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열전
박시백 지음, 민족문제연구소 기획 / 비아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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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권을 빼앗겼던 강화도조약부터 해방 이후까지 친일파의 탄생부터 그 역사를 다룬 박시백 역사 만화 <친일파 열전>입니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에서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무려 4,389명이나 등재되어 있다고 하니 숫자에 한 번 놀랐고, 이 책은 150명의 대표적 친일파를 낱낱이 공개한 책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완용, 박제순, 권중현, 이지용, 이근택 을사오적 외에 친일파들에 대해 알아보며 먼저 1. 친일의 역사를 읽어 봅니다.

 

 

p.45 19194월 초 만세의 함성이 최고조에 달하자 일제는 지방행정 조직과 경찰을 동원해 전국에 조선인의 자위조직 자제단을 만들게 했다. ‘자위를 명분으로 했지만, 실제는 조선인에 대한 감시와 회유가 목적이었다. 군중과 만세운동의 주도자를 분리하고, 지방 관

리들의 만세운동 참여를 방지해 만세운동의 확산을 막고자 했다.

 

 

p.72

무슨 낯으로 이길을 떠나나

그도 갔다. 그도 필경 붙들려 갔다.

보호순사의 겹겹파수와 견고한 엄호도

저승차사의 달려듦 하나는 어찌하지 못하였다...

살아서 누린 것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이제부터 받을 일

이것이 진실로 기막히지 아니하라랴...

부둥켰던 그 재물은 그만하면 내놓지!

앙탈하던 이 책벌을 이제부터 영원히 받아야지.

 

-당대 동아일보 부고기사는 그자를 조롱했다.

 

 

 

을사오적, 정미칠적, 경술국적 세범주에 모두 이름을 올린 이는 매국노의 대명사 이완용(1858-1926)입니다. 나름 명문가 출신에 25살에 과거급제 병과 18, 1886년 육영공원이 개설되자 들어가 영어를 배우고 그 덕에 주차미국참사관이 되어 미국으로 건너가 1894년 김홍집 내각에서 학부대신에 임명되어 고관의 반열에 오른 자, 1905년 을사조약 체결에 공을 세우며 이토 히로부미의 신임을 얻고 1907년 총리대신이 되어 고종의 양위와 정미칠조약, 군대 해산조치등을 실행에 옮기고 일본천왕의 장례식이나 즉위식에 조선 측 대표로 참가 이재명에게 피습당해 691926년에 세상을 떠난 자입니다. 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 천년만년 살기를 바랬는지 사사로운 개인의 이익을 위해 매국노가 되었는지 역사는 앞으로도 그이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미칠적, 경술국적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조중응(1860-1919) 의 이야기입니다. 아관파천 뒤 명성황후 시해에 관여했단 혐의를 받고 일본으로 망명을 해서 10년간 일본에서 지내다 고국에 부인을 놔두고 일본 여인과 결혼합니다. 이것부터가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는 일이지요. 1907년 이완용 내각에서 법부대신을 맡아 각종 친일 단체의 일을 맡아 보면서 1916년 대정실업친목회가 만들어지면서 회장에 취임해 죽는날까지 재임을 한 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경술국적으로 자작 작위를 받은 윤덕영(1893-1940) 은 한일병합조약에 조카인 순정효황후가 옥새를 숨겨 거부하려 하자 협박해 옥새를 빼앗은 장본인이라고 합니다.

 

 

 

언론계, 교육계, 여성계에도 친일파가 있었습니다. 김활란(1899-1970)은 이화학당을 나온 신여성으로 3.1 혁명 이후 기독교를 기반으로 사회 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1936년 말부터 친일 활동에 앞장서는데 애국금차회 발기인이자 간사로 활동 이화애국자녀단을 결성하고 본인이 단장을 맡았고 미나미 총독과 자주 만나면서 징병제와 침략 전쟁을 찬양하는 강연, 좌담, 기고활동을 활발히 했습니다. <친일파 열전>에는 강화도조약부터 해방 직후까지, 친일의 탄생과 역사를 파헤치고 친일파 153명의 행적을 추적하게 됩니다.

 

 

을사오적, 정미칠적, 경술국적 매국노의 대명사 이완용은 알고 있었으나 그밖에 수 많은 친일파들이 활동을 했었고 일본인보다 일본에 더 충성하면서 국익에 해가 되는 친일 매국노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친일 청산은 여전히 시대적 과제이고 각 분야의 친일파들을 널리 알려서 그들이 우리 현대사에 자리하고 있는 터무니없는 위상을 바로 잡는 것이 친일 청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저자는 말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읽고 친일파들의 행보를 많이 알았으면 하는 독자의 바램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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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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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 나도 한 아들을 둔 아버지가 된 지금은 더욱 자주 그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우리 인생과 세상이 바뀌어버린 것은 강으로 이런 여행을 떠나던 어느 순간이었음을 알게 된다. 시간이 중요해진 것은 바로 이곳, 우리가 어부가 된 그 강에서였다.

 

아버지가 욜라로 이사를 나가자 주인공과 오벰베 형제는 아버지의 엄격한 규제로부터 자유로와졌고 이케나의 아이디어로 어부가 되었습니다. 낚시질이란 짜릿한 동시에 보람도 느끼는 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욜라지역은 19963월 유혈 분파주의 폭동이 일어나고 아버지와의 연락은 쉽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아버지가 떠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었습니다. “신들은 파괴하기로 선택한 자에게 광기를 안긴다.” 한 예언이 불러온 <어부들>은 세계 5개 문학상 수상, 14개 문학상 파이널리스트 31개국 출간계약, 영미 15개 매체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 되었고 나이지리아 치고지에 오비오마 (Chigozie Obioma) 작가의 작품입니다. 흥미로운 소설임에 틀림없습니다.

 

 

P.66 이켄나를 좀먹던 존재는 지칠 줄 모르는 적처럼 그의 내면에 숨어, 우리가 이야 이야보에 대한 복수를 꾀하고 실행하는 동안에도 시간을 벌고 있었다.

 

아버지가 원하는 어부는 좋은 꿈을 낚는 어부, 가장 큰 고기를 잡기 전까지는 쉬지 않는 어부들의 집단이 되는 것이었다. 오미알라 같은 더러운 늪의 물고기가 아니라 정신을 낚는 어부, 성공하려고 단단히 작정한 사람, 의사, 비행기, 조종사, 교수, 변호사, 그런 사람이었다. “내가 자식으로 두고 싶은 어부는 그런 어부다.”라고 아들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이때부터인가 장남 이케나는 아버지의 간곡한 당부를 뒤로한채 반항심이 표출되기 시작했습니다.

 

 

p.112“이케나, 너는 두 손을 들어 공기를 쥐려 하겠지만 그러지 못할 것이다. 이케나, 너는 그날 말을 하려고 입을 열겠지만? 미친 사람은 입을 열고, 큰 소리로 아, 아 하며 헐떡이는 소리를 냈다? 말이 네 입안에서 얼어붙을 것이다.”

 

 

너는 네가 죽을 날에 새처럼 매일 것이다, 너는 벙어리가 될 것이다, 절름발이가 될 것이다, 붉은 강에서 헤엄칠 것이나 다시는 그 강물에서 떠오르지 못할 것이다. 아불루는 이케나에게 입에 담기 힘은 악담을 이야기 했고 어둠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미친 사람의 이야기하는 것을 무시하기에는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됩니다. “신들은 파괴하기로, 선택한 자에게 광기를 안긴다.” 아불루는 사고를 당해 뇌가 거의 녹아서 피가 되었고 크고 작은 소란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누구든 해치지는 않았고 사람들은 그를 미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p.353 어머니는 형들이 죽은 뒤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 슬픔이라는 보이지 않는 거미들에게 시달리는 사람으로, 그러나 어머니가 입을 열지는 않았어도, 어머니의 시선이나 손이 보여주는 모든 움직임은 수천가지 단어를 담고 있는 듯했다.

 

 

저희는 어부들이었습니다. 형들과 저는...... .”

 

 

형들을 보면서 자라고, 형들이 하는걸 따르고, 형들이 살아온 삶을 본받아 살아오던 벤저민은 이제 형들 없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큰형은 두명의 지혜를 흡수하고 책에서 더 넓은 지식을 추출하여 완전히 의존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던 벤저민은 형들에게 너무 크게 의지했나 봅니다. 아버지는 말합니다.“너는 내가 가르친 그대로 남자답게 가는 거다. 형들의 복수를 하려고 무기를 들었을 때처럼 남자답게.” “너는 사람들에게 모든 사정을 말하게 될 거다. 내가 너를 키운 그대로 모든 일을 말하게 될거야. 위협적인 거물이 되어서 말이다.” 그건 꼭 기억해라. 한때 너의 모습이었던 그 어부가 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요. 두 아들을 갑자기 잃은 부모의 마음과 형들 없이 살아갈 동생의 마음 한 예언이 불러 일으킨 한 집안의 파멸적 비극을 읽는 독자 또한 편치 않은 마음입니다. 그래도 그 속에서 슬픔을 극복하는 사랑의 힘을 느낄수 있는 <어부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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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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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 숨 쉬는 법 4

 

p.117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어요. 더 쉽게 얘기하면 우리가 반드시 가질 수 있고 가져야만 했는데 그만 빼앗겨버렸기 때문에 텅 비어 있는 장소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자유와 행복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들은 전부 어디론가 가버리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곳. 오로지 환상만이 들어 있는 곳. 이데올로기에 의해 주입당하고 주문당하고 도취당하고 자시 환각만을 일으키도록 되어 있는, 알고 보면 텅 비어 있는 장소. 이것이 아도르노가 말하는 상처입니다.

 

글쓰기는 두 가지 전제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객체를 인식할 수 있는 주체가 있어야 하고, 동시에 그 주체에 의해 인식될 수 있는 긍정적 객체성이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현대사회의 글쓰기는 주체는 완전히 허위의식에 빠졌고 객체는 주체를 지배하려고 하여 행복한 글쓰기 아포리즘이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글은 길게 논술할 필요가 없고 짧은 글로 전체에 대한 인식을 얘기하는 글쓰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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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한의 화가 천경자 - 희곡으로 만나는 슬픈 전설의 91페이지
정중헌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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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경자3

p.27 “천경자 화백의 한은 원망이나 탄식이 아니다. 작가의 창작의 샘이자 예술의 원동력이라고 썼습니다.

 

천경자 화백의 작품에는 꽃이나 인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면 싫증을 주었을지 모릅니다. 같은 꽃이나 초상이라도 인간의 온갖 감정이 녹아있고 미적 감각이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화려한 컬러에다 이국적인 여성의 모습을 한 작가의 작품이 매력적으로 끌렸습니다. 동양화·서양화 경계가 필요 없는 독창적인 화풍을 일구어 낸 세계적인 천경자화백을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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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2 - 침략에 맞서 들불처럼 타오르다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2
이이화 지음 / 교유서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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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1 전봉준이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전국 곳곳에 방문을 내걸어 알렸다. 그냐말로 당시로서는 빅뉴스였다. 전봉준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나돌자 사람들은 땅을 구르며 통탄해 마지않았고 밀고자 김경천은 세상 눈총이 무서워 몸을 숨겼다. 한신현은 그 공로로 금천군수가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1000냥을 상금으로 받아 나누어 가졌다.

 

 

전봉준의 죄목은 조선 말기에 편찬된 대전회통에 규정된 군복기마작변관문자부대시참으로 꽤 긴 죄명이었다. 이를 풀이하면 군복 차림을 하고 말을 타고서 관아에 대항해 변란을 만든 자는 때를 기다리지 않고 즉시 처형하는 죄이다. 전봉준과 같이 사형 언도를 받은 손화중, 김덕명, 최경선 성두한 등 네 명은 판결이 난 다음날 새벽 2시에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전봉준은 부대시참이라는 판결문을 듣고 올바른 도를 위해 죽는 것은 조금도 원통하지 않으나 오직 역적의 누명을 받고 죽는 것이 원통하다. 어찌 나를 컴컴한 도둑 소굴에서 남몰래 죽이는냐? 종로 거리에 내놓고 피를 뿌려라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의연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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