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 기후 위기로 병든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
에두아르도 가르시아 지음, 사라 보카치니 메도스 그림, 송근아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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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먼저 읽고 실천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읽게 된 책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창하고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한 사람 사람이 모여 실천한다면 분명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산불을 막기 위해 온 몸을 던진 벌새의 우화로 시작됩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날씨와 기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덮거나 추운 여름과 겨울이 뚜렷한 상태가 계속 되었습니다. 날씨란 특정 장소와 대기 상태를 말합니다. 기술의 발달로 오늘 우리 동네 날씨가 얼마나 춥고 습하고 건조한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기후는 30년 이상에 걸친 특정 지역의 평균 날씨로 설명되는데 지구를 따뜻하게 하는 온실가스로 지구의 평균 온도는 섭씨 약 14도가 아닌 온실가스가 증가 할 때마다 지구의 온도도 상승하게 됩니다. 우리 인간이 어떻게 해야 기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인 존재라면, 우리의 유일한 집을 파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나는 우리가 가진 시간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고 확신한다. 만약 우리가 남은 시간 동안 힘을 합한다면, 우리가 안겨준 상처를 치유하거나, 적어도 기후 위기의 속도를 늦출 수는 있을 것이다.” ---p.35 제인 구달, 영국의 영장류학자중에서

 

 

만약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2050년까지 쓰레기 매립지와 자연환경에 폐기되는 플라스틱은 약 120억톤에 이를 것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35천 배에 해당하는 무게다. ---p165. 너무 아까운 쓰레기중에서

 

 

 

친환경적으로 소비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품질이 좋은 조리기구나 의류, 가구는 비싸지만 수명이 긴 편으로 물건을 더 오래 간직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좋은 제품은 고장 났을 때 수리할 수 있고 새로운 구매자를 찾기도 쉽기 때문에 오랜 쓸 수 있는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고 합니다. 물건을 사기전에 정말 필요한 것인지 반드시 생각해야 하고 이웃이나 가족에게 필요한 물건을 빌려 사용하는 방법도 제시했습니다.

책은 뉴욕에서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등 예술가로 활동하는 사라 보카치니 메도스의 그림과 함께 어린 자녀와 함께 보아도 좋은 책입니다.

 

최근 몇 년간 탄소 배출량에 대해 많이 들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선진국에서는 탄소 배출량이 더 많다고 했습니다. 보통 더 큰 차를 타고, 더 큰 집에 살며, 화석연료를 태워야 생성되는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 대부분은 산림 벌채를 일으키는 산업용 농장에서 생산되며 이 농장들은 곤충과 같은 꽃가루 매개자나 수로를 심하게 오염시키는 농약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루에 만들어내는 쓰레기는 1-3킬로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배출한 엄청난 양의 폐기물은 수많은 동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환경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너무 작아서 공중에 떠다니며 대기 흐름에 따라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한다고 합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방법에서 효율적인 재활용 방법, 자동차 연비를 높이는 방법, 에어컨 없이도 집을 시원하게 하는 방법, 퇴비를 만들어 친환경 식생활을 하는 법까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게 친절하게 도와주는 아이디어가 실려 있습니다. 일상의 작은 실천이라도 지구를 위해 노력한다면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반성도 하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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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의 힘 - 놀라운 기적을 만드는
김프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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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자기계발 트렌드는 미라클 모닝입니다. 미라클 모닝이 인기를 끌면서 이 책에 대한 관심이 갔습니다. 아침에 한 시간만 일찍 시작하면 그만큼 부지런한 삶을 살 수 있고 바쁜 현대인이 시간에 쫓겨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책은 하루를 다르게 시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대답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것입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있는 자기계발 트렌드는 바로 미라클 모닝입니다. 미라클 모닝은 아침 일찍 일어나 공부, 운동, 독서 등으로 하루를 알차게 시작하는 아침형 라이프 스타일을 말합니다. 새해 아침에 다짐한 계획 미라클 모닝의 힘과 함께 시작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우리는 결정해야 합니다. 노력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상황에 안주할 것인지, 암담한 미래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할 것인지를 말입니다. 찰스 핸디는 곡선이 최고조에 이르기 전에 미리 하강곡선에 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p.39

 

인간은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항상 곁에 누군가를 두고 싶어 합니다. 유유상종, 끼리끼리는 과학이라는 말이 있지요. 부지런한 사람, 인생의 목표가 확실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내 옆에 이런 사람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사람은 타인을 거울 삼아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존재입니다. 주변에 없다면 일부러라도 찾아 나서야 합니다. ---p.164

 

 

습관이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아침을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높아질수도 또는 낮아질수도 있습니다. 출근길 아침, 바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버스를 타면 일터로 가는 연세가 제법 많은 어르신들을 볼 수 있고 어두운 길을 지나다 보면 건물 청소를 하시는 분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노하우, 새벽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한눈에 보기 좋게 제시해 줍니다. 어떤 사람은 일을 하기 위해, 또 누군가는 배움을 위해 공부를 하고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일들은 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진취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일들입니다. 그러기 위해 책에서는 우선 꿈과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가한 사람이 바쁘다는 말을 더 많이 하고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하루가 다 갔다고 푸념하고, 자신의 게으름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덮을 때도 있습니다.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내는 미라클 모닝은 방법만 알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입니다.

 

 

 

미라클 모닝이라고 해서 쉬지 말고, 놀지 말고, 타인과 만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한정된 시간을 아끼고 잘 활용해 목표를 달성하고 삶을 원하는 만큼 변화시킨다면 더 큰 여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것은 일차원적인 의미로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행동이지만, 시간 관리의 최종 목표는 완벽한 삶이 아닌 조화로운 삶입니다. 특별한 시간관리 비법, 미라클 모닝은 나의 변화를 통해 세상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느끼는 멋진 액션입니다.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면서 보고,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행위를 반복한다면 자연스럽게 내 생각의 울타리가 넓어지는 마법이 펼쳐집니다. 이 책은 마음만 먹고 있다면 실천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 아침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 내일의 나를 바꾸는 기적의 모닝 루틴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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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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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원청>에 이어 위화 작가의 작품 <인생>을 다시 읽어 보는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정도서100에 선정된 작품입니다.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행복한 시간입니다. 199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인생>의 원작소설입니다. <인생>은 망나니 같은 부잣집 도련님에서 가난한 농부로 전락한 푸구이라는 인물이 국공내전,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 등으로 점철된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가족과 재산을 모두 잃고 혼자 남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성안에 의원을 부르러 갔다가 얼떨결에 국민당군에 끌려간 그는 2년 동안 전쟁터를 전전하다가 해방을 맞아 집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딸 펑샤는 벙어리에 귀머거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농촌으로 민요를 수집하러 간 에게 늙은 농부 푸구이가 자신의 과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그 즈음 진행되던 토지 개혁 과정에서 자신에게 빼앗은 땅으로 부자가 되었던 룽얼이 공개 처형되자, 푸구이는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다 운명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푸구이는 모든 일을 운명으로 받아들이지만 농민이라는 존재로서 삶을 통해 극복해 내고 땅과 노동에 대한 현실적인 노력 속에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민족해방운동이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으로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푸구이는 타의에 의해 전쟁에 끌려가는 등 위화 작품을 통해 중국의 시대상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아들 유칭의 죽음과 문화 대혁명 와중에 옛 전우 춘성의 죽음을 통해 한 개인과 그의 운명은 피할 수 없었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푸구이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며 순식간에 지나온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정말 평범하게 살아왔다고 말했지만 문란한 생활도 했으면 지극히 평범하지는 않았다고 독자는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엔 빈둥거리며 놀고,

중년에는 숨어 살려고만 하더니,

노년에는 중이 되었네. ---p.283

 

 

나는 이제 곧 황혼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어두운 밤이 하늘에서 내려오리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광활한 대지가 단단한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부름의 자세다. 여인이 자기 아들딸을 부르듯이, 대지가 어두운 밤을 부르듯이 ---p.283

 

 

작품은 역사성과 삶의 진실이라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접목시켜 한 가족사를 통해 중국 현대사 읽기를 시도하여 새로운 역사소설의 경계를 열었다는 점에서 위화 작가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그렇듯 그는 평범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며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만한 작품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가문을 빛내기를 바라셨지만 젊었을 때는 조상님이 물려준 재상으로 거드름을 피우며 살았고 소 한마리를 구입 하고는 크게 기뻐했으나 소는 자신의 아버지 보다 나이가 많았을 것이라며 이삼년도 못살 것이라고 했습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법. 푸구이는 다시 사위 얼시, 손자 쿠건과 오순도순 그런대로 괜찮은 일상을 꾸려가지만 착한 사위 얼시도 운반 일을 하다가 시멘트 판에 끼어 끔찍한 죽음을 맞고, 하나 남은 쿠건마저도 갑자기 콩을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허망하게 죽고 맙니다. 인생이라는 장도에는 갈림길과 막다른 길이라는 큰 난관이 있었고 운명이라는 것이 정말 있다면 그것도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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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유재영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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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떨칠수 없는 기억이 있습니다. 지혜가 스무두 살 때 소개팅으로 만난 사람을 네 번째 만나고 나서 기분 나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우편물이 없어지거나 한밤중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고 베란다 건너편에서 누군가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기도 하는일 말입니다. 신고도 하고 집도 내놨는데 경찰은 증거가 없다하고 친구들이 동행을 해주고 잠금장치도 세 개 해 놓고 전기충격기도 가지고 다니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어느날 집에 와 보니 그 남자가 목에 전깃줄을 매고 조금씩 흔들이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 일을 잊을 수가 있을까요?

 

 

분명 무슨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지만 밝혀지지 않는 일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매듭지어지지 못한 이야기, 이야기꾼의 실종 반복되고 중첩되는 기묘한 사건들을 영과 역에서 일어납니다. 아파트에서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보면 고양이와 청설모, 뱀과 까치가 인적을 피해 몸을 숨깁니다. 얼마 전에는 근방을 떠돌던 개가 친구를 만들었고 둘이 함께 풀숲으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영역에 관해 생각할수록 어딘가 침범하는 기분이 들었고 그 감정으로 영과 역을 썼다고 합니다.

 

방금 뭐였어?” 창밖을 바라보던 지혜가 외쳤다. 흑갈색의 무언가가 차 앞에 나타나 조수석 아래로 휩쓸려 들어가는 젓을 봤다. 차체가 흔들렸고 물컹한 물체를 짓누른 듯 생생한 감각이 뒤따랐다. “차 좀 세워봐.” ---p.9

 

누나가 실종되고 수사가 진행되고 사체가 발견되고 다시 수사가 재개되는 동안에도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여름밤에 귀신을 봤다며 무용담처럼 말한 겁니다. 함부로 말한 건 나였습니다. 말하지 못한 것도 나였습니다. 내내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p.85

 

 

영과 역에 등장하는 인물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영역의 이름을 매개로 기묘하게 접하는 두 편의 소설입니다. 매듭지어지지 않은 이야기들은 그 남겨진 미스터리의 흔적으로 말미암아 다른 이야기꾼들의 이야기를 다시 촉발하게 됩니다. 부부가 캠핑을 떠나는 길에 일어난 영문 모를 사고, 어딘가 수상쩍은 캠핑장 관리인, 캠핑장 주변을 맴도는 개와 고양이는 뭔가 아는것도 같았고, 모닥불을 피워 놓고 둘러앉은 지인들은 하나같이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서 일이 계속 일어나는데 왜, 어째서,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겼습니다. 스토킹한 남자가 왜 지혜의 집에서 목을 매었는지는 책을 덮고도 궁금했습니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가득 남긴채 말입니다. 모든 사건이 일어날때는 반드시 전조증상이 있다고 합니다. 과학으로도 설명하지 못한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독자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작품입니다.

 

 

경기문화재단의 경기예술창작지원 도서 소설집 9, 앤솔러지 시집 1종 출간되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기초예술을 집중 지원하며 중견작가의 안정적인 창작활용 유지와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22 경기 문학작가 확장지원 프로젝트>공모를 추진하여 선정된 작품을 뽑아 좋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대를 감싸안은 오늘의 소설과 시인 13명의 작품의 면면을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어 읽게 된 책입니다. 우리 문학의 눈부신 작품을 많은 독자들이 읽고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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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열린책들 세계문학 6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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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전권읽기

006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006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로 불리는 안톤 체호프의 작품<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열린책들 여섯 번째 작품으로 17편의 단편을 실은 책입니다. 작가의 작품 세계는 소박하고 평이합니다. 평범하기에 그만큼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의 상태, 다양한 관계들 사소한 해프닝 들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해줍니다. 문학작품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공감이 가야 한다고 독자는 생각하기 때문에 체호프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인상적이었던 몇작품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느 사교클럽에서 자선사업을 위해 이 지방의 처녀들이 의상 무도회라 부르는 가면 무도회를 열었는데 춤을 추지 않는 인텔리들이 가면을 쓰지 않고 책상에 앉아 코와 턱수염을 신문지에 박고 사색을 하고 있었고 강당에서는 물레방아의 선율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은행장 제스짜꼬프는 자신의 지위를 내세웠고 법원의 회계원 벨레부힌과 시비가 붙은 상황이 연출되는데 예브스트라타 스삐리도니치가 나타나 싸움에 합세하는데 이 작품은 마스크를 쓴 백만장자와 인텔리들 간의 해프닝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인물들 모두에게서 위선의 마스크를 볼 수 있습니다. 좋고 나쁨 또는 옳고 그름을 확연하게 구분지어 이야기 하기 때문에 독자의 상상에 생각을 맡겨야 했습니다. 위선의 마스크를 쓴 인텔리들의 가식이 가증스럽게 다가왔다면 백만장자의 가식은 또 어떠했을까요? 마스크(1884)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권위적인 인간의 모습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느 부인>은 이 일을 꽤나 특별하고 심각하게 여기며, 마치 자신이 타락한 여자가 되어 버린 듯한 태도를 취해서, 그에게는 그것이 기이하고 어색해 보였다. 그녀는 낙담하고 풀이 죽은 표정으로 얼굴 양옆으로 긴 머리카락을 애처롭게 늘어뜨린 채 우울한 생각에 잠겨 있어, 마치 옛 그림에 나오는 죄 많은 여인처럼 보였다. ---p.321

 

책의 제목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1899)은 바닷가 휴양지에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 드미뜨리 드미뜨리치 구로프도 얄타에서 2주째 머물고 있었습니다. 부인의 모습을 본 구로프는 생각합니다. 저 여자가 남편이나 친구와 함께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사귀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그는 아내를 천박하고 속 좁으며 촌스럽다 여기고 이미 오래전부터 바람을 피우기 시작한 인물입니다. 지루하고 권태로워하던 남자 주인공은 노천식당에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만나게 되며 이야기를 하게 되며 자신의 호텔방에 돌아와서도 내내 부인을 떠올립니다. 그 여자에겐 어쩐지 애틋한 데가 있다고 생각하며 잠이 듭니다.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가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각자의 일터와 가정으로 돌아갔지만 상대를 잊지 못하고 서로 결국 다시 찾습니다. 그들에게는 밝은 희망은 없어 보입니다. 어느 겨울 아침에도 그는 그녀에게 가고 있었고, 기온이 3도인 날씨에 습기를 머금은 눈이 펑펑 쏟아졌다는 표현으로 보아서 딸을 학교에 바래다 주면서 아버지의 역할은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자신에게는 두 개의 생활이 있고 하나는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도 있고 알 수도 있는 그런 공개된, 사색적 진실과 상대적 거짓으로 가득찬 은밀하게 흘러가는 생활입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자의 이름이 궁금하지요. 안나 세르게예브나였습니다.

 

 

꼬마는 몸을 떨었고, 말을 더듬었으며, 눈물을 흘렸다. 꼬마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거짓과 맞다뜨린 것이다. 이전에 꼬마는, 이세상에 달콤한 배나 파이나 값비싼 시계 외에도, 아이들의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다른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었다.---p.51

 

체호프를 이야기 할 때 소박하지만 난해한 역설적인 작가로 표현합니다. 체호프는 한 편지에서 자신이 특정한 경향을 추구하는 사상가는 아니고 자유로운 예술가임을 강조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신성한 것은 모든 형태의 거짓과 폭력을 증오하는 성향으로 작품들은 진실의 토대위에 구축되어 있어 평이한 듯하지만 난해하다고 평가합니다. 작품 하찮은 것(1886) 도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생각해야 할 것들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하찮을 지언정 절대적으로 하찮은 것이 없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니콜라이 일리치 아저씨에게는 체면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지만 꼬마는 아저씨가 약속을 저버린 일이 가장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자신이 난처해 지자 꼬마와 한 약속을 하찮게 여기고 이를 저버리지만 그로 인해 꼬마 알료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거짓과 거칠게 맞닥뜨린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 자기 편리한 대로 행동하는 어른들의 행동을 꼬집는 이야기입니다. 체호프는 소소한 것들을 이야기의 주제로 정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에서 인간의 삶의 진실을 찾고자 노력한 작품들로 현대문학의 초석을 놓은 작가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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