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비 교차로
찰스 디킨스 외 지음, 이현숙 옮김 / B612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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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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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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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로부터 불을 훔쳐 인류에게 주었듯이, 오펜하이머는 우리에게 불을 선사해 주었다. ---p.17



불을 훔쳐 인류에게 준 프로메테우스는 그 형벌로 그는 바위에 묶여 영원히 고통받았다고 하죠.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는 원자 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영광과 몰락의 서사를 담고 있는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입니다. 그에게는 어떠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한 책이었습니다. 현대사의 가장 극적인 순간, 사건, 인물을 다루는 책은 사이언스 북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 셀러에 올랐습니다. 전기 작가 전문인 카이버드와 딕슨 석좌 교수로 영문학과 미국사를 가르친 마틴셔원이 공동 저술했습니다.

 

친구를 사귀기 보다는 암석 수집, 시 읽고 쓰기, 그리고 블록 쌓기라는 고독한 취미를 가지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고 부모의 과잉보호하에 착한 어린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가 자라서 과학자가 돼서 인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의 과정을 상세히 저술했다는데 이 책의 큰 의미를 독자로서 두고 싶습니다. 과학자와 그가 생산한 지식의 책임을 묻는다? 전기를 읽고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미국이 핵무기에 대한 의존을 최초화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미국 의회나 군부에서는 미국의 핵 능력을 증가해야 한다고 생각해 오펜하이머를 축출하려고 음모를 꾸밉니다. 핵무기의 존재가 전 세계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미래를 내다보았습니다.

 

전 인류가 단결하지 않으면 반드시 멸망할 것입니다.”---p.501

 

미국의 물리학자로 세계 최초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계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제2차 세계 대전이 극으로 치닫으면서 일본은 진주만 공습으로 미 함대를 기습하며 선제공격을 하게 되고 이후 미국과 일본의 태평양 전쟁에서 승기는 미국 쪽으로 기울게 되는데 몇 번에 걸친 회담이 있었으나 일본은 항복요구를 거부해, 결국 핵무기가 실전투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그의 작품으로 인해 사망한 것에 오펜하이머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었고 전후 좌파, 평화주의 신념에 따라 수소폭탄 제조에 반대했습니다.

 

그는 대단한 애국자로 한때는 매카시즘 광풍 이후 소련의 스파이로 몰려모든 공직에서 쫓겨났으며 후두암에 걸려 1967년 생을 마감했습니다. 2022년에야 오펜하이머는 비로소 소련의 스파이라는 혐의를 모두 벗고 완전히 복권되었습니다. 한 인간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책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는 원자 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영광과 몰락의 서사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입니다. 과학의 놀라운 발견과 발전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폭격으로 그 위험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1946년 오펜하이머가 주장했듯이 핵무기의 철폐는 문명의 생존에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핵무기는 인류의 미래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과학과 기술의 위대한 발명이었지만 우리의 가까운 미래에 유례없는 무기로 만들어져 전쟁에 사용된다면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가난하고 고립된 북한마저 핵무기 개발에 이미 성공했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큰 위험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빠른 시일 내에 이 새로운 물질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일시적인 이익보다 그것 때문에 인류가 받게 될 영구적인 생존의 위협이 훨씬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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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스러운 사이 - 제주 환상숲 숲지기 딸이 들려주는 숲과 사람 이야기
이지영 지음 / 가디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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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해설가가 전하는 숲스러운 이야기

 

저자는 제주 환상숲 곶자왈공원에서 12년째 숲 해설을 하는 숲 해설사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또 한번 느낍니다. 숲해설사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직업인데 숲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숲의 형태, 구성상태, 구성원간의 관계등 자연적인 요소와 인간의 삶과 관련된 것, 역사적인 사항 등 문화적인 요소를 망라한 내용을 소개하며 숲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증진 숲과 자연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보조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산림청인증으로 국가자격증이라고 합니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자연을 사랑하는 멋진 직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이 같은 눈으로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본다면, 희귀식물이라 해서 무조건 채취해버리는 이들이 없겠지?”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한 장소에 모이는 일 또한 없지 않을까?---p.83

 

숲에서의 삶은 자존심을 세워봤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흙을 만지고 사는 사람들이 노동력은 신성한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2011년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제주로 내려가 숲 해설을 시작 숲 스러운 사이는 저자가 지난 십수 년 동안 환상숲이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만난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KBS인간극장, JTBC 당신의 이야기, EBS스토리 그곳, 한국기행등 다수 프로그램에서 저자의 삶을 이미 비춰주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숲을 드나들기를 십여 년, 같은 공간을 그렇게 오랫동안 해설하며 숲을 이루는 식물과 나무, 동물, 하늘과 바람 어느 것 하나도 같은 날은 없었고 숲을 찾는 방문객들도 모두 다양했습니다. 땀으로 일궈낸다는 건 참으로 거룩한 일이며 숲에서 삶의 지혜를 들여다보면 살아가는 데 유용한 많은 도움이 되며 마음이 치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자연과 사람을 좋아하는 숲 해설가이면서 자연을 그리는 예술가의 마음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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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의 마법사
줄리아노 다 엠폴리 지음, 성귀수 옮김 / 책세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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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역사적, 정치적 상징. 크렘린은 러시아어로 '성벽, 성채'를 뜻한다고 합니다. 책세상의 신간 크렘린의 마법사2022년 프랑스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러시아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며 크렘린의 마법사라고 불린 푸틴의 정치 고문 바딤 바라노프의 고백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권력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주인공 바딤 바라노프는 15년 차르의 고문직을 내려놓자 수수께끼 같은 인물에 관련한 전설이 봇물처럼 쏟아집니다. 크렘린궁에서 막후 조종자로 일했던 경험으로 연극 만드는 일에 투영합니다.그는 크렘린의 마법사, 2의 라스푸틴으로 불리며 그는 전 지구인을 상대로 거대한 한 편의 극을 완성하기 위해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지닌 여러 인물과 교류하며 교묘한 심리전을 선보입니다. 소비에트 연방의 성립과 해체, 새로운 질서를 갈구하는 러시아 사회의 혼란과 푸틴의 집권 과정은 신흥 재벌에서 바그너 그룹에 이르는 권력의 기생자와 희생자들 모두가 그려 나가는 현대사의 숨은 모습을 하나씩 꺼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 정도의 작품을 읽을 때 어느 정도의 정치나 역사의 흐름을 알고 있다면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모 모두가 히피이고 에스토니라 출신인 어머니인 크세니아를 만났고 그녀는 일상의 삶조차 얼음을 지치는 기분으로 사는 평범한 인간으로 범접한 사람이었습니다. 시나리오는 항상 역사상 위대한 독재자들이 그랫듯이 크세니아가 휘두르는 공포의 힘은 예측불가능으로 똑같았고 비딤은 크세니아에게 힘을 받고 있었고 연극이란 크세니야를 떠나으로써 내 안에 깨어난 야망을 충족시킬 만한 것은 못되었고 최소한의 기쁨조차 양산해내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늘 무능하고 어디를 가든 깊은 회한을 동반한체 비장한 시도할까 문화의 상실을 애도하는 지식인의 처절한 슬픔만은 견딜 수 없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장기 집권과 독재체제는 어디까지 갈까요? 작품 속 등장하는 푸틴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프로는 어떤 디테일도 주의를 소홀히 할만한 일도 해서는 안됩니다. 거대한 연극의 가장 위대한 배우 푸틴은 극적인 인물로 묘사됩니다. “대통령 자리를 넘볼 수 없다는 금욕적인 공무원으로 그려지는데 점차 권력을 얻으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신을 보좌하던 사람이라도 쓸모가 없어지면 바로 제거하고, 전쟁을 일으키도록 사주하는 등 폭군의 전형으로 변모합니다.

 

 

언론 조작, 여론 선동, 협박과 로비 등 부정한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권력을 가진 인물들입니다. 거기에 더해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힘을 추구하는 비이성적이고 몰상식한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책에서 흥미로운 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정치 세계를 배경으로 한 다른 소설들과 달리 이 작품에서 권력은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가능하게 해주는 만능열쇠가 아니라, 권력과 무관한 이들을 전쟁과 희생으로 몰아가는 독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았던 수많은 권력자들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권력을 가진자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야기는 사악하기까지 합니다. 그 자리에 적합한 인물이 앉는다면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반에 모두 이익이 되지만 자리만 차지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기도 합니다. 권력을 한 사람한테만 몰아주는 현 시대가 계속 된다면 더 나은 미래는 보이지 않고 눈에 보이는 무기가 아닌 폭력이 인간에게 하나의 논리로 작용할 때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지도 적나라하게 파헤친 이 소설을 통해 독자에게 권력의 본질을 다시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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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마음 시인동네 시인선 205
이제야 지음 / 시인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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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동네 시인선 205

 

시인 : 이제야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2012애지로 등단했으며, 산문집 조각의 유통기한』 『그런 사람』 『그곳과 사귀다』 『안녕, 오늘을 펴냈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라, 보통의 날들을!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2012년 시인으로 등단한 후 산문집 조각의 유통기한등을 펴내며 에세이 작가로 더 유명한 이제야 시인의 첫 시집 일종의 마음이 시인동네 시인선 205로 출간되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시집을 가까이 하지 못한 독자에게 시집 한권이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한 구절 한구절은 기억에 남고 하루 종일 입가에 맴돌며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이 고요해 집니다. 이제야 시인은 사랑과 이별의 시간이 지난 후 야기되는 감정과 감각들을 시적으로 형상화하면서도 대상의 존재를 그녀의 언어로 해석하고 포섭하는 작업에 집중했습니다. 이 시집은 어쩌면 나에게만 슬픔일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너무나 보편적인 매일의 이야기이며 우리들의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시든 꽃에 매일 물을 주었다

다시 피어나지 않을 약속을 알지만

떠나보지 않았다면

꽃은 밤이 슬픔임을 알지 못했을 거야

---p.13 나의 정원중에서


 

바다가 보이는 방에 앉아 창문을 만들어 바라보고 싶은 날들이 있었다

자라나는 마음에는 그림자가 없어서 거두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질 때쯤

아무도 아무것도 누구도 누구에게도 건넬 수 없는 그만큼의 내가 있었고

나만이 견디고 이겨내는 정도의 일종의 마음 같은 것

---p.78 일종의 마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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