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자 시리즈 세트 - 전3권 - 수확자 / 선더헤드 / 종소리 수확자 시리즈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권 수확자에서 이미 세상은 서서히 미끄러져 내려가지만 그래도 죽음의 낫을 쥐고 싶지 않았던 젊은이들이 파멸을 막고 세상을 제대로 변화시킬 듯 보이며 로언의 고통스러운 희생과 시트라의 값진 승리를 통해 부패의 물결은 2권 선더헤드에서 강력하게 돌아왔습니다. 이제 수확자 시리즈의 마지막 종소리에서는 유토피아라는 신기루는 존재하는가에 대해 그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앞으로의 미래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두려움과 설레임 동시에 느끼는 감정이었습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 영원히 죽지 않는 삶은 인류의 오랜 꿈이자 현대 의학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수확자 시리즈는 노화를 얼마든지 되돌릴 수 있고 죽은 사람도 다시 살릴 수 있는 세계를 상상하지만 여기에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죽음을 예고 없이 찾아오는 수확자들에 의해 결정됩니다. 전쟁도 없고 질병도 굶주림도 없다면 단순히 생각하면 행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숨이 누군가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면 매일 매일이 불안에 떨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 사람을 죽일 권리를 부여받은 유토피아의 이야기는 실로 놀라웠습니다.

 

생존을 위해 한 모금의 물을 찾아 헤맷던 닐 셔스터먼의 전작 장편 재난소설드라이의 감동으로 저자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그때 보다 더한 큰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닐 셔스터먼만의 작품은 강렬한 캐릭터와 시의 적절한 주제에 도처에 놓인 윤리적 선택의 기로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생존 상황 마지막 종소리로 마무리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이에서 배워라 - 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
해나 개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창비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년 넘게 오스트레일리아와 영국 코미디 페스티벌의 대세로 활약하며 배우, 시나리오 작가, 방송인으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있던 개즈비는 어느날 갑자기 무대에 올라 더이상 사람들을 웃기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희생양 삼아 대중을 웃기는 기존의 코미디 문법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일대 선언이었습니다.

 

나네트는 이제 내가 아니라 이 세상에 속한다. ---p.51

 

해나 개즈비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변방이자 보수적인 지역으로 이름난 태즈메이니아에서 태어났습니다. 1997년까지 동성애가 범죄였던 이곳에서 퀴어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살아가야 했던 그는 유년시절부터 자기혐오를 내면화하며 자랐고 외면도 내면도 젠더 이분법에 들어맞지 않았던 그는 언제나 자신의 몸이 수치스러웠습니다. 그저 다르다는 이유로 혐오하는 말과 시선을 여과 없이 견뎌야 했으며 때때로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달렸습니다. 자기혐오에 익숙해진 개즈비는 너무나 쉽게 그루밍 성폭행을 당하고 젠더 폭력의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마약에 빠진 탓에 학교생활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고 안정을 잃어버린 채 여러 직업을 전전해야 했습니다. 자포자기 생활을 청산하고 나네트 (Nanette)로 에미상과 피바디상을 받으며 전세계적 스타로 우뚝서기까지의 그의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해나 개즈비의 비전형적 두뇌가 들려주는 이야기 방식은 독특하면서도 마음을 끄는 힘이 있다. ---p.9

 

생각하는 일이 기쁨으로 돌아온 건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기부터 였습니다. 사회적 상호작용과는 달리 관객들과의 관계에서는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알았다고 합니다. 개즈비의 특별한 발상은 장르를 거스르는 코미디 같지 않은 코미디나네트를 세상에 내놓자 코미디의 새로운 고전이자 신기원을 보여주었다는 찬사가 쏟아졌고 과연 무엇이 개즈비의 코미디를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궁금하게 했습니다. <차이에서 배워라>는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출신인 해나 개즈비의 특별한 에세이입니다. 마음이 부서진 이들에게 건네는 헤나 재드비의 말들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에서 삶을 본다 - 국제시장 노점에서 대한제강으로, 오완수 회장의 인생 이야기
오완수 지음 / 아템포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의 철강 산업을 이끈 주역의 인생 이야기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 - 98편의 짧은 소설 같은 이향아 에세이
이향아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향아 저자의 에세이 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가 는 98편의 짧은 소설 같은 문장으로 출간되었습니다. 100편을 채우지 않은 이유는 저자는 완벽한 것보다는 조금 모자란 것이 아름다워요라고 하듯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저자의 글이 조금 삶의 여유를 갖기에 충분한 책이며 저와 같은 중년의 독자에게는 힘이 되는 글입니다. 저자의 에세이는 삶의 기록입니다. 길게 늘여 쓰지 않았습니다. 문득문득 부딪히는 일들과 생각들입니다. 혹은 노래하듯이 담담하게, 혹은 절규하듯이 다급하게, 혹은 흐느끼듯이 절절하게. 큰 뜻을 피력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살아있는 숨소리처럼 담겨 있습니다.

 

 

모네는 죽음을 앞두고 나는 다만 우주가 나에게 보여주는 것을 보고 그것을 붓으로 증명하고자 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우주가 보여주는 것을 증명한다? 하늘의 명령과 뜻을 알고 표현했다는 말과 동시에 삶과 죽음은 하늘의 뜻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네처럼 사후에 유명해진 작가가 의외로 많습니다. 화가들의 일생은 가난했고 궁핍한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그렸기에 우리는 지금 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영광을 얻은 것입니다.오십을 넘어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단지 돈을 쫓아 일을 한 건 아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주위에 가까운 사람들을 소홀히 대했습니다. 여행도 이 다음에 가면 된다고 생각했고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이 모든 것들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원이라는 말, 고향이라는 말, 사랑이라는 말, 그리움이라는 말, 참음이라는 말, 용서하라는 말, 기다림이라는 말, 허락이라는 말, 힘이라는 말, 슬픔이라는 말, 그리고 또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가치와 의미가 있는 말을 모두 통합하여 한마디 말로 하면 어머니’ ---p55

 

 

제법 많이 내린 비에 봄 꽃들이 바람에 나부끼며 어지럽게 거리를 장식 했습니다. 저자는 볕 좋은 베란다에서 수선화 꽃피는 건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살아 있는 푸른 잎만 보여주는 것도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꽃까지 보여주다니 생명이란 얼마나 위대하고 엄숙한 것인지, 그리고 경이롭고도 아름다운 것인지. , 꽃을 피워낸 수선화 마른 뿌리. 날마다 아침에 눈을 떴다 하면 수선화 안부부터 묻습니다. 매일 돋아나는 새 잎을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 에세이를 통해 전해지며 잠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저자는 닫힌 문 앞에 열어야 할 것인가 그냥 돌아설 것인가 고민하지 않습니다. 낯선 문 앞에서 노크를 다시 해 봅니다. 잠겨 있을지 몰라도 우선은 도전해 봅니다. 지금까지 여닫은 문들이 자신을 외면하거나 내치지 않았던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지금 나이가 몇인데... 열고 싶은 문이 없다는 것은 소망이 없다는 것, 열어야 할 문이 없다는 것은 하고 싶은 일도 도전하고 싶은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의욕이 없고 포기 상태라는건 종말이라고 말했습니다. 과욕과 집착과 자존심으로 공연한 열정을 소진하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생의 하루하루는 평범한 생활입니다. 하지만 그 하루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며칠 전 내린 단비가 그동안의 가뭄에 도움이 되듯 보석처럼 빛나는 저자의 글을 통해 오늘 하루도 뜻 깊게 생활해 보려고 합니다. 에세이를 읽으며 과거도 회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80일간의 세계일주 팡세 클래식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대를 지나 아직도 쥘베른의 과학적 통찰이 느껴지는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