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자오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8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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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8 계약이라는 것은 무릇 인간의 판단 이상으로 쉽게 깨지는 법이다. 흑인 잭슨이 파이프에서 고개를 들었다, 불가에 둘러앉은 사람 중에는 두개골에 박힌 뜨거운 석탄 같은 눈으로 불을 응시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이도 있었다. 하지만 흑인의 눈은 다듬어지지 않은 벌거벗은 밤에 나룻배가 정박지에서 나와 다음 정박지로 가는 물길처럼 깊었다.

 

 

미국 모든 이주민들이 그렇듯 소년은 정처없이 방황하며 약탈과 살인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미국의 서부 지대를 지나갑니다. 폐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저주 받은 땅을 지나고, 노새나 말의 부풀어 오른 시체를 시시때때로 스치며 하루종일 걸으며 가지고 있던 물은 바닥이 나고 모래위에서 잠을 자다가 새벽의 냉기에 깨는 날의 연속입니다. 아침에 부대는 약탈당한 인디언 마을을 통과했고 사슴 가죽은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원시적인 도살장의 자갈 바닥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소년의 방황은 언제 끝이 날까요. 오늘 당장 길에서 죽음을 당한다고 해서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전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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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동 평전
조지 우드코크 지음, 하승우 옮김 / 한티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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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한티제에서 클라우딩 펑딩으로 구입한 프랑스의 무정부주의 사상가이자이며 사회주의자 <프루동 평전>을 읽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프루동에 대한 서적이 많지 않아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정의는 해방의 결정판이고 실천적인 의미에서 인간 해방은 사회구조에 대한 인간의 지식과 실천을 발전시키며 필연성의 법칙에 대한 인간의 반란인 해방은 진보를 고취시키고 정의에 위엄과 힘을 준다고 했습니다. 종교 자체와 예술, 문학 이 모든 것들은 해방을 향한 충동에서 생겨난 것이구요.

 

p.130 인간은 사유하는 능력을 발전시키면서 권위를 첫 번째 사유 대상으로 삼았고, 이 과정에서 저항과 불복종, 결국에는 반란이 일어난다. 이 반란은 정치학의 출현으로 그 방향을 잡고, 사회를 움직이는 법칙이란 사회를 지배하는 몇몇 개인이나 집단의 생각에 달린 것이 아니라 사회의 성격에 있다는 점을 깨달아 간다. “정의의 힘이 점점 강해지면서 무력을 사용할 권리와 기만할 권리가 사라지듯이, 그리고 마침내 평등이 소멸시키듯이, 의지의 주권은 이성의 주권 앞에 굴복하고 마지막에는 과학적 사회주의로 귀결되어야만 한다. 인간이 평등 속에서 정의를 추구하듯이, 사회는 아나키 속에서 질서를 찾는다. 아나키, 즉 지배자나 주권자가 없는 상태는 우리가 매일 다가서고 있는 바로 그 통치 형태이다.” 그래서 프루동은 자신을 아나키스트라고 부른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P.209 한편으로는 노동으로 실현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사회로 표현되고 있는 우리 이념의 근본적인 모순은, 모든 사물이 발생해야 하는 것과 정반대로 발생하도록 만들어서 잘못 짠 장식물이나 안팎이 뒤집혀진 가죽 같은 모양새로 사회에 나타난다는 점이다. ... 생산하지 않는 자가 복종해야 하는데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명령하는 사람은 생산하지 않는 자이다.

 

 

마르크스와 동시대를 살았지만 그와는 다른 길을 걸었던 프루동,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가족을 위해 일하면서도, 사회와 시대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던 프루동, 스스로 아나키스트임을 선언하고 연방주의의 원리를 확립했던 프루동의 삶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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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 2 - 황제의 나라, 황건적의 나라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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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을 읽고 있습니다.

 

p.156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했던가! 왕보는 감옥에서 자신의 천적을 만났다. 오래전부터 그를 죽이지 못해 이를 득득 갈던 혹리 양구였다. 양구는 왕법이고 뭐고 구애받지 않고 조정이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왕보 부자를 곤장으로 때려 죽인 뒤 그 시체를 거리에 내걸었다.

 

 

왕보의 축출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사람은 왕제 유굉이었고 왕보를 죽이자마자 유합, 진구, 양구 등 강경파 대신에게 칼을 겨눠 모조리 처형시켰습니다. 나이어린 유굉의 거침없는 행보에 황권은 대적할 이가 없었습니다. 사람은 잘나든 못나든 항상 기회가 주어지는 법이고 출신이 좋든 나쁘든, 능력이 있든 없든 일단 기회를 잘 잡으면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자기 연민에 빠져 사는 사람은 평생 성공하지 못한다고도 했습니다. 조조도 그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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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열린책들 세계문학 143
제인 오스틴 지음, 원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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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의 대표적 작가 제인오스틴의 작품 다시 읽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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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덴 대공세 1944 - 히틀러의 마지막 도박과 제2차 세계대전의 종막
앤터니 비버 지음, 이광준 옮김, 권성욱 감수 / 글항아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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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덴 대공세 1944를 읽고 있습니다.


p.41 독일군에게는 다른 어려움이 있었다. 17친위기갑척탄병사단 괴츠 폰 베를리힝겐이 사단장은 자신들의 장비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물을 찬 불량 연료 때문에 전차 엔진이 자주 꺼진다. 우리 군대의 현실은 이렇다. 우린 아예 대포도 없다. 우리 병사들이 무거운 중화기를 끌고 다니면서 뭐라는지 아는가? ‘빌어먹을, 차라리 포로가 되는 게 낫겠다.’

 

916, 마켓가든 작전인 시작되기 하루 전날, 히틀러는 볼프샨체에서 오전 상황 회의가 끝난 후 별도의 회의를 소집, 서부 전선에 중화기와 탄약 그리고 전차가 부족하다고 말하며측근들을 놀라게 합니다. 총통은 동부 전선에서 온 기갑사단을 합쳐서 총 30개의 사단으로 공격군을 편성하고 영국군과 미군의 틈새를 돌파하여 또 한번의 됭케르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역시 전쟁은 어느쪽이 강한 무기를 많이 보유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는 사실. 늙고 알코올 중독이 심했지만 룬트슈테르를 7월 노르망디 전투 총사령관에 다시 앉히는 결정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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