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열린책들 세계문학 176
조지 버나드 쇼 지음, 김소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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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완독



빈민가의 꽃 파는 소녀, 런던 상류 사회에 입성기


뮤지컬은 1964년 오드리 햅번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줄리 앤드류스 대신 주연을 차지한 오드리 햅번은 노래를 잘하지 못해 더빙을 해야 했지만 전 세계의 관객은 그녀의 매력에 매료됩니다. 영화는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등 8개 부분에서 상을 수상합니다. 버나드 쇼와 <피그말리온>은 영국 연극에 있어서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이며 최고의 히트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작품176 으로 읽었습니다.


셰익스피어 이후 가장 위대한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대표작!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로,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조각한 여인에게 사랑에 빠집니다. 그의 눈물겨운 사랑에 감동한 여신이 그 조각을 진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고이는 '피그말리온 효과'라 하여 타인의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그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가리키는 용어로 재탄생했습니다. 버나드쇼는 이에 모티프를 얻어 이 작품을 창작했다고 합니다. 천박한 영어를 하는 일라이자는 죽는 날까지 빈민굴에서 쳐박혀 있을 것입니다. 빈민가의 꽃 파는 소녀 일라이자는 어느날 음성학자인 히긴스 교수를 만나게 되고 토트넘 거리 구석에서 언제까지나 꽃을 팔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꽃집 점원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품위있게 말하는 것을 원하며 상류층의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합니다. 마침 함께 있던 피커링 대령과 내기를 해, 히긴스는 그녀를 기품을 갖춘 상류층의 여인으로 만들기로 약속합니다.


인생이란게 영감을 따른 어리석음의 연속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렇게 할 만한 일을 찾는 게 어려운 거지요. 기회를 놓치면 안 됩니다. 매일 오는 게 아니거든요. 난 저 지저분한 밑바닥 인생을 공작 부인으로 만들겠어요. ---p.56


희곡은 영국 사회의 신분을 고착화 시키는 언어의 문제가 주요 요지입니다. 꽃파는 소녀를 통해 하류층 영어로 입을 여는 순간 그녀의 신분이 드러나고 그 낙인에서 벗어날 수 없게 저자는 글을 썼습니다. 9년 동안 의무 교육을 받았음에도 제대로 된 발음을 하지 못하는 영국 교육의 문제점과 영어 알파벳과 이를 연구하는 음성학의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제5막에서는 자신을 숙녀로 만들어준 히긴스에게 동등한 언어로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며 점차 변해가는 그녀를 둘러싼 세상은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당시 신분 제도의 허위와 영국 사회의 모순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작품이다. 20세기 영국 사회의 모순에 대한 신랄한 풍자극이며 그녀는 꿈에 그리던 신여성이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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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책 : 문학 편 1 - 르몽드, 뉴욕타임스 선정, 세기를 대표하는 100권의 책
디오니소스 지음 / 디페랑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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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책: 문학편1 완독




오늘 우연히 12년 영업을 마친 인문사회과학 서점 ‘레드북스’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변신〉을 쓴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말입니다. 책을 통해 고립된 사람들 사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고 대양을 건너 서로를 만나자며 나선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독서량 감소와 종이책이라는 매체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서점이 하나 둘 문을 닫는 안타까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인출판사도 늘어나고 출판사의 수가 많아짐에 따라 출간의 벽도 낮아진 이유일까 하루에 100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온다고 합니다. 수많은 책들 속에 일반 독자가 양서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쇼펜하우어는 이런 경우엔 그냥 고전을 집어 들라고 말했습니다. 세기의 책 문학 편에서는 한번쯤을 읽고 들어보았을 만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보는 법을 배운다는 것, 그리고 시를 쓴다는 것에 대한 말테의 체험적 인문은 작품의 초반부에 등장합니다,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그저 의식의 흐름대로 나열된 것 같아도 그 연결고리는 결국 그가 이야기하는 보는 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말테의 수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속 어딘가에 묻혀 있는 어쩌면 일부러 묻어 놓았을 수도 있는 기이하고 우울하며 무서운 기억들을 불러냅니다. 평범한 독자가 그것을 알아차릴 일은 만무합니다. 보는 법과 쓰는 법에서는 말테의 수기는 릴케를 새롭게 보기 시작한 미래와 현재 과거를 담아낸게 아닐까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읽지 않아도 읽은 척하는 책 1위로 <1984>를 뽑았습니다. 시대를 바꾼 세대를 이끈 이야기 세기의 책 문학편 에서는 한번쯤은 읽어 보았을 책과 이름은 들어봤으나 읽지 못한 책들이 있습니다. 맨 처음 나온 작품은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입니다. 오래전 한번 읽은 적은 있으나 언제 올지, 아니 올지조차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며 등장하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두사람이 고도를 기다리며 독자를 지치게 했습니다. 2019년 연극으로 공연된 작품을 보고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고도가 누구인지, 뭘 의미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삶의 목표나 의미를 명확히 하나로 정리할 수 없는 일과 같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건, 긴 설명 없이도 이해하고 이해받는다는 느낌과 동시에, 저 사람의 깊은 속을 들여다볼 수 있고 나 또한 드러내지 않은 속을 이미 다 들킨다는 불편함을 안겨 주기도 한다. 내 영혼을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사람에게 내가 평화롭지 못할 때 내 속을 가차 없이 들키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다. 그리고 만약 둘 사이의 관계가 온전치 못할 때는 배로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 -p184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인 출판도 유행이고 출판사의 수가 많아지고 출간의 벽도 낮아져 하루에 100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 시절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는 행복이지만 수많은 책들 사이에 양서(良書)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쇼펜하우어는 이런 경우엔 그냥 고전을 집어 들라고 말합니다. 인류의 통시적 공시적 선택으로 증명된 것은 고전 문학입니다. 디페랑스에서는 시리즈로 계속 출간될 예정이라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20세기를 풍미했던 작품들로 시간의 스펙트럼을 좁혀 선정한 세기의 책이란 매뉴얼은 저자 분들이 블로그에 게재했던 글들을 수합하여 각색과 편집의 과정을 거쳐 나온 작품입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이 정리되는 기분입니다. 성급한 독자는 문학2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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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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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하) ③




결혼이란 한 여자가 제단 앞에 서서 엄청난 맹세를 나눈 남자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p.933


오즈먼드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올케에게 그의 과거를 들은 이사벨은 충격 그 차제였습니다. 이사벨의 가까이에서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게 끔 한 마담 멀의 존재 가까운 지인들이 결혼을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자신의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촌 오빠 랠프가 위독하다는 소식에도 냉정하기만 한 오즈먼드는 그녀의 돈만을 보고 결혼을 했을까요? 오즈먼드를 당장 만나 사실 확인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소설은 팬지를 만나는 것으로 우선 순위를 두었고 팬지를 만나러간 수녀원에서는 뜻밖에 마담 멀이 이미 와 있었습니다. 그녀의 듣기 좋은 말솜씨로 위선과 뻔뻔스러움을 한번 더 확인합니다. 그녀가 이사벨에게 계속 떠들어 댔으나 이미 이사벨의 마음은 떠나 버렸습니다. 오즈먼드를 만나지도 않고 오빠가 있는 곳으로 가는 이사벨,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이제 고통만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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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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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하) ②




당신이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고 생각하느니 차라리 죽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를 테지요. ---p.568

길버트 오즈먼드, 워버턴 경, 랠프까지 모두 아사벨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아가씨는 어떤 고귀한 상상력을 갖고 있었고 그 상상력이 그녀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독자가 느끼기에 무모한 고집스러움도 있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움과 용감함, 관대함을 상상하면서 자기 시간의 절반을 보냅니다. 그러면서 세상은 밝은 곳, 자유롭게 확장되는 곳, 매혹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간주하겠다고 확고히 결심합니다. 자신이 선택이 그룻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언제까지나 영원할까요? 자기가 독립적인 존재이며 자유를 사랑한다고 거듭 이야기 한 점 워버터 경의 청혼을 받고도 물질적, 세속적 가치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칭찬하기 까지 합니다. 결혼 생활과 자유를 동일시 생각했다면 큰 착오일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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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엔딩 크레딧 이판사판
안도 유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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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엔딩 크레딧 



책이 나오는 데는 작가가 쓰고 편집자가 만들고 마케터가 홍보를 하는 뒤편에서 누군가가 필름을 출력하고 인쇄판을 만들고 제본을 한다는 걸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알아주었으면 한다는 출판사의 꿈이 있었습니다. 『책의 엔딩 크레딧』은 저자가 십여 권의 작품을 집필하면서도, 원고를 보내고 나면 정작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고, 3년 넘게 인쇄업계를 취재하여 쓴 소설입니다. 책에도 영화와 같은 엔딩 크레딧이 있다면 기록해야 할, 책의 뒤편에 서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었지만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는 책의 엔딩 크레딧 앞으로 책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변할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진심을 다해서 말이죠. 책을 만드는 모든 단계 뒤에 있는 보이지 않는 이름들의 엔딩 크레딧! 책의 뒤편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스토리를 완성하는 것만으로는 책이 되지 않습니다. 인쇄 회사나 제본 회사가 책을 만드는 겁니다.“혼을 담아 쓴 이야기를 책이라는 물성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p.11

‘별이 닿는 곳’ 이 ‘불이 닿는 곳’이 되어 버린 기억하고 싶지 않는 끔직한 일이 일어납니다. 1만부를 재인쇄 한다면 고스란히 적자이고 간행일에 맞출 수도 없는 상황 [슬로우 스타터의] 초판본은 어쩔 수 없이 세상에 그렇게 나왔습니다. 책의 탄생은 저자와 편집자, 여러 방면에 걸친 수많은 관계자에게 두루 축복받는 일이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세상에 나오는 책은 애초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생각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가끔 오자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초판본에 있는 일이지요.


“물이 새는 배는 조만간 침몰할 수밖에 없는 건가요.....” 무거운 짐을 바다에 던져서 선채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는 수밖에 없다는 건가, 하지만 인쇄 회사가 인쇄기 하나를 버린다는 것은 엔진을 하나 떼어내는 것과 같다. ---p.473



영화 작은아씨들에서 둘째 가 자신의 책이 만들어 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장면이 인상적이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책이 만들어 지는 과정은 종이의 숨소리를 들으며 잉크를 배합하고 그날그날 기계의 컨디션을 파악하여 설정을 결정하는 인쇄 기술자, 온도와 습도에 따라 잉크의 점착성을 판단하고 마른 뒤의 색까지 예측해 별색을 조합해 내는 제조 담당자, 뜻대로 되지 않는 종이 수급과 갑작스런 제작 변경에 따라 스케줄을 조율하는 인쇄 영업맨 등. 원고가 알루미늄 판으로 만들어지는 광경이나,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용지 사이에 공기를 넣는 과정을 알게 되면서 책이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작가는, 사양 산업으로 불리는 업계의 그늘과 이를 돌파하고자 하는 프로들의 자부심을 잉크 냄새 나게 묘사했습니다.



 대부분 책의 종이 성분의 약 8퍼센트는 수분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습도나 온도에 따라 미세하게 신축하고 변질될 수 있습니다. 책장에 오래도록 꽂아 놓았던 책이 누렇게 변한 모습을 안타깝게 본 적이 많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렇게 꺼니 하면서도 속상한 적이 많습니다. 봄 부터 여름까지는 습도가 높아서 종이와 종이가 들러붙기 쉽고 공기를 충분히 넣어 주지 않은 채 급지부에 세팅하면 종이가 막히거나 여러 장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겹침이 발생하기 쉽다고 합니다. 저자는 출간 직후 인터뷰에서 무대는 인쇄소, 등장 인물은 판권에 등장한 적이 없는 그림자 스태프들이라고 했습니다. 스토리를 완성해 글을 쓰고도 수많은 제작과정을 거쳐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이루어져야 책이 나오는 것입니다.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독자 뿐 아니라 의외로 작가들도 모른다고 합니다. 셀러리맨의 애환을 다룬 소설로 유명한 안도 유스케의 도요즈미가 이번에는 인쇄소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독자로서 책을 어떻게 진심으로 대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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