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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6월
평점 :

그리스 신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로부터 불을 훔쳐 인류에게 주었듯이, 오펜하이머는 우리에게 불을 선사해 주었다. ---p.17
불을 훔쳐 인류에게 준 프로메테우스는 그 형벌로 그는 바위에 묶여 영원히 고통받았다고 하죠.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는 원자 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영광과 몰락의 서사를 담고 있는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입니다. 그에게는 어떠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한 책이었습니다. 현대사의 가장 극적인 순간, 사건, 인물을 다루는 책은 사이언스 북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 셀러에 올랐습니다. 전기 작가 전문인 카이버드와 딕슨 석좌 교수로 영문학과 미국사를 가르친 마틴셔원이 공동 저술했습니다.
친구를 사귀기 보다는 암석 수집, 시 읽고 쓰기, 그리고 블록 쌓기라는 고독한 취미를 가지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고 부모의 과잉보호하에 착한 어린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가 자라서 과학자가 돼서 인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의 과정을 상세히 저술했다는데 이 책의 큰 의미를 독자로서 두고 싶습니다. 과학자와 그가 생산한 지식의 책임을 묻는다? 전기를 읽고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미국이 핵무기에 대한 의존을 최초화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미국 의회나 군부에서는 미국의 핵 능력을 증가해야 한다고 생각해 오펜하이머를 축출하려고 음모를 꾸밉니다. 핵무기의 존재가 전 세계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미래를 내다보았습니다.
“전 인류가 단결하지 않으면 반드시 멸망할 것입니다.”---p.501
미국의 물리학자로 세계 최초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계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제2차 세계 대전이 극으로 치닫으면서 일본은 진주만 공습으로 미 함대를 기습하며 선제공격을 하게 되고 이후 미국과 일본의 태평양 전쟁에서 승기는 미국 쪽으로 기울게 되는데 몇 번에 걸친 회담이 있었으나 일본은 항복요구를 거부해, 결국 핵무기가 실전투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그의 작품으로 인해 사망한 것에 오펜하이머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었고 전후 좌파, 평화주의 신념에 따라 수소폭탄 제조에 반대했습니다.
그는 대단한 애국자로 한때는 매카시즘 광풍 이후 소련의 스파이로 몰려모든 공직에서 쫓겨났으며 후두암에 걸려 1967년 생을 마감했습니다. 2022년에야 오펜하이머는 비로소 소련의 스파이라는 혐의를 모두 벗고 완전히 복권되었습니다. 한 인간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책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는 원자 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영광과 몰락의 서사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입니다. 과학의 놀라운 발견과 발전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폭격으로 그 위험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1946년 오펜하이머가 주장했듯이 핵무기의 철폐는 문명의 생존에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핵무기는 인류의 미래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과학과 기술의 위대한 발명이었지만 우리의 가까운 미래에 유례없는 무기로 만들어져 전쟁에 사용된다면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가난하고 고립된 북한마저 핵무기 개발에 이미 성공했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큰 위험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빠른 시일 내에 이 새로운 물질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일시적인 이익보다 그것 때문에 인류가 받게 될 영구적인 생존의 위협이 훨씬 커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