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과 신비 을유세계문학전집 128
르네 샤르 지음, 심재중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을유세계문학전집 · 128 격정과 신비

 

르네 샤르(1907~1988)

 

20세기 프랑스 현대 시를 대표하는 르네 샤르의 대표작 격정과 신비는 을유세계문학전집 128번째 작품입니다.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후반까지, 2차 세계 대전 전후의 시대 상황에서 써 내려간 80여 편의 시는 레지스탕스 요원이자 청년 시인으로서 살았던 그의 치열한 10여 년을 보여줍니다. 그동안 국내에 많이 알려진 랭보와 비교해 친숙한 시인은 아닙니다. 이번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시인의 이 대표작은 르네 샤르 시학의 정수를 느껴보고 싶어서 읽은 책입니다.

 

 

르네 샤르는 남프랑스 릴쉬르라소르그 네봉에서 태어나 1차 세계대전과 아버지의 죽음을 치르며 10대를 보냈습니다 꽃이 핀 산사나무는 나의 첫 번째 알파벳이다”, “나의 고장에서는, 누구도 감동한 자에게 질문하지 않는다고 썼던 언어와 감각의 수원. 샤르에게 초현실주의라는 사조와 레지스탕스 지도자라는 이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는 언제나 르네샤르를 통해 알게된 시인입니다.

 

샤르의 시는 대지와 자연이 우리 인간 앞에 제시하는 온갖 난관들과 투쟁하면서도 땅, 하늘, , 바람과 거의 혼연일체가 되어 살아가는 단순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인용된 시의 제목에 등장하는 소르그강의 루이퀴렐 또한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입니다.호밀밭에, 일제 사격 당한 합창대 같은 들판에, 구해 낸 들판에, 지금 한 남자가 서 있다.라는 표현에서 피와 땀이 개시한 투쟁은 저녁때까지 그대가 귀가할 때까지 고독속에서 계속된다라는 믿음직하지만 고단한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해줍니다. 또 시골 들판의 농부는 고된 노동의 땀을 통해 자연 세게를 자신의 거처로 만들어 줍니다.

 

 

너의 본질 속에서 너는 한결같이 시인이고, 한결같이 사랑의 정점에 있고, 한결같이 진리와 정의에 굶주려 있다. 너의 의식 속에서 네가 꾸준하게 그렇지 못한 건 어쩌면 필요악일지도 모른다 . ---p.215 뱀의 건강을 위해

 

우리가 알지 못하고 우리가 가닿을 수 없는 등불, 용기와 침묵을 깨어 있게 하는 저 등불의 황금빛 정중앙 말고는,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속해 있지 않다. ---p.104 히포노스단장 중에서

 

 

 

1946<히프노스의 단장>은 샤르가 전선에서 길어 올린 실존과 역사의식의 글 조각들로 가득합니다.“레지스탕스의 시적 기록이란 평단의 수사를 마다하고 샤르는 미친 산과 환상적인 우정의 세월에 대한 수첩이라 불렀습니다. 2차대전 후 왕성한 창작을 이어가며 알베르 카뮈,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와도 깊이 교류합니다. 이러한 생의 개요는 사실 카뮈의 글 한 줄만큼도 샤르를 설명해내지 못합니다. 이번 시집을 통해 연대의 가치와 인간에 대한 믿음, 시의 신비와 글쓰기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사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