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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마음 ㅣ 시인동네 시인선 205
이제야 지음 / 시인동네 / 2023년 5월
평점 :

시인동네 시인선 –205
시인 : 이제야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 《애지》로 등단했으며, 산문집 『조각의 유통기한』 『그런 사람』 『그곳과 사귀다』 『안녕, 오늘』을 펴냈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라, 보통의 날들을!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2012년 시인으로 등단한 후 산문집 『조각의 유통기한』 등을 펴내며 에세이 작가로 더 유명한 이제야 시인의 첫 시집 『일종의 마음』이 시인동네 시인선 205로 출간되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시집을 가까이 하지 못한 독자에게 시집 한권이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한 구절 한구절은 기억에 남고 하루 종일 입가에 맴돌며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이 고요해 집니다. 이제야 시인은 사랑과 이별의 시간이 지난 후 야기되는 감정과 감각들을 시적으로 형상화하면서도 대상의 존재를 그녀의 언어로 해석하고 포섭하는 작업에 집중했습니다. 이 시집은 “어쩌면 나에게만 슬픔일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너무나 보편적인 매일의 이야기” 이며 우리들의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시든 꽃에 매일 물을 주었다
다시 피어나지 않을 약속을 알지만
떠나보지 않았다면
꽃은 밤이 슬픔임을 알지 못했을 거야
---p.13 「나의 정원」 중에서
바다가 보이는 방에 앉아 창문을 만들어 바라보고 싶은 날들이 있었다
자라나는 마음에는 그림자가 없어서 거두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질 때쯤
아무도 아무것도 누구도 누구에게도 건넬 수 없는 그만큼의 내가 있었고
나만이 견디고 이겨내는 정도의 일종의 마음 같은 것
---p.78 「일종의 마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