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 메리 올리버 시선집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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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

마음산책 북클럽3기의 마지막 책으로 메리 올리버의 기러기가 예쁜 엽서와 함께 도착했습니다.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보내주신 마음산책에게 한해동안 받은 정성과 보내주신 소중한 책에 감사드립니다. 메리 올리버의 시집으로는 국내 최초로 출간되었던 천 개의 아침에 이어, 전미도서상 수상 시선집 기러기는 퓰리처상 수상 시집 미국의 원시(American Primitive)를 포함해 1963년부터 1992년까지 그가 썼던 시 중에서 엄선한 작품 142편을 수록되어 있습니다. 메리 올리버를 좋하하는 독자들에게 메리 올리버의 시 세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입니다.

 

 

삶이 끝날 때 나는 말하고 싶어, 평생

나는 경이와 결혼한 신부였노라고.

세상을 품에 안은 신랑이었노라고.

삶이 끝날 때, 나는

특별하고 참된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의심하고 싶지 않아.

--- p.32, 죽음이 찾아오면중에서

 

착하지 않아도 돼.

참회하며 드넓은 사막을

무릎으로 건너지 않아도 돼.

그저 너의 몸이라는 여린 동물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게 하면 돼.

너의 절망을 말해봐, 그럼 나의 절망도 말해주지.

그러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가지.

그러는 사이에도 태양과 투명한 조약돌 같은 비가

풍경을 가로질러 지나가지,

(중략)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너의 상상에 맡겨져 있지,

--- p.163, 기러기중에서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세 가지를 할 수 있어야만 하지. 유한한 생명을 사랑하기. 자신의 삶이 그것에 달려 있음을 알고 그걸 끌어안기. 그리고 놓아줄 때가 되면 놓아주기. 메리 올리버는 오렌지빛 이른 아침 올빼미의 휴식 시간에 용기와 가치를, 검은 엉겅퀴에서 검은 씨앗이 생기면 방울새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엉겅퀴에 앉아 그네를 탄다고 했습니다. 올리버와 자연은 친숙한 벗이며 좋은 글감이 됩니다. 올리버의 시를 읽으며 자연의 고마움을 새삼 또 느끼게 됩니다.

 

 

마음산책에서 지원해 주신 아름다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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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
백낙청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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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경제 성장률은 2.8%로 올해의 성장률 전망치 3.8%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습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세계경제가 어둡고 코로나는 오미크론의 변이까지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입니다. 경제 못지않게 안보 또한 중요한 문제입니다. 내년 새정부가 들어서면 북한과의 문제등 분단체제의 일대 전환을 위해 촛불혁명과 개벽사상의 주인들이 걸어갈 길에 대해 고민해 보는 책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신간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 만들기>가 출간되었습니다.


p.237 균등사회가 이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완전한 평등이 실현되는 사회가 과연 가능한가, 가능하더라도 만족스러운 문명사회가 될 것인가 등은 쉽게 답할 질문이 아니다. 나는 물질적 평등이야말로 온전한 민주주의와 인간 개개인의 자기발전에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민중이 스스로 다스리는 대안적 질서 내지 ‘제계’에 대한 경륜이 마련되지 않고는 평등을 위한 싸움이 성공하기 어려움을 역설한 바 있는데 여기서는 이러한 장기 전망과 경륜을 갖는 것이 중.단기적 과제의 수행에도 도움이 됨을 강조하고자 한다.


p.373 유일한 해답은 남은 4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꼭 해야 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을 대통령에게 남겨주면서 나머지는 내각과 입법부, 사법부, 어론, 시민사회 등의 몫으로 배분하는 정교한 사회적 정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나라의 거버넌스 체계를 다시 짜는 일이다.



우리 사회는 어느 때보다 격동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박근혜정부의 탄생과 몰락, 그 몰락의 결정적인 요인이 된 세월호참사와 촛불대항쟁, ‘촛불정부’를 자임한 문재인정부의 등장과 전에 없던 남ㆍ북ㆍ미 대화의 실현, 코로나 팬데믹 등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전임 대통령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또 한마디 사과도 없이 세상을 떠난 분도 있습니다. 다산학과 근대 담론에서는 다산선생의 업적에 대한 인식 실학 전반에 대해 근대성이 과장되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근대 지향적이었다는 점에서는 기본적으로 근대주의 사고의 틀을 깼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올해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모두 어수선한 시간이었습니다. 부동산 문제로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졌고 팬데믹으로 취업난도 계속 될 것입니다. 어떻게 새해를 맞이 해야 할지 좀 무겁지만 2022년 다가오는 대선전에 읽게 되어 좋았습니다.

(주)창비에서 보내주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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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추천 소설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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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영혼의 가장 연약한 모습을 그린 디자이 오사무의 작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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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꿈 - 제왕학의 진수, 맹자가 전하는 리더의 품격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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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꿈>은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에 이어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시리즈 완결판입니다.

지금처럼 혼란한 시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대에 리더십을 기대하는 현대사회에 지혜와 통찰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책입니다.


맹자(孟子)는 전국시대의 철학자, 정치사상가로 본명은 맹가(孟軻)이고 맹자는 의(義)를 강조하여 인(仁)의 위치에 같이 놓아둠으로써 공자의 사상을 보충하고 발전시켰습니다. 우리는 사람답지 못한 행동을 봤을 때, 차마 저렇게까지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것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만약 권력자가 사람답지 못한 행동을 해서 백성들을 크게 괴롭힌다면, 백성들은 그런 윗사람을 끌어 내려도 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권력자는 백성들을 위해 정치해야 되고, 백성들은 부당한 권력을 휘두르는 권력자에게 저항한다'는 의로움(義)의 개념은, 사람다움(仁)을 지키기 위해 마땅히 가야할 길로 여겨져서 맹자를 대표하는 핵심 사상이 되었습니다. 맹자(孟子)는 동시대의 경제적 과제와 정치적 과업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제왕학의 교과서로 칭송받아 왔고 한권으로 정리할 수 있게 책이 출간되어 독자로서 읽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10년 대장정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시리즈 완결판!

20만 독자가 선택한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신정근 교수 최신작, 이제는 『맹자(孟子)』다!

다가올 대선을 위해 훌륭한 리더를 선택하는 방법

팬데믹으로 어려운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책


p.144『맹자』는 사상을 담은 책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들여 자신의 철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 분야에는 장자와 한비자가 뛰어났다. 장자는 우화寓話로 자신의 생각을 풀어갔고 한비자는 이야기의 숲(說林)으로 자신의 생각을 펼쳐냈다. 그래서 나는 동아시아 고대철학이 ‘논리 철학’도 있지만 ‘이야기 철학’의 특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맹자도 이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나쁜 리더와 좋은 리더의 차이는 무엇일까? 동양철학의 대가 신정근 교수는 나쁜 리더란 소위 ’골목대장‘이고, 좋은 리더는 부분에 갇히지 않는 자, 자신도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자, 차이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돌리지 않고 근원적인 방편을 찾는 자라고 역설했습니다. 작금의 궁지와 불평등, 한계상황을 타개하고 “여민해락(與民偕樂,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누리다)”하기 위해서 『맹자(孟子)』의 1강 경쟁부터 7강 현혹까지 요체 77수에 담긴 뜻을 깊게 사유해 보기 좋은 책입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야말로 고전에서 배울 점이 많이 있습니다.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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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종말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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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종말 완독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20세기”라는 장르의 최고 작가’ 격변의 20세기 거의 대부분을 살면서 소설가, 극작가, 평론가로 시대와 인간을 기록했던 영국의 문인. 세계문학사에서 20세기의 가장 중요하고 복합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작가 그레이엄 그린은 세계대전 중에 MI6(비밀정보부)에서 첩보원으로 활동했으며, 국교회가 지배적인 나라에서 가톨릭교로 개종하고, 아프리카와 같은 야생의 장소를 끊임없이 찾아다니는 등 독특한 이력을 소유한 그는 당대에 폭발적인 대중의 인기와 문단의 찬사를 동시에 누린 희귀한 작가입니다. 그의 글쓰기의 출발점은 극심한 우울증이었는데 그는 청소년기에 괴롭힘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몇 차례 자살을 기도했는데 정신과 의사는 치료의 한 방편으로 글쓰기를 권했고 그린에게 있어 절망에서 벗어나려는 자기 구원의 방식이자 실존의 문제였던 글쓰기는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폭발적인 대중의 인기와 문단의 찬사를 동시에 누린 희귀한 작가로 알려졌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무렵의 런던을 배경으로, 소설가 모리스 벤드릭스와 유부녀 세라 그리고 세라의 남편인 헨리 마일스는 세라가 없는 집으로 벤드릭스를 데리고 가는데.. 세 사람 사이의 사랑과 이별, 기묘한 우정을 주인공 화자의 시선을 통해서 섬세하게 더듬어가는 20세기라는 장르의 최고의 작가 그레이엄 그린의 <사랑과 종말>입니다.

 

“증오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사용하기에 지나치게 도를 넘은 말이 아니라고 한다면 안락함을 좋아하는 헨리를 증오하고 그의 아내 세라도 증오했다.” p.14 ) 사랑을 넘어 증오의 감정에 사로잡힌 벤드릭스의 심리가 작품의 초반을 압도합니다.

 

p.83 불행의 감정은 행복의 감정보다 훨씬 전달하기 쉽다.

 

의심과 기다림으로 주인공에게 안심과 위로의 팔을 뻗어 주었던 세라에게는 그가 안타깝게도 수많은 남자 중 하나라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지고지순한 세라는 아니었습니다. 사랑이 얼마나 깊으면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사랑이 아닌 집착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작품을 읽으면서 하게 됩니다. 위태롭지만 불신은 사랑 행위의 성공과 더불어 자란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심리 사고방식이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p.119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사랑의 종말에 이르렀던 것 같아. 우린 달리 함께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

 

세사람은 스스로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들만큼 공간적 배경은 런던 시내로 제안되고 정확한 거리나 경치가 어떠한지 묘사는 거의 없습니다. 등장인물도 소수로 한정되어 있고 대화는 간결하여 읽는 독자로 하여금 집중하게 하는 효과가 충분했습니다. 1951년에 발표되어 1955년과 1999년에 영화로도 상영되었다고 합니다.

 

소설 사랑의 종말은 사랑과 증오 이야기인 동시에 신앙의 이야기로 흘러 갑니다. 세라는 벤드릭스와의 사랑을 끝내는 동시에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킴으로써 신의 사랑을 얻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기적인 인간이 마지막엔 찾는 신앙의 세계로 전개되며 불륜과 증오 질투의 감정들은 평화롭게 끝을 맺습니다. 이 작품은 소설가인 주인공이 ‘나’로 등장하는 1인칭 시점의 소설입니다. 그레이엄 그린은 제2차 세계대전 무렵의 런던을 배경으로, 소설가 모리스 벤드릭스와 유부녀 세라 그리고 세라의 남편인 헨리 마일스 사이의 사랑과 이별, 기묘한 우정을 주인공 화자의 시선을 통해서 세 사람의 심리를 그린 작품입니다.

 

 

전쟁에 관한 스토리가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남녀 간의 애증을 다루는 연애 소설로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단순 연애 소설로 치부하기에는 사랑의 감정을 심도 있게 글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일류 예술 작품으로 가디언 선정 100대 영문소설에 포함되었습니다. 세라는 어떤 인물일까요. 세라의 사랑은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랑 같았습니다. 남편과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또 다른 남자와의 많은 관계들 결국엔 신을 향한 인간의 감정과 다양한 종교적 논쟁들을 성공적으로 아우른 작품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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