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것부터 먹고
하라다 히카 지음, 최고은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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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 여자, 정체가 뭐야?” 수상한 가사 도우미의 요리에 길들어져 버렸다!

 

낮술하라다 히카의 미식 미스터리책 <우선 이것부터 먹고>는 대학 동창 다섯이서 설립한 의료 스타트업 회사 그랜마’. 아이러니하게도 회사가 잘되고 일이 많아질수록 사무실의 분위기는 살벌해져 가는 중입니다. 결국 그랜마의 CEO 다나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합니다. 사무실로 가사 도우미를 부르겠노라 선언한 것이지요. 과연 어떤 가사 도우미가 오게 될 것인지 처음부터 기대가 됩니다.

 

 

일주일에 사흘, 오후 2시에서 6시까지 4시간 동안 주방과 욕실 청소, 저녁과 야식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할 것입니다. 점심시간 지나 출근해 저녁 10시까지 근무하는 특성상 저녁과 야식은 필수입니다. 무뚝뚝한 중년의 가사 도우미 카케이의 등장으로 사무실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모든 요리를 뚝딱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사무실 직원들이 가장 먼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상대이기도 합니다. 그랜마 사무실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람이 됩니다.

 

씹을 때마다 그 맛은 밥의 단맛과 어우러져 더욱 싶어졌다. 쌀과 육수는 왜 이토록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까. 마음과 몸에 서서히 온기가 돌았다. 그날 이후로 싸늘하게 식어 있던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 같다고 다나카는 생각했다. “맛있다.” ---p.344

 

 

 

쌀과 육수가 열다섯 살에 집을 나와 혼자 살 수밖에 없었던 가케이를 다시 일으킨 것처럼, 이번엔 가케이가 만든 음식을 함께 먹게 되면서 그랜마 사무실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식구 食口란 밥을 같이 먹는 사이입니다. 무언가를 함께 먹는다는 일상적인 행위는 서로를 더욱 돈독하게 이어주는 버팀목이 됩니다. <우선 이것부터 먹고>는 주로 직업, 여성, 음식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맛있고 훈훈한 이야기를 그려 온 하라다 히카의 숨겨진 힐링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위기의 스타트업 회사 직원들과 츤데레 가사 도우미 카케이의 케미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바쁜 현대인의 마음에 따뜻하게 다가오는 소설로 누군가 우리집에 와서 맛있는 요리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출판사 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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