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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상처로 숨 쉬는 법 4
p.117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어요. 더 쉽게 얘기하면 우리가 반드시 가질 수 있고 가져야만 했는데 그만 빼앗겨버렸기 때문에 텅 비어 있는 장소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자유와 행복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들은 전부 어디론가 가버리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곳. 오로지 환상만이 들어 있는 곳. 이데올로기에 의해 주입당하고 주문당하고 도취당하고 자시 환각만을 일으키도록 되어 있는, 알고 보면 텅 비어 있는 장소. 이것이 아도르노가 말하는 상처입니다.
글쓰기는 두 가지 전제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객체를 인식할 수 있는 주체가 있어야 하고, 동시에 그 주체에 의해 인식될 수 있는 긍정적 객체성이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현대사회의 글쓰기는 주체는 완전히 허위의식에 빠졌고 객체는 주체를 지배하려고 하여 행복한 글쓰기 아포리즘이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글은 길게 논술할 필요가 없고 짧은 글로 전체에 대한 인식을 얘기하는 글쓰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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