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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의 인생 플레이리스트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1년 7월
평점 :

fun한 클래식 이야기에 이어 작가의 두 번째 책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은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클래식을 듣는 요즘 30여 년간 바이올리니스트로 살아온 저자는 인생의 다양한 순간을 겪으며 그때마다 들었던 생각과 감정, 고민을 담담하게 고백한 책 그리고 그러한 순간마다 들으면 좋을 클래식 곡 2~3개를 소개합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긴장감이 필요할 때, 사랑하는 이와 이별했을 때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40여 개의 순간과 그 순간을 더욱 빛내줄 90여 개의 클래식 곡을 책에 담았습니다. 잠자고 있는 세포들을 깨워주어 가라앉은 답답한 마음에 활력을 주는 책입니다.

p.104 무언가 조언을 해주거나 위로의 말없이 그저 누군가 제 이야기만 들어만 주어도 큰 위안이 될 때가 많습니다. 마치 피아노라는 듬직한 친구가 제 이야기를 들어 주듯 말입니다. 그렇게 털어 내고 나면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이 가라앉고 기분이 좀 가벼워집니다. 진중한 분위기의 도입부를 지나 ‘프리스카’ 부분으로 넘어가며 선율은 강렬하고 화려한 느낌으로 바뀝니다.
p.204 프랑스 대표적인 인상주의 작곡가인 드뷔시는 바다을 떠올리며 바다가 주는 영감과 그 무한한 에너지를 상상하며 작품을 작곡했습니다. 그의 작품 ‘바다’를 처음 감상했을 때 제가 느끼고 경험했던 바다가 그대로 연상되어 놀랐던 기억이 잊히지 않습니다. 음악만으로 어떤 형상이 떠올라 작곡가가 의도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입니다.
저자는 작곡가들의 진솔한 인생이야기와 에피소트, 작품 소개 오랜시간 동안 클래식을 연주하고 클래식 특강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미’라고 합니다. 매일 아침 잠을 깨우고 하루의 에너지를 주는 음악, 비 내리는 오후의 빗방을 같은 음악, 미래를 약속한 연인들에게 사랑의 꽃길을 안내하는 음악, 파릇파릇한 새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봄날에 듣는 음악 등 일상에 주는 음악은 우리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해 줍니다.
가디언 출판사에서 지원해 주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