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
하재영 지음 / 잠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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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읽는 책

 

한 마리의 개로부터 시작해 인간다움의 의미를 찾는 여정

 

 

2020<친해하는 나의 집에게> 의 작품으로 처음 만난 하재영 작가의 작품을 읽은 독자라 이번 개정 증보판으로 돌아온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작품이 더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이번 책은 좀 특별한 내용입니다. 개농장, 도살장, 번식장, 보호소 까지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의 책으로 2018년 첫 출간 이후 5년만에 개정 증보판으로 새롭게 찾아온 책입니다.

 

인간, 동물, 환경의 공존 모색

 

동물! 바라보면 그저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감히 인간이라고 동물을 마음대로 학대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버린다는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독자라면 이 책은 다소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책에는 우리는 누군가의 연대자인 동시에 다른 누군가가 당하는 폭력의 방관자이자 심지어 가담자인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동물 문제에 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대부분의 경우가 그럴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1970년대 영국의 철학자인 리처드 라이더가 제시한 용어로 자기가 소속되어 있는 종의 이익을 옹호하면서 다른 종의 이익을 배척하는 편견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개의 분열된 위치가 만들어내는 여러 서사 때문에 저자는 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습니다.

 

동물이라는 단수는 모든 비인간을 묶어버릴 뿐 아니라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실체를 가진 개념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나와 당신이 같지 않듯 개별적 동물은 고유한 성격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을 인간이 아닌 종의 집합체로만 인식할 때 개별성은 지워지고 동물과 인간의 차이만 남는다. ---p.40

 

강아지는 이름을 가지기 전에 번호를 가지며 번식업자가 경매장 입구에서 강아지를 접수하면서 새끼의 배에 매직펜 번호가 새겨지고 여러 가지 검사가 끝나면 단돈 1만원으로 거래하는 경매가 끝난후 낙찰된 강아지는 펫숍과 동물병원으로 가고 유찰된 강아지는 번식장으로 갑니다. 놀라운 사실은 어떤 개든 팔 수 있는 곳이 경매장이라는 겁니다. 이곳에서는 출산을 더 이상 못하는 노견과 모견, 늙은 개, 병든 개등 폐견 조차도 매물로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자본과 산업의 이름으로 망가뜨린 환경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인간중심주의가 가져온 비인간성을 성찰해야 한다는 것을, 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문화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것이 새로운 윤리적 보편주의다.---p.276

 

우리나라의 첫 동물 단체인 한국동물보호협회가 출범한 것은 1991년이고 현재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동물 단체는 동물 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등이 있으며 동물을 위해 수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동물은 한해 10만 마리 이상이 버려지는데 동물에 대한 안전망과 인식이 없는게 저자의 말대로 안타깝습니다. 현대는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고 쉽게 소유할 수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언제든지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애완견이 하루 아침에 유기견 되거나 죽음을 맞습니다. 누구나 동물을 쉽게 구입 할 수 있다는게 독자는 오래전부터 의문이었습니다. 인성, 혹은 어떤 자격이나 심사도 없이 돈만 있으면 누구나 동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물의 주인은 어느 누구나 손쉽게 동물과 생활하게 됩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피피의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개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곳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를 위하는 마음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덮습니다.

 

세상의 어떤 개도 팔 수 있는 경매장과 결코 생존권이 없이 살아서 절대 나갈 수 없는 곳 개시장의 이야기는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우리나라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고 반려동물의 수는 1500만 이고 우리나라 인구의 30%가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앞으로도 계속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키우는 반려동물 뒤에 우리가 몰랐던 무서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논픽션 작가인 하재영 작가의 책을 통해 개에 대해 잘 몰랐던 어떤 과정에서 버려진 개에 관해, 고통받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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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잘 풀리는 인생
김새해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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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 한 고시원에서 작가, 사업가, 투자가로 수십만 명에게 머니 시크릿을 전하는 김새해 작가의 이야기

 

저자는 2015년부터 유튜브 활동을 시작해 이제 수십만 명에게 그림과 글로 성장과 희망을 전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남다른 이력으로 세계 24개국을 돌아다니며 30개가 넘는 직업을 전전하며 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고 합니다. 이 책은 벅찬 시련과 좌절 앞에서도 주저앉아 울기보다는 미래의 희망과 가슴속 깊이 간직한 꿈을 선택 했던 김새해 작가의 숨은 이야기입니다.

 

공포를 느껴라. 그리고 그래도 도전하라.”

꿈과 함께 성장하는 당신은 이미 최고다.

 

단체 전시회의 사전 지식 부족으로 작품이 전부 전시되었을거라 착각하고 방문한 오픈 전날의 전시장의 텅빈 벽을 보고 당황한 기억과 해외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어렵게 일하기도 하고, 자리가 잡히는가 싶으면 또 다른 나라로 떠나 모든 걸 새로 시작해야 하는 등 많은 경험으로 저자는 물질이 아닌 마음의 평화를 이룬 부유한 사람들에게서 성공의 비결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들의 비밀을 실행한 후 그녀는 경제적인 풍요로움뿐만 아니라 자기 삶의 주도권까지 얻게 되었고 이를 통해 가난과 부의 진짜 속성을 몸소 배우며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도 체득하게 됩니다. 힘들다고 좌절하기 보다는 하나하나 부딪혀 가면서 인생을 배웠다는 점에서 배울점이 많다고 느낍니다.

 

삶에 주어진 재료로 기적을 만드는 사람 따뜻한 마음이 담긴 말을 하는 사람

 

니체는 강해지기 위해 위험하게 살자라는 글귀를 벽에 붙였다.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한 번도 실수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p.83

 

우리는 타인을 통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어떤 위기에서는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극복해 냈는지 배우기도 합니다. 요즘 대부분 사람들이 다들 어렵고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이 책은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주는 용기가 되는 내용입니다. 책을 읽고 긍정의 기운을 얻어가기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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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희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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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기도하여 결국 가장 좋은 것이 내게 온다'

기적체험 표방한 기도실 '탱크'서 벌어진 이야기

 

 

올해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김희재의 장편 '탱크'(한겨레출판)는 믿음과 종교, 사랑에 관한 소설입니다. '탱크'는 찾는 이 없는 한적한 마을 야산에 덩그러니 놓인 텅 빈 컨테이너를 뜻하는데 '탱크'는 교주도 교리도 없이 오직 공간만 존재하는 '자율적 기도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작품으로 올해 첫 작품을 출간한 신인 김희재 작가의 첫 장편소설 입니다.

 

 

제목 탱크는 밀폐저장형 구조물의 의미로, 찾는 이 없고 소슬한 마을 야산에 덩그러니 놓인 텅 빈 컨테이너를 가리킵니다. 산불 경보가 발령되었을 때도 누군가는 씻던 쌀을 계속 씼었고 누군가는 마을버스를 기다렸으면 누군가는 애초에 계획한 대로 산불이 일어난 곳과 같은 행벙지구의 지차역에 아무것도 모른채 내립니다.

 

모든 것은 안에서 시작되었다. 최초의 감정, 초초의 자아, 최초의 세계. 그중 오직 최초의 꿈만이 우리 세계의 바같에 미래를 펼쳐 놓았다. 이제 이곳에서 우리는 꿈의 미래를 안으로 끌어온다.

믿고 기도하여 결국 가장 좋은 것이 내게 온다라는 기적의 체험을 위해 마련된 5평 남짓의 기도실. 그러던 어느 날 탱크로 가는 임도 입구 신성한 구역근처에서 큰 산불이 발생하고, 화마에 휩싸인 탱크 안에서 한 남자가 죽는다. 자신이 꿈꾸던 미래가 찾아오기를 누구보다 진실로 믿고 기도하던 그는 왜 죽었을까? 왜 죽어야만 했을까? 독자는 탱크로 향하며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 나가게 됩니다.

 

도선은 확신했다 그곳에서 기도한 모든 것은 이루어진다. 바깥의 꿈과 미래를 믿는다면 그것들은 절대 도선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의 모습을 하고 도선의 으로 올 것이다. 아르바이트만으로 쪼들리던 생활 생애 처음으로 쓴 짧은 단편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이 되었고 이후 세걔의 단편을 이어 붙인 장편으로 큰상을 받았지만 캐나다인 제임스를 만나 한국을 떠나던 날 발밑에 깔린 구름을 보며 자신의 미래가 아름답게 펼쳐질거라는 예상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세계가 쓰러진 도선을 일으켜주지 않았습니다.

소설 '탱크'4부에 걸쳐 그날 탱크의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을 들려준다. 탱크를 믿는 사람, 탱크를 믿는 애인을 둔 사람, 탱크를 세운 사람, 탱크에서 누군가를 잃은 사람이 등장하고, 작가는 조금씩 사건의 전말을 드러낸다. 입체적인 인물 설정과 빠른 장면 전환 등은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기가 작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여도 무언가를 입맛대로 바꿀 생각을 하면 더 작고 아무것도 아닌 우리가 바뀌게 된다고. 없어지게 된다고. 그러니 너도 조심하라고 ---p.45 두수씨가 양우에게 하는말

 

 

사람의 인생은 생각한 대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의식이 원하는 방향으로 계속 흘려보내면 우주가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줄 것이다. ---p.61

 

 

감성적인 대학생 둡둡, 공장 노동자 양우는 영화 채팅앱을 통해 만나 마음을 나누게 된 사이, 양우는 10대 때 어머니와 할머니를 여읜 이래 홀로 바라고 말 것도 없이 노동이라는 분쇄기에 갈려 나가기 바빴던 하루하루를 살아온 사람, 둡둡은 부모와의 소중한 시절을 어제처럼 기억하며, 동성애 커밍아웃 뒤 가정의 화목이 산산조각 난 오늘을 견디며 내일은 더 절망스러운 인물입니다. 그가 간절히 바라는 건 하나, 부모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길, 다 함께 무지개색 찬란한 거리를 걸을 수 있길. 둡둡이 탱크에 기댄 까닭입니다. 어떤 믿음은 열정과 노력만으로, 가령 진격하는 탱크로도, 실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애타게 기도하고 더 애타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사람들 하지만 절실하여 집착할수록 불신받는 믿음 아니던가. 결국 양우조차 둡둡에게 정신 차리라소리 지르고 맙니다.

 

 

탱크 안팎의 어둠과 빛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 같은 거라고, 빛은 바로 밖에, 우리와 맞닿아 있고 그것이 바로 우리의 미래라고 ---P.138

 

 

'탱크'는 교주도 교리도 없이 오직 공간만 존재하는 '자율적 기도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작품입니다. 올해 첫 작품을 출간한 신인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상당한 중량감의 주제 의식으로 믿음과 사랑의 의미를 묻는 역작이라고 발표되었습니다. 지금처럼 믿지 못하는 사회,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죽음으로까지 내 모는 이기적이고 믿음이 불가능해진 시대, 자기성찰에 중독된 시대의 아픔과 하루하루를 살아남기 위해 애써야 하는 개개인의 안간힘을 그린 이 작품은 많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미래는 빠짐없이 과거가 된다는 사실을 믿으며 그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무언가 절실히 원해 본적이 있던가요? 이유는 다양 하지만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 이 책을 읽으면서 탱크가 실존한다면 그곳을 찾는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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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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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어느 날, 아직도 싱글 파파가 된 그날의 절망감을 잊을 수가 없다.”

---첫 문장

 

 

냉정과 열정 사이(Blu)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의 작품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코로나 이후첫 에세이. 화려한 뮤지션이자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지만, 현실에서는 낯선 파리에서 홀로 아들을 키우는 싱글 파파입니다. 아름다운 파리의 하늘 아래, 여행과 요리, 음악과 수다로 풀어가는 가족 서사시

 

먹는다는 것은 삶을 지탱하는 기본 중의 기본으로 아무리 바빠도 정성을 들여 제대로 음식을 만들고 요리하는 데 오롯이 그 시간을 쏟아낸 아빠이자 엄마의 역할도 하는 싱글 파파가 있습니다. 아들이 열 살 되던 해에 이혼을 하여 에세이는 초등학생이던 아들이 대학생이 될 때까지 둘만의 소중한 시간이 담긴 마음 여행 일기입니다.

 

하루하루는 나름대로 힘든 삶의 연속이지만 때로 하느님은 이렇게 깜짝 선물을 주시기도 한다. 인생의 80퍼센트는 힘들고 18퍼센트 정도는 그저 그런 것 같다. 나머지 2퍼센트를 나는 행복이라고 부른다. 깜짝 놀라게 행복한 것보다 그 정도가 좋다.”---p.18

 

 

 

단둘이 보내는 크리스마스에 아들 방 침대위에서 잉글리시맨 뉴욕을 연주하는 아빠, 그리고 부자는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그리스, 영국, 덴마크, 체코, 터키, 헝가리,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등 EU권 주요 도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유럽과 인연을 맺습니다. 첫 날 리스본에서는 페르난도, 안토니오, 아르민도, 펠리페와 친해졌고 서로 뭔가 통하는게 있어 보였습니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전통음식 바칼라우도 맛보며 아들은 아빠가 참 재미있는 사람이며 좀 창피할때도 있지만 그게 아빠의 매력이라고 말합니다. 현지인 삶 속으로 들어가 보는게 진정한 여행이며 관광과 여행의 차이는 정해진 코스를 걷느냐, 자신의 길을 스스로 정하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하고 아빠는 말합니다. 그러고 보면 인생이 꼭 여행 같다는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쩌다 태어나서 불투명한 미래의 길을 찾아 다니는 여행 같은 인생을 걷게 되듯이 아들과 아빠는 비뚤어진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나는 가족이란 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거 아닐끼?” ---p.237

 

참여할 수 있는 것,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는 것, 신뢰받는다는 것, 어른으로서 대우받는다는 것, 모든 게 아주 훌륭히 성장해가는 아들, 집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지만 그래도 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슨 말을 듣기 전에 스스로 나서서 생각하고 그 안에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아들이 대견합니다. 아빠는 아빠만의 시간을 즐기라는 아들 이제 둘은 가족의 소중함을 공기에 비유합니다.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존재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규칙이나 틀이 없는 둘만의 작은 가족입니다.

 

 

전근을 다녀야 했던 부모를 따라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살았던 삶, 파리에서 태어난 아들이 고향에서 자란 아들이 부러운 아빠, 이 책은 싱글 파파가 된 작가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아들의 청소년 시절을 함께하며 가족과 삶에 대해서 생각한 내용을 담은 성장 일기입니다. 처음에 절망에 빠졌던 작가는, 때로는 일상 속의 요리와 가끔은 일상을 벗어난 여행을 통해 조금씩 아들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만들어 갑니다. 가족의 형태는 다르나 그 속에 가족 사랑은 더 끈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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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과 신비 을유세계문학전집 128
르네 샤르 지음, 심재중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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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 · 128 격정과 신비

 

르네 샤르(1907~1988)

 

20세기 프랑스 현대 시를 대표하는 르네 샤르의 대표작 격정과 신비는 을유세계문학전집 128번째 작품입니다.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후반까지, 2차 세계 대전 전후의 시대 상황에서 써 내려간 80여 편의 시는 레지스탕스 요원이자 청년 시인으로서 살았던 그의 치열한 10여 년을 보여줍니다. 그동안 국내에 많이 알려진 랭보와 비교해 친숙한 시인은 아닙니다. 이번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시인의 이 대표작은 르네 샤르 시학의 정수를 느껴보고 싶어서 읽은 책입니다.

 

 

르네 샤르는 남프랑스 릴쉬르라소르그 네봉에서 태어나 1차 세계대전과 아버지의 죽음을 치르며 10대를 보냈습니다 꽃이 핀 산사나무는 나의 첫 번째 알파벳이다”, “나의 고장에서는, 누구도 감동한 자에게 질문하지 않는다고 썼던 언어와 감각의 수원. 샤르에게 초현실주의라는 사조와 레지스탕스 지도자라는 이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는 언제나 르네샤르를 통해 알게된 시인입니다.

 

샤르의 시는 대지와 자연이 우리 인간 앞에 제시하는 온갖 난관들과 투쟁하면서도 땅, 하늘, , 바람과 거의 혼연일체가 되어 살아가는 단순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인용된 시의 제목에 등장하는 소르그강의 루이퀴렐 또한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입니다.호밀밭에, 일제 사격 당한 합창대 같은 들판에, 구해 낸 들판에, 지금 한 남자가 서 있다.라는 표현에서 피와 땀이 개시한 투쟁은 저녁때까지 그대가 귀가할 때까지 고독속에서 계속된다라는 믿음직하지만 고단한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해줍니다. 또 시골 들판의 농부는 고된 노동의 땀을 통해 자연 세게를 자신의 거처로 만들어 줍니다.

 

 

너의 본질 속에서 너는 한결같이 시인이고, 한결같이 사랑의 정점에 있고, 한결같이 진리와 정의에 굶주려 있다. 너의 의식 속에서 네가 꾸준하게 그렇지 못한 건 어쩌면 필요악일지도 모른다 . ---p.215 뱀의 건강을 위해

 

우리가 알지 못하고 우리가 가닿을 수 없는 등불, 용기와 침묵을 깨어 있게 하는 저 등불의 황금빛 정중앙 말고는,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속해 있지 않다. ---p.104 히포노스단장 중에서

 

 

 

1946<히프노스의 단장>은 샤르가 전선에서 길어 올린 실존과 역사의식의 글 조각들로 가득합니다.“레지스탕스의 시적 기록이란 평단의 수사를 마다하고 샤르는 미친 산과 환상적인 우정의 세월에 대한 수첩이라 불렀습니다. 2차대전 후 왕성한 창작을 이어가며 알베르 카뮈,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와도 깊이 교류합니다. 이러한 생의 개요는 사실 카뮈의 글 한 줄만큼도 샤르를 설명해내지 못합니다. 이번 시집을 통해 연대의 가치와 인간에 대한 믿음, 시의 신비와 글쓰기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사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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