스트로 살아온 저자는 인생의 다양한 순간을 겪으며 그때마다 들었던 생각과 감정, 고민을 담담하게 고백한 책 그리고 그러한 순간마다 들으면 좋을 클래식 곡 2~3개를 소개합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긴장감이 필요할 때, 사랑하는 이와 이별했을 때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40여 개의 순간과 그 순간을 더욱 빛내줄 90여 개의 클래식 곡을 책에 담았습니다. 잠자고 있는 세포들을 깨워주어 가라앉은 답답한 마음에 활력을 주는 책입니다.

    

 

p.104 무언가 조언을 해주거나 위로의 말없이 그저 누군가 제 이야기만 들어만 주어도 큰 위안이 될 때가 많습니다. 마치 피아노라는 듬직한 친구가 제 이야기를 들어 주듯 말입니다. 그렇게 털어 내고 나면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이 가라앉고 기분이 좀 가벼워집니다. 진중한 분위기의 도입부를 지나 프리스카부분으로 넘어가며 선율은 강렬하고 화려한 느낌으로 바뀝니다.

 

 

p.204 프랑스 대표적인 인상주의 작곡가인 드뷔시는 바다을 떠올리며 바다가 주는 영감과 그 무한한 에너지를 상상하며 작품을 작곡했습니다. 그의 작품 바다를 처음 감상했을 때 제가 느끼고 경험했던 바다가 그대로 연상되어 놀랐던 기억이 잊히지 않습니다. 음악만으로 어떤 형상이 떠올라 작곡가가 의도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입니다.

 

 

 

저자는 작곡가들의 진솔한 인생이야기와 에피소트, 작품 소개 오랜시간 동안 클래식을 연주하고 클래식 특강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미라고 합니다. 매일 아침 잠을 깨우고 하루의 에너지를 주는 음악, 비 내리는 오후의 빗방을 같은 음악, 미래를 약속한 연인들에게 사랑의 꽃길을 안내하는 음악, 파릇파릇한 새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봄날에 듣는 음악 등 일상에 주는 음악은 우리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해 줍니다.

 

가디언 출판사에서 지원해 주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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