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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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인 줄 알지만 드라마에 빠저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일종의 대리 경험으로 때로는 답답하지만 명쾌한 한방을 어쩌면 기대하는지 모릅니다. 문학도 시간적, 공간적, 상황적 한계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경험을 다 하고 살 수 없는 우리에게 시간적, 공간적, 인물 속 삶이나 환경 등 다양한 삶을 경험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2004년 투병 중에도 문학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독자에게 선물하기 위해 20018월부터 2004년까지 조선일보의 북칼럼 문학의 숲, 고전의 바다에 실렸던 글을 모아 출간된 책입니다.

 

 

때로는 가슴 안에 우울도 꽃이 될 수 있다네/ 때로는 가슴 안에 사랑도 죄가 될 수 있다네/ 오늘 내가 그대에게 보내는. 흑장미 한 송이/ 전생에 뉘 가슴에 맺혔던 피망울인지라고 처절할 정도로 낭만적인 연가를 부른 시인. ---p.19

 

토크쇼 중에 윈프리는 톰 설리번이라는 시각장애인 사업가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절망과 자괴감에 빠졌던 자기의 인생을 바꾸어놓은 말은 단 세 단어 같이 놀래?”로 옆집 아이가 했던 말이 었다고 합니다. 이 한 마디가 자신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인간임을 인정해주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위대한 개츠비, 오만과 편견, 호미밭의 파수꾼, 변신, 등 고전으로 둘러싸인 문학의 숲으로 산책하며 빠져들기에 좋은 책입니다. 피천득 저자는 문학의 최종 목적은 사랑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해 문학의 숲을 거닐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수이자 번역가로, 때론 수필가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첫돌이 지나 소아마비를 앓아 평생 신체적 한계 속에 살면서도 아름다운 희망의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선사했습니다.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에 좋지 않은 뉴스로 메일 아침을 맞이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부드럽고 온화한 글을 통해 문학이라는 아름다운 숲을 거닐기를 독자는 책을 통해 희망합니다. 행복한 책읽기에 대해 이 책을 통해 한번 더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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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맥키의 액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4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 민음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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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 있는 영화나 소설, 드라마에는 액션이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대중들의 인기가 많은 액션은 꾸준히 증가해 액션 창작자들의 손을 거쳐 멋진 작품으로 승화되어 왔습니다. 스타워즈, 매트릭스, 미션 임파서블, 어벤져스 그리고 범죄도시 시리즈 등 긴장감이 넘치는 액션에 환호하고 열광했던 독자입니다. 이 책은 영화, 드라마, 문학,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액션 장르를 아우르며 액션 모험, 액션 서사극, 액션 스릴러 등 16가지 장르를 책 한권에 살펴 볼 수 있는 유익한 책입니다. 시나리오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이어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까지 계속 출간되어 전 세계의 스토리텔링의 대가 로버트 맥키의 작품입니다.

 

 

액션 장르는 인류가 삶과 죽음 사이에서 끝없이 치러 내야 하는 모든 투쟁에 관한 은유다.

-머리말 중에서

 

캐릭터의 행위가 캐릭터의 세계에 영향을 미칠 때 캐릭터의 행위에 대한 반작용은 캐릭터의 삶의 균형을 바꾼다. 캐릭터를 움직이게 만들고 캐릭터가 휘말린 사건을 더 긍정적이거나 더 부정적인 단계로 나아가게 만든다---p.139

 


 

인간관계에서의 힘의 균형이 동등하게 유지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에 언제나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지위가 높거나 힘이 더 세거나 자본이 더 많습니다. 책은 이런 위계의 힘에 관해서 악당을 오버독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액션 작가가 해야하는 일을 소상히 적어 놓았습니다. 매력적인 악당을 완성하기 위해 캐릭터가 말과 몸짓으로 행동과 외모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과 작곡가는 단순히 음표를 악보에 찍는 것이 아니라 포르테 또는 피아노, 스타카토 등 그 음표를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도 표시해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소설가도 마찬가지로 디테일이 빠진 장면은 자칫 밋밋해 보여 머릿속을 어수선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액션장르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벌어지는 모든 투쟁에 관한 은유라는 멋진 표현을 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 그리고 위인이 없는 시대에 우리는 악당을 한 손으로 제압하는 멋진 인물을 통해 가슴속에 막혀있는 것들을 한방에 속시원히 뚫어주기를 기대하는지 모릅니다. 창작자들을 위한 매력저인 액션 장르를 탐험하고 전통 안에서 최고의 걸작을 탄생시키는데 필요한 영감을 얻기에 좋은 책입니다.




출판사 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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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팅 : 더 나은 인생을 위한 그만두기의 기술
줄리아 켈러 지음, 박지선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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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팅(Quitting)은 또 다른 삶을 선택하는 최고의 전략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걸음마를 막 시작하고 말을 배우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항상 무언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런 일들이 왜 그리 자연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이제 겨우 그만두기를 결정하면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노동시간은 OECD 36개국 중 4번째로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만 하는데 갑자기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 가족과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습니다. 그만두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인생을 역주행시킨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퀴팅이었다!

사회학, 심리학, 신경과학에서 찾은 퀴팅의 과학!

 

퀴팅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고 활용해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이다. 아무 것도 없는 데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P.198

 

인간의 뇌에서 퀴팅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퀴팅은 우리가 뇌에 요구하는 가장 어려운 작업이라고 밴더빌트대학교에서 심리학과와 컴퓨터공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틸로 보멜스도르프 박사는 말한다. 그만두려면 인지적 유연성이라는 능력이 필요한데, 과학자들이 인지적 유연성의 범위와 복잡함을 이제 겨우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뇌에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일을 하라고 하고 기존에 하던 것을 그만두고 새로운 방향으로 가라고 자주 요구할수록 다행히도 뇌는 그 일을 더 잘해낸다는 것입니다. 뇌는 활동할수록 행복해 하며 퀴팅은 뇌에 있어 에어로빅과 같은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관계, 감정나를 얽매는 것에서 벗어나는 전략적 그만두기의 기술!

 

이 책은 그릿(끈기)’을 인생의 정답으로 알고 사는 현대인에게 진정으로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채택해야 할 전략으로서 퀴팅(그만두기)’을 제안합니다. 퓰리처상 수상한 기자이기도 한 저자는 특유의 취재력을 발휘해 전 세계에서 150여 명에 달하는 신경과학자, 진화생물학자, 심리학자 등의 전문가에게 퀴팅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헤쳤고, 퀴팅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략적 선택으로써 퀴팅의 유용성을 이야기해줍니다. 퀴팅은 온갖 일이 벌어지는 인간 세상에서 부정적인 쪽으로 독특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퀴팅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기 자신과 아끼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원하는지 그걸 얻기 위해 무엇을 할수있는지에 대한 우리의 근원적인 민음에 도전장을 내립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영국 왕실 가족이 되기를 포기하고 버킹엄궁전에 작별을 고하자 대중은 격하게 분노했습니다. 이밖에도 유명 운동선수가 돌연 은퇴를 하고 유명 배우들이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때, 들이는 노력에 비해 보상이 너무 적다고 느낄 때,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른 결과를 얻었을 때 우리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느낍니다



어떤 경우든 방향을 바꾸기 위해선 속력을 늦추고 때로는 멈춰 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잠시 쉬면서 재충전의 기회가 되어 보다 좋은 효과를 얻기도 합니다. 내 인생에 새로운 것을 채워 넣기 위해서는 지금 가득 들어차 있는 것을 비워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두 손에 가득 들고 있는 것을 내려놔야 다른 것을 내 손에 쥘 수 있다.” 이 모든 것에 관해 알려주는 책이 바로 퀴팅(Quitting)입니다. 새해를 맞은지 얼마 되지 않아 1월이 모두 지나갑니다. 느슨해진 몸과 마음에 활력이 되어 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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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 개정판 레이첼 카슨 전집 5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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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책으로 일컬어지는 침묵의 봄의 개정판입니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해 큰 충격을 줬던 이 책은 언론의 비난과 이 책의 출판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카슨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키기도 한 책으로 이 책이 베스트에 오르면서 출판사를 살렸다는 후문도 있었습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선정도서로 채택되어 좋은 기회가 되어 다시 읽은 책입니다. '생태학 시대의 어머니'이자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이 책의 저자 레이첼 카슨은 타임지가 뽑은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너의 삶에 담긴 지구>, <회의적 환경주의자>, <다윈 이후> 등 지구와 환경에 대한 저자의 다른 작품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습니다.

 

 

세상을 바꾼 인물, 세상을 변화시킨 책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20세기 환경학 최고의 고전

 

 

1962년 레이텔 카슨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살포된 살충제나 제초제로 사용된 유독물질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쓴 내용으로 환경 운동이 서양에서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된 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관심과 위대한 노력으로 1963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문제를 다룬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었고, 이에 1969년 미국의회는 DDT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증거를 발표하였으며, 1972년 미국 EPA(미 환경부)DDT의 사용을 금지하게 되었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목의 <침묵의 봄>의 의미는 봄이 왔지만 살충제의 독성에 의해 새가 사라져 조용한 봄. 일본에서는 삶과 죽음의 묘약(妙薬)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DDT를 비롯한 농약 등의 무차별적인 화학방제에 의한 환경파괴를 널리 알렸으며, 이 책으로 인해 세계의 DDT 및 유기염소계 살충제의 사용량은 크게 줄었다고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닐겁니다. DDT가 유해하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유해하며 그 사용은 어떻게 제한되어야 하는지, 대안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에 대한 대체 약품의 개발이 추진되었어야 했습니다.




 

거미를 싫어하는 가정주부가 있었다. 8월 중순 이 여성은 지하실 전체, 계단 밑, 과일 선반, 천장과 서까래 등 구석구석에 DDT와 석유 증류물이 포함된 에어로졸 살충제를 뿌렸다. 살충제를 뿌리고 나서 몸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구토와 신경불안증을 겪게 되었다. 며칠 지나고 기분이 나아졌지만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았기에 9월에 두 번 더 살충제를 뿌렸다. 다시 병을 앓다가 일시적으로 회복된 후 또다시 살충제 뿌리기를 반복했다. 세 번째 살충제를 뿌리고 나서는 새로운 증상이 나타났다. 열이 나고 관절에 통증이 생기며 불쾌한 느낌이 계속되었고 한쪽 다리에 정맥염이 나타났다. 하그레이브스 박사의 진찰 결과 이 여성은 백혈병으로 판명되었다. 그리고 다음 달 사망하고 말았다.--- p.256. 네 명 중 한 명 중에서



 

봄을 알리는 철새들의 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고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살고 있는 대지뿐 아니라 다른 생물들까지 마구잡이로 살상했습니다. 최근 몇 세기동안 역사를 살펴보면 서부 평원에 사는 버펄로의 도살, 시장에 내다 팔려는 사냥꾼들의 바닷새 남획, 깃털을 얻기 위한 해오라기 포획, 살충제로 인한 수질오염은 전체 환경의 오염이라는 큰 문제로 다가 오면서 여러 사례가 보여주듯 인간은 어두운 길을 걸어왔습니다. 여기에 무차별적으로 대지에 뿌려지는 화학 살충제에 의한 새, 포유류,물고기, 모든 종류의 야생동물 의 살해라는 새로운 국면의 위협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가습기 살균제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화학물질이 얼마나 인체에 유해한지 우리는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연의 그 어떤 존재도 농약 살포용 기구를 든 인간을 가로 막을 수 없다는 철학을 지닌 듯 보인다고 저자는 책에서 말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법으로 규제하고 피해는 먹이사슬에 따라 상위 포식자로 갈수록 독성 물질의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다는 것 이는 피할 수 없는 우리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것 이것은 인간이 치러야할 댓가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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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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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7일 하마스(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의 이스라엘 침공이 있었습니다. 로켓 공습으로 시작된 공격은 지상군의 침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스라엘도 바로 맞대응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3천 명에 육박하며 부상자는 1만 명을 넘어섰고, 이스라엘 측에서는 1500 명가량이 숨지고 약 4천 명이 다쳤다고 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중동 지역은 4차 중동전쟁까지 있었을 만큼 갈등의 골이 깊습니다. 그렇기에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은 이번 전쟁이 5차 중동전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늘 인류 옆에 있었습니다. 불과 100년 전인 20세기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두 번의 세계대전,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 1~4차 중동 전쟁과 걸프전쟁 그리고 냉전까지, 수많은 전쟁이 있었습니다. 전쟁의 시대였던 20세기가 저물 때, 많은 사람들이 다음 세기는 보다 평화롭기를 희망했습니다. 이 희망을 비웃기라도 한 듯, 21세기는 9.11테러로 시작되었습니다. 20222월에 발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리고 2023107일 또 하나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침공을 감행해 또 수많은 희생자(민간인)를 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전쟁을 여전히 지구상에서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을 사람도 불쌍하고

읽지 않을 사람도 불쌍하고,

그냥 모두 다 불쌍해……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의 저자는 자기만의 독특한 문학 장르를 창시했고 일명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 작가 자신은 소설-코러스라고 부르는 장르라고 했습니다. 이 책은 다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모은 이야기를 Q&A가 아니라 일반 논픽션의 형식으로 쓰였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강렬한 매력이 있는 다큐멘터리 산문, 영혼이 느껴지는 산문으로 평가받고 있고 독자도 아끼는 책입니다.

 

 

장르는 전쟁 논픽션으로, 서술 방식이 특이한데 제2차 세계대전의 독소전쟁에 '소녀병사'로 종군한 참전자들의 구술 녹취록을 그대로 글로 옮겨놓았습니다. 생생하고 잔혹한 묘사로 솔직히 다시 읽는데 마음을 다잡아야만 했습니다. 독일군이 소련의 민간인, 포로, 파르티잔을 가리지 않고 자행한 참혹한 고문과 만행이 적나라하게 묘사되며 또한 소련군이 독일군의 포로와 민간인을 상대로 자행한 보복행위도 숨김없이 묘사되어 독소전쟁의 실상이 얼마나 끔찍하고 참혹했는지 말해줍니다.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참전자들은 순전히 애국심으로 자원 입대한 10대 소녀들입니다. 소녀 병사가 아닌 등장인물로는 보급열차 기관사, 항공기 조종사 몇 명과 빨치산 대원들이 있지만 그래봤자 이들 모두 1940년대에 20대 초반에서 30대 정도의 나이였습니다. 이 책을 읽은지 오래 되었지만 현실은 조금 달라졌나요? 전쟁에 직접 참전하고 살아남은 여성 200여 명의 목소리로 침묵을 강요당했던 그녀들의 눈물과 절규로 완성된 전쟁문학의 기념비적인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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