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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 - 일생 최후의 10년을 최고의 시간으로 만드는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9월
평점 :

50세에 퇴직을 하고 실질적인 소득은 없는 상태로 운 좋게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을 하면 무엇을 하면서 남은 시간을 보내고 생활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적은 없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걱정만 할 뿐이지요. 현재 80대 이상 초고령 인구 200만 명 우리가 공부해야 할 신인류는 젊은 세대가 아닌, 초고령 세대 나와 부모님, 나의 자녀가 반드시 진입하게 될 초고령 사회입니다. 이시형 박사님이 제시하는 신인류의 삶의 질을 높일 다양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알아보고자 읽게 된 책입니다.
초고령 사회에 오래 사는 것만이 행복일까요?
우리가 태어나는 것은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다. 우리와 아무런 상의 없이, 운명처럼 태어난 것이다. 우리는 일생동안 참으로 힘든 나날을 살아왔다. 평균 수명만 늘어나고 이를 지원할 사회 체제는 준비가 덜 되어 있다. 초고령 사회가 되어가는 지금 노인 당사자는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무엇보다 건강이 말이 아니다. 친한 친구도 세상을 떠나고 사회로부터, 심지어 가정으로부터 소외되어 참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한다. 초고령 사회가 빚어낸 새로운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이 시기를 ‘장수의 늪’이라고 부르는 사연이 이해됐을 것이다. 오래 살다 보면 이 험악한 시기를, 그것도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힘겹게 건너지 않으면 안 된다. ---p.92
인생 100년을 충실히 살려면 그 준비를 언제부터 하는게 좋을까요? 책에서는 늦어도 40대부터 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하면 더 좋겠지만 피가 펄펄 끓는 청춘 시절엔 건강 이야길 해봐야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유아기, 아동기, 사춘기, 청춘기, 중년기, 숙년기를 거치며 우리 인격에 소중한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성장하고 성숙 되어가는 과정 속에 건강을 이야기하는 나이는 40대인 것 같습니다. 당뇨, 암, 고혈압 등의 생활 습관병은 40대부터 싹이 트기 시작으로 보았습니다. “양생養生은 여기가 고비다. 여기를 잘 다듬어야 한다.” 는 저자의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독자는 바쁜 40대를 보내고 막상 준비 없이 50대를 맞이하면서부터 여기저기에서 질병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딱 들어맞아서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지만 관리만 잘 한다면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민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정년을 위한 조언
노인 병원 환자를 상대로 한 연구에서 직원들이 평가한 건강 척도와 환자 자신의 평가 사이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보고했다. 직원들이 보기엔 건강 상태가 너무 심각한 환자라도 본인은 괜찮다고 하면서 직원들 일손을 돕는 환자가 있다. 직원들은 이런 환자를 더욱 가까이하고 존경한다는 말까지 한다. 인간은 나이가 얼마든, 건강 상태가 어떠하든 기력, 체력 그리고 정신력이 자기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p.195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삶 웰빙 well-being 이 유행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웰빙 보다 웰 다잉(Well dying)에 삶의 무게가 실리는 것 같습니다. 책에는 사례로 예일대학교 립톤 교수의 연구를 들었습니다. 히로시마 원폭에 노출된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죽음을 두려워했습니다. 인간은 죽어도 완전한 죽음이 아니고 내가 키운 자식, 낯익은 정원과 마당, 이 모든 것들은 내가 죽은 후에도 남는다는 사실입니다. 즉, 완전한 죽음이 아닙니다. 하지만 원폭 희생자는 완전한 죽음입니다. 풀 한 포기 남지 않고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죽음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상적인 죽음의 장소는 자신의 집이며 우리가 임종을 ‘잘’ 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어떻게 사느냐보다 말년에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숙제로 떠올랐습니다. 웰 리빙도 중요하지만 웰 다잉도 잘 챙겨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역사상 초유의 장수 시대, 2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차지하는 최고령 인구를 국민정신과 의사 이시형은 ‘신인류’라 부릅니다. 한국인의 건강 수명은 평균 수명보다 무려 10년이 짧다고 합니다. 인생의 마지막 10년은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살아간다는 정년을 위한 조언, 무력하고 외로운 노년이 아닌 활동적이고 도전적인 ‘액티브 시니어’가 되기 위한 조언 가장 젊은 오늘, 최후의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중년, 노년이 아닌 젊은 세대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