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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책 : 문학 편 1 - 르몽드, 뉴욕타임스 선정, 세기를 대표하는 100권의 책
디오니소스 지음 / 디페랑스 / 2022년 5월
평점 :

세기의 책: 문학편1 완독
오늘 우연히 12년 영업을 마친 인문사회과학 서점 ‘레드북스’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변신〉을 쓴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말입니다. 책을 통해 고립된 사람들 사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고 대양을 건너 서로를 만나자며 나선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독서량 감소와 종이책이라는 매체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서점이 하나 둘 문을 닫는 안타까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인출판사도 늘어나고 출판사의 수가 많아짐에 따라 출간의 벽도 낮아진 이유일까 하루에 100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온다고 합니다. 수많은 책들 속에 일반 독자가 양서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쇼펜하우어는 이런 경우엔 그냥 고전을 집어 들라고 말했습니다. 세기의 책 문학 편에서는 한번쯤을 읽고 들어보았을 만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보는 법을 배운다는 것, 그리고 시를 쓴다는 것에 대한 말테의 체험적 인문은 작품의 초반부에 등장합니다,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그저 의식의 흐름대로 나열된 것 같아도 그 연결고리는 결국 그가 이야기하는 보는 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말테의 수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속 어딘가에 묻혀 있는 어쩌면 일부러 묻어 놓았을 수도 있는 기이하고 우울하며 무서운 기억들을 불러냅니다. 평범한 독자가 그것을 알아차릴 일은 만무합니다. 보는 법과 쓰는 법에서는 말테의 수기는 릴케를 새롭게 보기 시작한 미래와 현재 과거를 담아낸게 아닐까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읽지 않아도 읽은 척하는 책 1위로 <1984>를 뽑았습니다. 시대를 바꾼 세대를 이끈 이야기 세기의 책 문학편 에서는 한번쯤은 읽어 보았을 책과 이름은 들어봤으나 읽지 못한 책들이 있습니다. 맨 처음 나온 작품은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입니다. 오래전 한번 읽은 적은 있으나 언제 올지, 아니 올지조차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며 등장하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두사람이 고도를 기다리며 독자를 지치게 했습니다. 2019년 연극으로 공연된 작품을 보고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고도가 누구인지, 뭘 의미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삶의 목표나 의미를 명확히 하나로 정리할 수 없는 일과 같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건, 긴 설명 없이도 이해하고 이해받는다는 느낌과 동시에, 저 사람의 깊은 속을 들여다볼 수 있고 나 또한 드러내지 않은 속을 이미 다 들킨다는 불편함을 안겨 주기도 한다. 내 영혼을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사람에게 내가 평화롭지 못할 때 내 속을 가차 없이 들키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다. 그리고 만약 둘 사이의 관계가 온전치 못할 때는 배로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 -p184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인 출판도 유행이고 출판사의 수가 많아지고 출간의 벽도 낮아져 하루에 100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 시절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는 행복이지만 수많은 책들 사이에 양서(良書)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쇼펜하우어는 이런 경우엔 그냥 고전을 집어 들라고 말합니다. 인류의 통시적 공시적 선택으로 증명된 것은 고전 문학입니다. 디페랑스에서는 시리즈로 계속 출간될 예정이라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20세기를 풍미했던 작품들로 시간의 스펙트럼을 좁혀 선정한 세기의 책이란 매뉴얼은 저자 분들이 블로그에 게재했던 글들을 수합하여 각색과 편집의 과정을 거쳐 나온 작품입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이 정리되는 기분입니다. 성급한 독자는 문학2도 기다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