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은 없고요?
이주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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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세계의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선물>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주란 저자 는 김준성문학상, 젊은작가상, 가톨릭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별일은 없고요? 책에는 사람들은, 어른, 여름밤 등 총 8편의 글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소설속 화자들은 욕심이랄 것 없이 남들처럼만 평범하게 살고 싶은 인물들입니다. 살아보니 평범하게 사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 세상에는 많습니다. 실패의 기억, 유년의 상처, 가족과의 이별 등 고통과 슬픔은 도처에 있지만 그 틈 속에서도 따뜻함이 반짝이는 8편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아랫집 아저씨의 방화로 살던 집이 불이 나서 직장 동료의 집에서 신세를 지내다가 엄마의 원룸으로 찾아갔다.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당분간은 좀 쉬어.”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엄마의 말에 나는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나만 너무 쉽게 부서진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날 밤 밤새워 울고 잠못 이루다 출근하는 엄마를 배웅합니다. 여기 온 것은 내 선택이지만 내 잘못은 아니었다. <별일은 없고요?>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가졌던 것을 잃었다기 보다는 원래 없는 사람들이었고 삶 속에서 어떤 이야깃거리를 발견하는 것초차 버거웠던 듯하다. ---p.81 사람들은 중에서

 

 

함부로 무엇을 알고 있다고 단정하지 않고, 한 발짝 물러서서 고통을 그저 바라볼 줄 아는 이주란의 소설을 나는 사랑한다박상영 소설가의 말이 인상 깊습니다. 조각나고 부서지고 무너져 버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큰 욕심 없이 보통의 삶을 원하는 정말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그 보통이 되기를 희망하며 얼마나 힘든 삶을 고뇌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이주란 작가의 반듯하고 따뜻한 문체가 마음을 녹여줍니다.

 

 

 

소중한 책은 한겨레출판에서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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