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국가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50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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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국가"정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 중에 누가 더 행복한지 따져보자라는 글라우콘의 제안에 소크라테스가 치밀하고 철저하게 논변하기 시작하며 이 틀 안에서 모든 논의가 흘러갑니다. 플라톤은 많은 저서을 남겼습니다. 국가도 소크라테스가 화자가 되어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 문답법으로 되어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닌 이성과 욕구의 갈등 속에서 어느 쪽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정의롭고 행복한 삶인지 그런 삶을 알기 위해 플라톤의 국가를통해 근본적으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플라톤은 20세쯤 소크라테스의 문하로 들어가 문학을 사사하고 기원전 399년 소크랕테스가 사형을 당한 후 크게 실망한 나머지 다른 제자들처럼 아테네를 떠나 메가라, 이탈리아, 시칠리아, 키레네 등지를 여행하며 다양한 종파와 사상을 접하게 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국가는 도시국가를 뜻하는 폴리스였습니다. 국가는 소크라테스가 부호 케팔로스의 집에서 여러 사람과 대화한 내용을 말해주는 문답법의 형식으로 차근차근 설득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외항인 페이라이에우스에서 축제 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그곳에 사는 폴레마르코스를 만납니다. 초대를 받은 소크라테스는 그의 집으로 가서 그의 아버지 케팔로스를 만납니다. 소크라테스가 노년의 삶이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첫 대화 상대인 케팔로스와의 대화를 통해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정의로운 삶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다음은 폴레마르코스와의 대화에서는 그가 제시한 통속적인 정의의 개념을 반박도 합니다. 이에 분노하며 개입한 트라시마코스와의 대화에서 불의를 행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그의 주장이 모순되었음을 문답을 통해 그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며 소크라테스는 그의 승복을 받아냅니다.

 

불의를 행하더라도 고상함으로 위장하는데 성공한다면, 살아서나 죽어서나 신들과 사람들 앞에서 우리 마음대로 행할 수 있다고 대다수 사람과 최정상에 있는 사람들이 말하기 말하기 때문입니다. ---p.83

 

국가의 화자는 소크라테이지만 저자는 플라톤입니다. 이 책에서는 국가에서 지혜와 용기, 절제, 정의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찾아보고 그렇게 찾아낸 것이 한 개인에게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혼을 이성과 격정과 욕망 세 부분으로 구분하여 개인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알려 줍니다 소크라테스는 정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 중에서 누가 더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지, 지혜를 사랑하는다가 국가의 통치 자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며 지혜를 사랑하는 자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려줍니다.

 

통치하고 싶은 생각이 가장 없는 사람이 통치하는 국가는 가장 잘 통치되고 단합하는 반면에 통치하고 싶은 욕망이 가장 많은 사람이 통치하는 국가는 그 반대가 될 것입니다. ---p.343

 

 

 

정의를 행하여 얻는 보상 때문이 아니라 정의를 행하는 것 자체가 더 좋고 행복한 이유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정의의 관점에서 국가라는 큰 그림을 통해 개인의 삶도 진단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하는지 제 역할을 못했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게 됩니다. 국가란 우리에게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은 현대지성 클래식 50번째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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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 없고요?
이주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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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세계의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선물>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주란 저자 는 김준성문학상, 젊은작가상, 가톨릭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별일은 없고요? 책에는 사람들은, 어른, 여름밤 등 총 8편의 글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소설속 화자들은 욕심이랄 것 없이 남들처럼만 평범하게 살고 싶은 인물들입니다. 살아보니 평범하게 사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 세상에는 많습니다. 실패의 기억, 유년의 상처, 가족과의 이별 등 고통과 슬픔은 도처에 있지만 그 틈 속에서도 따뜻함이 반짝이는 8편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아랫집 아저씨의 방화로 살던 집이 불이 나서 직장 동료의 집에서 신세를 지내다가 엄마의 원룸으로 찾아갔다.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당분간은 좀 쉬어.”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엄마의 말에 나는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나만 너무 쉽게 부서진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날 밤 밤새워 울고 잠못 이루다 출근하는 엄마를 배웅합니다. 여기 온 것은 내 선택이지만 내 잘못은 아니었다. <별일은 없고요?>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가졌던 것을 잃었다기 보다는 원래 없는 사람들이었고 삶 속에서 어떤 이야깃거리를 발견하는 것초차 버거웠던 듯하다. ---p.81 사람들은 중에서

 

 

함부로 무엇을 알고 있다고 단정하지 않고, 한 발짝 물러서서 고통을 그저 바라볼 줄 아는 이주란의 소설을 나는 사랑한다박상영 소설가의 말이 인상 깊습니다. 조각나고 부서지고 무너져 버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큰 욕심 없이 보통의 삶을 원하는 정말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그 보통이 되기를 희망하며 얼마나 힘든 삶을 고뇌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이주란 작가의 반듯하고 따뜻한 문체가 마음을 녹여줍니다.

 

 

 

소중한 책은 한겨레출판에서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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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 스티븐 핑커의 역사 이론 및 폭력 이론에 대한 18가지 반박
필립 드와이어.마크 S. 미칼레 엮음, 김영서 옮김 / 책과함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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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핑커의 역사 이론 및 폭력 이론에 대한 18가지 반박

 

인간의 본성(human nature) 은 악한가요, 선한가요 그리고 선천적일까요. 후천적일까요? 참 논쟁이 많은 이야기입니다.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리투 멤머 소금꽃님이 며칠전 나홀로 챌리지에 올린 책입니다. 오래전에 출간된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2014 >를 먼저 읽고 저도 읽고 이 책이 읽고 싶어서 데미타스님과 같이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1장에서도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여러번 언급되고 있습니다.

 

 

동양에서도 선과 악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무릇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상 사람들이 선이라고 말한 것이 올바르고 질서 있고 공평하게 다스려진 것이었으며, 악이라고 한 것은 치우치고 음험하고 어긋나며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했으며 이것이 선과 악의 구분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진실로 사람의 본성을 올바르고 질서 있으며 공평하고 다듬어진 것으로 여긴다면 성군은 무슨 소용이 있고 예의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라고 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라 적어보았습니다.

 

과도하게 전문화한 현시대에는 파노라마식의 광범위한 주제와 새롭고 거대한 발상을 다루는 책들이 일반 독자층의 마음을 끄려 뛰어난 문화적 성과로 인정을 받는다.---p.24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는 인류사에서 문명화 과정에 따른 폭력성의 순화와 평화화로 인해 폭력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는 낙관적 주장으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사회과학 전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비판도 받아왔습니다.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전 세계의 권위 있는 역사학자들이 폭력의 역사에 대한 이해와 왜곡에 바탕을 둔 핑커의 저술을 전면적으로 논박한 최초의 책이 될 것입니다.

 

 

저자는 핑커가 동원한 통계와 연구방법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예로 핑커는 선사시대 유적지 22곳의 전쟁행위 사망자를 통계로 제시하며 선사시대 일반의 상황을 논의하는데, 작은 무덤에서 발견된 21구의 개인 유해만으로 선사시대의 폭력적 상호작용에 대한 범지역적 혹은 대륙적 추세를 광범위하게 논하기 어렵습니다.

 

 

저자 필립 드와이어 오스트레일리아 뉴캐슬대 교수와 마크 미칼레 미국 일리노이대 명예교수로 핑커가 내놓은 얼토당토않은 주장의 일부를 반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2017년 학술지에 실었던 특별 기획을 다듬어 단행본으로 내놓은 책이빈다. 이들은 오늘날의 삶이 전보다 덜 폭력적이라는 핑커의 주요 논지가 필연적으로 틀려서 그를 비평하는 것이 아니고 역사학자들이 지적하는 핑커의 문제점은, 폭력과 관련된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취사선택하거나 오용하는 연구방법의 문제에서부터 그의 주장이 은밀하게 품고 있는 이데올로기로서의 성격까지 폭넓게 아우른 내용입니다.

 

최소한 당신도 나만큼 무지하다는 것 정도는 고백하라.”가장 큰 문제는 역사적 폭력과 관련한 통계 정보가 본질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핑커가 자꾸 바뀌고 불완전하며 대부분 심하게 축소 보고 되는 것을 측정한다는 것이다. ---p.25

 

저자는 핑커의 작업이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적 세계 체제를, 자유시장과 서구 문명의 압도적 유익을 옹호하고 있다고 입을 모아 지적하며 폭력이 감소했다는 사실이 왜 중요해야 하나? 핑커의 웅대한 역사적 비전에서 폭력의 감소는 그 자체로 다른 것의 대용물, 말하자면 행복의 대용물이며 핑커에게 행복의 증진, 그러니까 진보를 가능하게 한 것은 크게 세 가지로 지적합니다. 중앙집권식 국가의 부상, 지역 간 상업의 확대, 문명화한 행동의 확산. 이성을 역량으로 키워낸 계몽주의가 어떤 서구 문명에서 나와 전세계로 퍼져나갔다는 외길의 스토리텔링을 완성하기 위해, 핑커는 실제 역사의 경로를 선별하고 배제하는 작업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는 비판입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출간된지 10년이 지났고 인간 폭력의 감소와 우리 시대 평화로움의 증대에 관한 핑커의 논지는 카드로 지은 입 위에 세워졌다는 제자의 생각입니다. 달라진 세계 상황에 비춰보면 스티븐 핑커의 논지가 철저한 검증을 견디지 못했다는 것에 관한 핑커의 반박도 들어본다면 독자로서 기대해 봅니다.

 

 

폭력의 감소를 자랑할게 아니라 폭력의 변화를 제대로 봐야 한다는 역사학자의 지적

 

 

책의 내용을 다 요약 정리하는데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기본 개념을 알고 이해를 완벽하게 하고서야 비판적 사고가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좁은 소견으로 항상 밝고 긍정적인면만을 본다면 편협한 생각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역사학자들은 잘못된 기본 개념부터 원천자료에 대한 몰이해, 통계의 오용 및 편파적 해석, 반대증거의 무시, 인지적 편견, 폭력의 편협한 범주, 피해자의 고통이 아닌 공격자의 분노 회로가 중심이 되는 폭력관, 온화한 상업 곧 자본주의에 대한 신자유주의적 신념, 폭력의 심리에 대한 논증의 기반인 역사적 조건의 비고려, 나머지 세계에 눈감는 서구 중심적 역사관에 이르기까지 핑커의 비학문성과 그에 따른 맹목적 결론에 대해 비판적 의문 제기와 합리적 반박을 제기 합니다.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내용이라 각 장마다 나누어서 읽고 정리하면 효과적인 독서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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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9 - 3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9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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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극을 기대하며 9권을 읽었으나 월선의 죽음으로 마음 아픈 이야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간적인 배경은 용정과 하얼빈입니다. 용정에는 새로운 생명 서희의 두 아들 환국이 윤국이 등장하고 둘은 평생을 외롭게 살아온 서희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어머니 별당 아씨가 하인 구천이와 떠났고 엄한 최치수 아래서 사랑을 못 받고 자라다 아버지 마저 세상을 떠나고 조진구에게 갖은 수모를 당하고 열아홉이라는 어린 나이에 다른 나라 용정까지 정착하기까지 서희는 지금의 남편 길상과 거간꾼 공노인 등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한번 안하고 꼿꼿한 몸가짐을 가지고 살아온 서희는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외롭고 혼자였습니다. 그래서 핏줄인 두아들에게 끔찍하게 집착을 하게 되면서 복수를 마음 먹은지 벌써 15년이 되었습니다.

 

망나니니, 이름이 좋아 불로초니, 빚 좋은 개상구니 하고 아까는 혼자서 욕을 했지만, 사실 억쇠는 이제 상현을 신뢰하고 있지 않았다.나랏일 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생각도 아니했다.---p.17

 

 

 

길상이는 하얼빈으로 가서 송선생과 순양(금녀)이를 만나는데 서희의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서희에게 돌아갈지 아니면 이곳에서 독립운동을 할지 쉽게 대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큰아이 환국이는 아버지를 따라 가겠다고 해서 서희는 아이의 마음에 멍을 들인 길상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두사람 사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끈질기게 그리고 감당하기 어려운 이 나라의 백성이라는 것, 청백리 이부사댁의 후예요 지조 놓은 독립투사 이동진의 아들이라는 것, 간도 연해주를 방황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새로운 문물에 접했으며 세계의 흐름을 숨 쉬고 온 지식분자라는 것, 또 상현은 어디서 숨을 쉬었는가. 그것이 비록 탁상공론일지라도 독립, 독립, 독립을 외치는 젊은 열기 속에서 숨을 쉬었다. ---p27

 

 

우리의 월선이는 그만 암에 걸려 몸저 눕고 맙니다. 정말 속이 상하는 장면입니다. 이제 살만하는데 왜 병에 걸렸는지 아들 홍이는 용이 아버지에게 와달라고 편지를 하는데도 오지 않고 추수가 끝나고 나서 그만 산으로 벌목을 하겠다고 들어가 버립니다. 사실 홍이의 친엄마는 용이의 부인 임이네인데 효자 홍이는 용이를 찾아 산으로 들어가서 섣달 그믐밤 같이 내려옵니다. 월선이는 용이가 보는 앞에서 숨을 거둡니다. 서희는 장례식에서 하인 이였던 용이에게 예를 갖춰 맞절까지 하는 장면이 놀라웠습니다. 서희는 그만큼 월선이를 아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월선의 재산을 노리는 임이네 정말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강포수의 아들 두메는 열여덟살 봄에 군관학교에 입학하고 김두수는 순사부장이 되었고 연해주에 발을 못붙이게 되었고 일본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길산은 김환(구천)을 오랜 시간만에 만나게 되는데 김환이 윤씨 부인의 아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상을 떠난 월선이도 불쌍하고 사랑을 받지 못한 구천이의 마음도 헤아려 봅니다. 이제 드디어 3부로 넘어갑니다. 때는 19193.1운동부터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 10여년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락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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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부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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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위대한 개 이야기를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장편이라는 찬사를 받아온 잭 런던의 작품. 주인공 벅이 알래스카 대자연에서 사투를 벌이며 대장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의 시점으로 서술한 작품입니다. <야성의 부름>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번째로 출간된 책입니다. 주인공은 개, 개가 들려주는 인간의 이야기 기대되는 책입니다. 이 책은 리딩투데이 선정도서100 으로 읽은 책입니다.

 

 

인간사회 안에서 인간과 함께 지내던 벅이라는 개가 인간의 숨결, 문명과 결별하고 야성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주인공은 이고 이름은 벅입니다. 그는 문명적인 삶으로부터 자연적인 야성의 삶으로 돌아간 인간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자연적인 야성의 삶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본능에 충실한 사람,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산다는 뜻일 겁니다.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물론 불가능한 일이지만 동물들에게는 이게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저자 잭 런던은 1897년 클론다이크 골드러시에 참여해 알래스카에 갔던 경험을 토대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그는 금광을 캐지는 못했지만, 이 작품으로 전 세계적인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벅은 신문을 읽지도 않았고 악운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p.9

 

벅이 거품을 물고 부르르 떨며 창살로 달려들자 그들은 그를 비웃고 조롱했다. 그들은 밉살그러운 개들처럼 으르렁거리며 짖다가 고양이 처럼 야옹거리더니 두 팔을 파닥거리며 수탉처럼 울었다. 그제야 벅은 모두 어리석은 짓이라는 걸 깨달았다. ---p16

 

그들은 모두 인간의 법이 아니라 곤봉과 송곳니의 법칙을 따르는 야만족이었다. ---p.24

 

 

 

늑대개 벅은 미국 남부 밀러 판사의 장원을 지배하며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클론다이크 골드러시의 광풍으로 황금에 눈이 뒤집힌 사람들이 알래스카로 떠났고 그들에게는 썰매를 끌 개가 필요했습니다. 밀러 판사 댁에서 일하던 마누엘에게는 갚아야 할 빚과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었고 마누엘은 벅을 팔아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그로 인해 벅은 미지의 대자연과 마주하게 되면서 시련이 닥칩니다.

 

 

그때까지 온화한 시선과 따스한 불에 둘러싸여 살던 벅은 난생처음 채찍과 곤봉으로 맞아 가며 '생존의 법칙'에 눈을 뜨고 그는 끊임없이 생명을 위협해 오는 늑대들을 경계하는 법을,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능숙하게 도둑질하는 법을, 차가운 바람을 피해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법을 배워야만 했습니다. 그가 살아 남으려면 무조건 강해져야 하고 다른 개들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사상가들의 저서를 탐독했던 작가 잭 런던은 다윈의 적자생존, 니체의 초인 사상 등을 소설에 자연스럽게 녹여 냈습니다. 험악한 야생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벅은 잊고 살았던 '야성의 힘'을 빠르게 찾아갑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다 적응하고 살아나가게 마련인가 봅니다. 그리고 그는 썰매개 무리를 이끄는 대장 스피츠를 이겨 우월한 지배자가 되려 합니다. 이 책은 <야성의 부름>과 함께 단편 불을 지피다가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자주 느끼는 생각이 인간이 동물에게 배울점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위대한 개 이야기 <야성의 부름> 은 세계문학에서 놓지지 않고 읽어야 할 책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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