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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부름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평점 :

전 세계의 위대한 개 이야기를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장편이라는 찬사를 받아온 잭 런던의 작품. 주인공 벅이 알래스카 대자연에서 사투를 벌이며 대장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개'의 시점으로 서술한 작품입니다. <야성의 부름>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번째로 출간된 책입니다. 주인공은 개, 개가 들려주는 인간의 이야기 기대되는 책입니다. 이 책은 리딩투데이 선정도서100 으로 읽은 책입니다.
인간사회 안에서 인간과 함께 지내던 벅이라는 개가 인간의 숨결, 문명과 결별하고 야성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주인공은 ‘개’이고 이름은 벅입니다. 그는 문명적인 삶으로부터 자연적인 야성의 삶으로 돌아간 인간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자연적인 야성의 삶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본능에 충실한 사람,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산다는 뜻일 겁니다.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물론 불가능한 일이지만 동물들에게는 이게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저자 잭 런던은 1897년 클론다이크 골드러시에 참여해 알래스카에 갔던 경험을 토대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그는 금광을 캐지는 못했지만, 이 작품으로 전 세계적인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벅은 신문을 읽지도 않았고 악운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p.9
벅이 거품을 물고 부르르 떨며 창살로 달려들자 그들은 그를 비웃고 조롱했다. 그들은 밉살그러운 개들처럼 으르렁거리며 짖다가 고양이 처럼 야옹거리더니 두 팔을 파닥거리며 수탉처럼 울었다. 그제야 벅은 모두 어리석은 짓이라는 걸 깨달았다. ---p16
그들은 모두 인간의 법이 아니라 곤봉과 송곳니의 법칙을 따르는 야만족이었다. ---p.24
늑대개 벅은 미국 남부 밀러 판사의 장원을 지배하며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클론다이크 골드러시의 광풍으로 황금에 눈이 뒤집힌 사람들이 알래스카로 떠났고 그들에게는 썰매를 끌 개가 필요했습니다. 밀러 판사 댁에서 일하던 마누엘에게는 갚아야 할 빚과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었고 마누엘은 벅을 팔아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그로 인해 벅은 미지의 대자연과 마주하게 되면서 시련이 닥칩니다.
그때까지 온화한 시선과 따스한 불에 둘러싸여 살던 벅은 난생처음 채찍과 곤봉으로 맞아 가며 '생존의 법칙'에 눈을 뜨고 그는 끊임없이 생명을 위협해 오는 늑대들을 경계하는 법을,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능숙하게 도둑질하는 법을, 차가운 바람을 피해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법을 배워야만 했습니다. 그가 살아 남으려면 무조건 강해져야 하고 다른 개들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사상가들의 저서를 탐독했던 작가 잭 런던은 다윈의 적자생존, 니체의 초인 사상 등을 소설에 자연스럽게 녹여 냈습니다. 험악한 야생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벅은 잊고 살았던 '야성의 힘'을 빠르게 찾아갑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다 적응하고 살아나가게 마련인가 봅니다. 그리고 그는 썰매개 무리를 이끄는 대장 스피츠를 이겨 우월한 지배자가 되려 합니다. 이 책은 <야성의 부름>과 함께 단편 불을 지피다가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자주 느끼는 생각이 인간이 동물에게 배울점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위대한 개 이야기 <야성의 부름> 은 세계문학에서 놓지지 않고 읽어야 할 책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