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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 - 99가지 강박으로 보는 인간 내면의 풍경
케이트 서머스케일 지음, 김민수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평점 :

우리는 누구나 두려움과 열망에 사로잡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얼마나 크고 작은지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이 책은 <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으로 살아 있는 것들이 무서울 때,물건에 대한 이유 모를 공포, 고소공포증과 같이 참을 수 없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이는 개를 무서워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벌써 몸에 소름이 돋고 식은 땀을 흘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이 가진 집착에 관한 흥미진진한 안내서로 시대의 심성을 드러내는 공포와 광기들로부터 우리가 벗어나지 못하는 99가지 공포증과 강박에 대해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나는 어떤 것에 대해 공포와 광기가 있는지 체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풍선을 두려워하는 풍선 공포증은 그리스어로 ‘둥근 물체’를 뜻합니다 풍선이 터질 때 나는 펑 소리에 대한 두려움이 주원인이다. 2013년 오프라 윈프리는 풍선 터지는 소리가 “총소리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p.102 풍선 공포증 중에서
“피는 생기 넘치는 붉은색이죠. 하지만 노른자는 노랗고 역겨워요. 저는 노른자를 입에 대본 적도 없어요.” 노른자에 구멍을 냈을 때 흘러넘치는 그 걸쭉하고 번들거리는 액체는 꼭 피처럼 보였다. ---p.89 달걀 공포증 중에서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공중그네에서도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적극적인 노력없이 공허한 일탈 충동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우울증과 강박증에 빠지고 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삶의 무게에 짓눌려 살고 있습니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어디로 가버리고 시간에 쫓기고 사람에 쫓기며 챗바퀴돌듯 사는게 현실입니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터틀넥 스웨터를 입는 이유는 그의 단추공포증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누구나 크고 작은 공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영국 언론의 격찬, [타임스][파이낸셜타임스] 등 2022년 올해의 책 선정,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전 세계 17개국 출간 환공포증, 치과공포증, 동성애공포증 등 우리 안에 숨은 낯선 징후들이 우리를 어떻게 사로잡아 변하게 하는지 잘 정리된 책입니다. 무언가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