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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평점 :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완독
“이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있잖아. 어쩌면 모두가 옮을지도 몰라.”---p.11
햇볕을 쬐는 것도 오늘 하루의 첫 잔을 들고 햇볕이 드는 곳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하루의 시작 알코올 중독자인 중년의 바텐더에게 신주쿠 공원에 누워 떨리는 손으로 위스키를 마시는 일 하루 일과중 하나였습니다. 평화롭던 곳에 연달아 비명이 겹쳐지기 전까지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 역사상 찬란히 빛나는, 사상 최초로 에도가와 란포상과 나오키상을 동시 수상한 미스터리 필독서. 20년도 더 전에 국내에 소개 되었지만 이제는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테러리스트의 파라솔>이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출간되었습니다. 평화롭게 신주쿠 중앙공원에서 한가로이 위스키를 마시던 남자의 일상이 무너지는 사건 흥미로운 미스터리 소설 기대됩니다.
폭발 진원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찾아야 하는 사람이 한명 있었습니다. 바이올린을 잘 켜는 여자아이 광장 반대편 콘크리트에 둘러싸인 정원수에 그 아이가 쓰러져 있었고 아까 말을 걸어온 젊은 갈색 머리 포교자도 함께 있습니다. 다급한 상황에 위스키 병과 컵도 공원에 두고 왔고 덜 마른 콘크리트에 찍힌 발자국처럼 주인공 시마씨의 지문이 또렷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경찰이 보존하고 있는 내 지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후 12시40분쯤 신주쿠구의 신주쿠 구립 중앙공원에서 폭발사건 발생 사망자10명 부상자40명대 인근 병원으로 이송중이라는 속보가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여자아이가 무사한지 시마씨는 걱정이 되었다. 그보다 그는 이미 A용의자가 되어있었습니다. 사건 하나에 과거의 사건들과 연류 되어 소설은 흥미를 한층 더해 갑니다.
“60년대 말, 대학투쟁의 시대가 있었고 그 시절을 비켜가지 못해 함께한 기쿠치, 구아노, 에코 삼인방이 있었습니다. 60년대 전공투가 좌절된 뒤 연대는 실패의 길로 접어들었고 기쿠지는 바텐더가 되었고 능력자 구와노는 한 회사의 대표가 되고 유코는 뉴욕에서 커리어우먼이 되었습니다. 이토록 지나친 우연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까? 사건으로 평화로운 일상을 완전히 박탈당한 남자는 이러한 의문을 품은 채 사건의 진상을 쫓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마무라와 함께 학생 운동을 했던 다른 두 명의 친구 유코, 구와노 야쿠자, 유코의 딸, 노숙자 등 각각 개성을 뽐내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으로 소설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대학투쟁을 함께했던 삼인방인 시마무라, 구와노, 요코는 각기 자기만의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었고 또 말못할 사정이 있었으나 왜 표현을 못하고 덮었는지 이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사람을 살해할 때도 이렇게 하는 건가, 테러리스트, 푸른 파라솔을 빙글빙글 돌리네.”
---p.378
구아노는 키쿠지와 유코의 사이를 맴돌다 정부 요인 암살에도 가담하며 테러리스트가 되어 나타났습니다. 이들에게 흐른 투쟁의 날들, 세 사람이 보낸 날들, 그 광경, 그건 어떤 고통과도 닮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눈을 부시게 하는 햇볕 같은 통증이자 그리움의 통증이기도 했고 세월은 물처럼 흘러 무지한 주인공은 20년 이상 시간은 과거를 잊지 못한 채 알코올에 의존하는 삶을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세월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 있음을 알면서도 싸울 수 있는 용기를 내고 찾아오는 좌절을 수용하는 자세 젊은 청춘들의 그 시대를 살아간 이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