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 - 말할 때마다 내가 더 똑똑해진다
엘커 비스 지음, 유동익.강재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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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때마다 내가 더 똑똑해진다면 꼭 읽고 싶은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네덜란드에서 출간된 이후 88주 동안 베스트셀러에 등극했으며 누적 13만 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저자는 이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널리 알려졌으며 책 속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 문답식 대화에 대한 강의, 컨설팅, 워크숍 등등을 현재 진행중에 있다고 합니다. 28가지의 질문의 기술을 통해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해서 원할한 대화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하는 법 궁금한 책입니다.

 

 

 

설득하지 마라. 합의를 위한 노력은 설득이 아니다. 설득은 함께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의견의 방어일 뿐이다.

--- p.140

 

 

88주 동안 종합 베스트셀러 , 누적 13만부, 6개국 판권 수출까지 각종 타이틀를 거머쥔 책 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은 대화의 목적은 설득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질문과 대답은 서로 잘 들어맞아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본인의 이야기를 더 전하는데 익숙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는 사실조차도 파악하지 못합니다. 이유는 계속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프로타고라스와 대화할 때 대화 상대가 이해할 수 없는 독백은 하지 말라고 요구 합니다. 제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 화가 나려 하네요. 길게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앞의 내용을 잊어버리죠. 대답을 좀 짧게 해달라고 프로타고라스에게 이야기 합니다. 프로타고라스는 소크라테스의 요청에 기분이 나빠졌고 그는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하면서 어려운 단어로 말하는데 익숙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많이 공감을 했습니다.

 

- 나에게 물어본다

V 학교에서 질문하는 법을 배운 적이 있는가?

V 학교 교육에서 질문이 가치가 있었는가?

V 질문은 학습 동기를 부여했는가? 아니면 동기를 부여하지 않았는가?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소크라테스 문답법 중 대화를 하려면 판단과 비판을 분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상황을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상대방과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것을 관념적 유연성이라 한다고 합니다. 판단하고 견해를 밝혔어도 그것에 집착하지 많고 2분후에 바로 상반되는 내용으로 탐구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판단을 미뤄야 해 라고 말하는데 우리가 인식하기도 전에 무의식적으로 재빨리 판단해서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책에는 중국 시골의 한 마을 농부와 아들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판단과 판단 철회, 이 둘이 우리 안에 어떻게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질문 체크리스는 없었습니다. 그런 것은 존재 하지 않았고 어떤 상황에서 완벽하게 옮은 질문이 다른 상황에서는 완벽하게 잘못된 질문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질문하는 자세를 배우고 좋은 질문을 하도록 도와 주는 실용적인 가이드북으로 활용할 수 입니다. 소크라테스는 가장 실용적인 철학자입니다.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철학적으로 참구하기 위해 아테네의 광장과 시장을 걸어 다니며 자신의 무지를 인정했고 넘치는 호기심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과 지혜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더 현명해지고 싶다면, 자신의 오류나 잘못된 생각을 고치는데 좋은 질문을 하는데 반드시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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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 - 1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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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지 않는 내 삶의 터전은 아무 곳에도 없었다. 목숨이 있는 이상 나는 또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고 (중략) 그것이 죽음보다 더한 가시덤불의 길일지라도. - 1권 서문 중에서

 

 

유시민 작가는 글쓰기 특강에서 자신의 인생 책으로 토지를 꼽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책이 분명 하지만 토지를 완독한 사람은 주변에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오래전에 구입해서 6권까지 읽다가 중도 포기하고 책꽂이 한칸을 차지해 버렸던 책을 다시 꺼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 토지는 2023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도서100권을 선정도서로 뽑은 책 중 하나입니다. 베스트셀러인 대하소설 토지를 완독을 목표로 같이 읽게 되었습니다.

 

 

구한말인 1897년 무렵, 경상도 하동의 평사리에는 5대째 지주로 군림하고 있는 만석꾼 최 참판 댁을 중심으로 농민들인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장대한이야기입니다. 최씨가의 유일한 혈육인 5살배기 어린 서희(1892년생), 엄격하면서도 자애로운 할머니 윤씨 부인과 무서운 아버지 최치수, 그리고 어머니 밑에서 침모 일을 하는 봉순네의 딸인 하녀 봉순이를 동무하며 자라고 있고, 절에 지내다 이곳에 온 소년 머슴인 길상이는 이곳에 지내면서 최치수의 허드렛일을 하고 있습니다. 머슴으로 들어온 청년 구천이(김환)는 말수가 적고 과묵하여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비밀이 많은 인물로 그려집니다. 복이, 삼월이, 돌이, 삼수, 박수동, 귀녀, 연이네, 육손이, 순이 등 많은 노비 신분인 하인들과 바우할아범 , 간난할매, 봉순네 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망할 놈의 세상! 차라리 천지개벽이라도 있었으믄 좋것다! 죽는 마당에서는 천한 노 귀한 놈이 따로 없일 기니.’ ---p.396

 

 

갑신년 시월, 터무니없이 배짱 좋고 호탕한 김옥균이 박영효와 더불어 믿어서는 안될 일본 세력을 등에 업고 개화당이라는 기치 아래 주먹구구식 정변을 일으키고 동학란과 동학란으로 인한 청일전쟁, 옥호루에서 일본 잡인들에 의해 민비가 사살된 사건, 최참판댁 윤씨부인은 동학당에 대해서 동정적이었고 동학군을 도와주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동학교도도 아니고 농민도 아닌 윤보는 훌륭한 목수의 기량을 지녔으면서도 돈을 탐내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맡아 본 일이 없었고 언제나 빈털터리로 술은 과했으나 여자와 투전판하고는 거리가 멀어 윤보의 행보도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고아로 구례 연곡사 우관스님에게 거두어져 자라 금어인 혜관에게서 그림을 배워 최참판댁의 심부름꾼으로 소년기를 보낸 길상이는 몰락 위기에 처한 최참판가를 지키며 서희를 보호하는 인물입니다.

 

 

구천이는, 최 참판 댁의 정신적 지주인 윤씨 부인이 청상의 나이에 남편을 잃고, 훗날 동학당 접주가 되어 사형당하는 김개주에게 겁탈당하여 낳게 된 사생아인 아들 환이었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동학당에 참가했던 환은 몸을 숨기기 위해 도망자 구천이라는 가명으로 최 참판 댁에 찾아든 것입니다. 자신의 출생의 비밀 속에서 고민하던 그는 자신의 출생과, 이부형인 최치수의 부인 별당 아씨와의 사랑으로 괴로워하다가 결국 별당 아씨와 함께 지리산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책은 동학농민운동이 발발하던 시절부터 1910년 한일합방조약까지의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시대적 배경과 각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1권을 읽었습니다. 2권에서는 지리산 일대의 이름난 명포수인 강포수와 귀녀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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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푸른숲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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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전 문학의 대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19세기 프랑스의 작가 발자크의 삶과 문학을 생생하게 그려낸 최후의 걸작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은 그동안 읽기 어려웠던 평전과 달리 가장 읽기 쉽고 흥미로운 책입니다. 발자크의 작품을 읽기 시작한 것은 <고리오 영감> 이었습니다. 프랑스 근대 소설의 대가가 19세기 파리의 무대로 초기 자본주의 사회 세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에서 권력에의 의지, 사회, , 출세 지상주의 모두를 작품 속에 표현해 낸 작품이었습니다. 1799년 프랑스 투르 지방에서 태어난 오노레 드 발자크는 프랑스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사람으로 정통적인 고전 소설 양식을 확립하는데 이바지한 근대 사실주의의 대가로 손꼽힙니다. 평전을 읽으면서 다체롭던 시대의 파리의 풍속과 시민계급이 권력을 장악하고 계급적인 모순 계급과 돈이 가장 중요한 사회적 권력 속에 작품을 썼던 발자크를 많이 알았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현실의 모순과 끈질기게 맞서 싸운 이 고단한 3년은, 전에는 오직 창백하고 삶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을 모방적으로만 묘사하던 낭만주의자에게 일상의 연극을 담은 현실세계를 보는 법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뒷날 그가 말한 것처럼 이 연극 하나하나는 셰익스피어 비극처럼 감동적이고 나폴레옹의 전투처럼 강력한 것이다. ---p.153

 

그의 진정한 천재성은 그 의지력에 있었다. 이 의지력이 하필 문학의 영역에서 표출된 것을 놓고 누구나 좋을 대로 우연이라고 혹은 숙명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최초의 책들이 벌써 세계의 끝에서도 읽히고, 여든한 살의 괴테가 에커만에게 이 탁월한 재능에 대해 호의적인 놀라움을 표현하고 있는데도, 일년 전에만 해도 여전히 멸시받는 막노동꾼으로서 우편요금도, 합승 마차표도 내게는 엄청난 지출이다. 옷을 아끼기 위해 나는 외출하지 않는다.’고 썻던 이 사람을 평론들과 잡지들이 최고의 사례금으로 유혹하려고 애쓰는데도, 그는 여전히 자기가 문필가로서 충분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지 못하였다. 아직도 여전히 그는 문학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여기지 않고 난관을 헤쳐나갈 여러 가지 가능성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여겼다.---p.181

 

노동, 끝없는 노동은 마지막 순간까지 발자크의 진짜 존재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노동을 사랑했고 창작의 고통 한가운데 그는 비밀스러운 기쁨으로 자신의 악마적인 에너지, 창작의 잠재력, 의지력 등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강인한 육체와 정신적 유연성에서 언제나 최대한으로, 아니 그 이상으로 뽑아낸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낮과 밤들을 그는 이 타오르는 화덕에 던져 넣었고 그는 자신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나의 과도함은 바로 나의 일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염세주의, 회의주의자, 비도덕성의 문제 등으로 그 당시의 대중들에게나 전문가들에게는 냉대와 멸시를 받기도 했으나 도스토예프스키, 와일드, 빅토르위고와 같은 문인들에게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문학을 하는 작가들은 발자크를 이해했나 봅니다.

 

오노레 드 발자크가 아버지에게서 생명력과 이야기에 대한 애착을 물려받았다면 어머니에게서는 감수성을 물려받아았지만 자신의 어머니는 자신의 삶에서 모든 불행의 원인이었다고 했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잔혹한 어린시절을 겪도록 만든 것에 대한 전적인 책임ㅇ르 어머니에게 돌렸습니다. 동창들은 발자크를 뚱뚱하고 뺨이 통통한 빨간 얼굴의 소년으로 기억했습니다. 작가가 되고 시인이 될 것이라고 가족들에게 선언을 해서 가족들을 놀라게도 했습니다. 아무도 자기 편이 되어 주지 않았지만 일찌기 파리와 문학계와 전세계가 그를 인정하기 10년 점 발자크의 천재성을 알아본 사람은 발자크 집안의 오래된 친구이자 철물상인이었던 다블랭 아저씨였습니다.

 

귀족이 아닌 발자크가 사랑한 사람은 폴란드의 가장 고귀한 귀족가문 출신 프랑스 왕비였던 안나 레친스카의 먼 친척 증조할머니뻘 쯤 되는 여자 한스카 부인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검은 머리카락, 자그마한 사랑의 손, 애타는 눈길, 두 눈이 열리면 육감적인 광채를 드러내는 그녀는 교양을 갖추고 책을 많이 읽고 여러 나라 말을 하는 지적인 여자였습니다. 신분과 재산을 생각한 만남이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녀를 정복하기 위해 당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을 각오가 충분했습니다.


발자크의 끈질김과 인내심이 그녀를 감동시켰습니다. 발자크는 다시 투자나 사업이나 부자와의 결혼이 아닌 오직 자신의 사업, 곧 예술만이 자기를 절망적인 상황에서 구해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화가들도 그랬듯 발자크도 미리 돈을 받고 작품을 쓰기 시작했으니 <농부들>은 빚을 갚기 위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발자크는 1850818일과 19일 사이 밤에 죽었고 생전 그토록 미워했던 어머니만이 임종을 지켰습니다. 이 평전이 특별한 것은 발자크의 생애를 연대순으로 나열하지 않고 츠바이크 만의 원칙에 따라 체험의 깊이와 영혼의 진동을 중심으로 하여 굵직한 사건을 따라 썼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죽음은 고독하고 외로운 법 그도 그렇게 떠났습니다. 한 인간을 깊게 이해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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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10 : 전쟁 일리아드 호메로스 트로이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10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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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의 가장 극적인 서사 트로이 전쟁 10권 반전의 이야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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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양식·새 양식 열린책들 세계문학 284
앙드레 지드 지음, 최애영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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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탈주와 해방의 참고서이다. 1927년판 서문에 씌여진 말입니다. 앙드레 지드는 법학 교수의 아들로 파리에서 태어나 신경발작으로 인한 허약한 몸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19세부터 창작을 시작하여 1891년 데뷔작인 앙드레 왈테르의 수기를 발표했습니다. 아프리카 여행에서 돌아와 팔뤼드, 지상의 양식, 배덕자 등을 발표하였으며, 앙드레 지드가 결핵으로 투병 중인 동안 쓴 작품이 <지상의 양식>입니다. 가상의 수신인, 지드의 수제자이자 이상적인 말벗인 나다니엘에게 보내는 긴 서간으로 강연 형식으로 쓰여진 이 작품은, 숨쉬는 것이 기적으로 느껴질 만큼 죽음이 가까워진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다는 쾌락에 대한 찬사입니다. 1869년 파리 시에서 태어난 앙드레 지드는 20세기 초반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좁은문의 작품만 읽어본 독자에게 이번 책은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나타나엘, 고요한 삶보다는 격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나는 죽음과 함께 잠드는 휴식이 아닌 어떤 다른 휴식도 바라지 않는다. 내가 살아서 충족시키지 못했기에 나의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살아 있을 모든 욕망과 에너지가 나를 괴롭힐까 두렵다. 나는 내 내면에서 대기하고 있던 모든 것을 이 땅 위에 빠짐없이 표출한 다음, 희망의 완전한 소멸, 완전한 절망 속에서 죽기를 희망한다. --- p.23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사실, 명백히, 자연의 모든 것이 그 사실을 가르쳐 준다.

p.216

 

 

1893년 아프리카를 여행한 앙드레 지드가 작열하는 태양과 야성적 풍토에서 강렬한 생명력과 지금까지 그를 구속해 온 모든 도덕적, 종교적, 윤리에서 해방됨을 느끼고 쓴 책입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소생의 비밀을 안고 돌아왔고 그 비밀을 서정적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그는 욕망과 본능만이 우리의 길잡이라고 말하며 모든 가식과 껍데기를 벗고 처녀지에서 벌거숭이로 설 것을 주장합니다.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고 부단한 유동성들을 뚫고 영원한 열정을 몰아가는 자만이 행복하다고 말하며 행복은 오직 순간 속에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지상의 양식은 지드의 내밀한 체험과 자전적 요소들이 짙게 배어 있어 독자는 앙드레 지드의 자서전으로 착각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 의미의 자서전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인간은 오직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것만을 행한다고 확신할 수 있고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그래서 가능한 최대치의 인간성을 자기 몫으로 받아들이기, 이것이야말로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책은 연대기적 순서를 파악하기도 어렵고, 정돈된 서사도 없는 이 줄거리를 정하기에 힘이 드는 독특한 책으로 술술 잘 읽히나 막상 리뷰를 하기에는 기억에 기대 느낌을 적어봅니다.

지드의 이번 작품에는 그 개인의 삶에서 온 많은 것들이 담겨 있지만, 그의 글은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만 머물지 않았고, 그 사회의 역사와 문화의 토대를 대변했다고 합니다. 그의 세계는 그 시대의 교양의 차원으로 치환될 수 있었고, 그럼으로써 사람들을 사로잡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렇게 지상의 양식은 오랫동안 젊은 세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20세기 가장 중요한 저작 중 하나로 남게 되었습니다. 삶은 우리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것, 돌연 발견하는 맛이었다. 행복이 이곳, 지상에서 죽음 위에 핀 꽃과 같기를 열렬히 소망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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